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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만원으로 4가지 음식 맛보다… 최고 장점 도로변에 위치
5회 : 영천과 똑같은 경주 중앙야시장 둘러보기
경주 중앙시장 야시장
2019년 09월 05일(목) 10:10 1077호 [영천시민뉴스]
 
영천 별빛야시장이 올해 3월 28일 문을 열었다. 영천공설시장 주 통로에 7개의 매대로 영천 별빛야시장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2017년부터 사회계획 및 타당성을 조사한 영천시는 창의적 영천먹거리라는 주제로 운영자를 모집했고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인 가운데 운영자를 선발했다. 그렇지만 영천시민들의 일반적인 입장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야시장이란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영천의 유동인구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영천만의 야시장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1회 : 별빛야시장 개장… 무엇을 준비했는가
2회 : 영천시민이 바라본 별빛야시장 이야기
3회 : 1년 만에 인기폭발… 제주도 동문 야시장
4회 : 특별한 장소의 야시장… 제주 수목원길
5회 : 영천과 똑같은 경주 중앙야시장 둘러보기
6회 : 전국 상설야시장 1호… 깡통시장 야시장
7회 : 전국 최대 야시장… 울산 큰애기야시장
8회 : 별빛야시장 상인의 운영방안을 들어보다

↑↑ 경주 중앙야시장이 도로변 옆에서 운영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경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도시 중에 하나이다. 이런 경주에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경주 중앙시장이다. 이름처럼 경주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영천공설시장과 똑같은 2, 7일 5일장이 열리며 세월이 흐르면서 상설시장으로 거듭났고 1983년 국내 시장 최초로 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
이런 경주 중앙시장에도 밤 나들이 명소로 자리를 잡기 위해 2016년 4월 야시장을 개설했다.

ⓒ 영천시민뉴스

ⓒ 영천시민뉴스
매일 오후 7시(동절기 6시)면 26개 판매대가 일제히 불을 밝혀 다양한 메뉴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판매대마다 메뉴가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다. 야시장은 매일 자정까지 열리며 주말에는 야시장 앞 무대에서 공연도 진행된다.
지난 8월 23일 경주 중앙야시장을 방문했다.

↑↑ 경주 중앙야시장의 다양한 모습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야시장이 있는 위치다. 영천처럼 전통시장과 함께 운영되는 곳이라 당연히 시장통로에 야시장이 위치했으리라 생각했지만 야시장은 중앙시장의 도로변에 마련돼 있었다. 음식을 판매하는 판매대가 일렬로 정렬돼 있어 방문자들은 단순한 동선으로 이용을 할 수 있고 각 판매대에서 구매한 음식들은 일렬로 준비돼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이 최고의 장점으로 느꼈다.

기획취재 2회차에서 영천 별빛야시장에 대해 상인들의 의견 가운데 ‘눈에 잘 띄는 대로변이나 인도에 설치했으면 한다’는 건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야시장 바로 옆에 공설주차장이 위치해 주차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한 뒤 야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도로변으로 자리잡은 판매대가 길게 줄지어 있으며 판매대 앞에는 의자가 마련된 테이블을 비롯해 평상처럼 꾸며진 테이블 등 여러 모양의 테이블들이 있었다.

↑↑ 야시장의 다양한 모습.
ⓒ 영천시민뉴스

1호점이 있는 입구에는 20명 이상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물결모양의 테이블과 고정의자가 있으며 뒤쪽으로는 평상모양의 테이블에 가족, 연인, 친구단위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10시가 조금 늦은 금요일 밤이라 걱정스러운 마음에 중앙야시장을 방문했는데 걱정은 우려에 그쳤다. 환하게 밝힌 조명아래 대부분 판매대에는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 가장 인기있는 빅4 상품.
ⓒ 영천시민뉴스

손님들의 손에는 투명한 도시락 모양을 한 개씩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것은 경주 중앙야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만원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빅4’ 상품권이다.

판매대마다 제품가격이 1인분 최고 6000원인 관계로 먹고 싶은 아이템은 많고 다 먹어보자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고 음식 또한 낭비다는 것을 야시장 운영위원회에서 파악하고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야시장 전 품목 중 4가지를 골라 담을 수 있는 ‘빅4’ 상품권을 유통하게 됐다.

1만원에 4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4구 용기는 아무 판매대에서나 구매할 수 있다. 용기와 쿠폰을 가지고 먹고 싶은 음식을 파는 판매대에 가면 음식을 담아준다. 물론 개별 구매하는 것보다 양은 절반 정도로 적다. 하지만 1만원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빅4’ 상품권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분기수거함 앞에 가면 알 수 있다. 3개의 판매대마다 설치된 분리수거함에는 ‘빅4’ 상품권의 4구 용기가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바로 고객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인지 일부 판매대는 ‘완판’이라는 작은 간판을 걸어두고 분주하게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 영천시민뉴스
22호점 철판 순대볶음 전문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이유인즉 ‘완판’이라는 간판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정리를 하고 있는 상인은 “오늘 준비한 재료가 전부 팔려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 다른 판매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천 별빛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취재차 방문했다고 말하자 상인은 “영천의 별빛야시장을 가 봤다. 7개의 판매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야시장 상인들은 다른 곳에서 야시장이 개설되면 견학을 필수로 하고 있다. 별빛야시장에 가본 이곳의 상인들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경쟁상대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영수증을 전달하는 다른 상인은 “우리는 매월 1일과 15일이 휴무다. 지난 휴무에는 포항에 새롭게 생긴 야시장을 탐방했다. 그래서 인증샷을 찍어 서로 공유한다.”며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오도록 유도하고 홍보하기 위해 중앙시장 번영회와 우리 야시장 운영위원회가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영천시민뉴스

이를 반영하듯 경주 중앙야시장을 방문한 8월 23일에도 공영방송국에서 취재차 방문했었다.
밤 11시가 다가오자 판매대 상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주변정리와 청소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청소를 하던 상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흔쾌히 응했다.

이 상인은 “현재 26개의 판매대가 있으며 2~3개 판매대는 개인사정으로 휴업을 하고 있다. 오후 6시에 문을 열지만 4시30분까지 출근해 5시에 야시장 상인들과 미팅을 한다. 그 후에 영업준비를 한다”며 “아마도 야시장 운영위원회 자체 규정이 가장 엄한 곳이 경주다. 위생, 청결 등 잘못된 점이나 지적사항이 있으면 경고를 받고 누적이 되면 야시장에서 퇴출된다.”고 설명했다.

야시장 운영에 대하여 묻자 상인은 “1년 단위로 경주 중앙시장 번영회와 계약을 한다. 연속으로 4년이 되면 야시장에서 나가야 한다. 올해 4년이 된 가게는 포항에 새롭게 생긴 야시장으로 진출했다.”며 “한달에 10만원의 세를 주고 있으며 개인이 사용하는 가스료 등은 개인이 부담한다”고 말했다.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야… 행사위한 특설무대 필요”

메뉴에 대하여 묻자 철판 순대볶음 전문점 상인은 “올해 상반기까지 중복되는 메뉴를 없애기 위해 처음 개발한 메뉴와 레시피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어느 정도 중복되는 메뉴도 허용하기로 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나은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함이다. 아직은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메뉴보다 가격에 있어 1인분 6000원을 넘기지 않기로 서로간 약속했다”고 말했다.

영천 별빛야시장 성공을 위한 조언을 묻자 상인들은 “자리가 좋아야 한다. 별빛야시장을 방문했는데 찾는 것조차 어려웠다. 우리(중앙야시장)처럼 도로변으로 나와야 한다. 음식냄새도 빨리 빠져야 구매욕구가 높아진다.”며 “영천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연계해야 한다. 우리는 올해부터 시티투어 필수코스로 야시장을 넣었다. 4년이 넘은 우리는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영천은 지금이 중요하다. 잘못되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영천시민뉴스

상인들은 또 “영천의 크고 작은 행사를 야시장에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우리는 추석을 앞두고 8월 30일부터 추석장보기, 어울림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시장에서 한다. 영천은 시장 특설무대가 없는 것 같은데 무대가 필요하다. 그래야 언제든 행사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상인들은 “경주 중앙시장 상인회장님이 대단하다. 지금까지 야시장이 운영되도록 많은 조언을 했으며 다른 야시장이 생길 때마다 자신이 탐방하고 우리들도 탐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시장상인과의 트러블이 생기는 부분도 미연에 막고 화합을 유도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 영천시민뉴스

이처럼 잘 운영되는 야시장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이 10시 30분이면 문을 닫는 것이다. 이로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하고 도로변에 주차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조명아래 주말이면 통기타가수의 가슴 짜릿한 노래를 들으며 폭립 등갈비, 석쇠불고기, 전통육전, 삼겹살김밥, 초밥, 쌀국수, 케밥 등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일 만큼 먹음직한 메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여기다 몇몇 부스는 외국인이 직접 운영을 하고 있어 국경을 넘은 다양한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야시장에는 외국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경주 중앙야시장, 여기는 야시장이 어렵다는 소문이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취재했지만 경주 중양야시장처럼 소규모지만 알차고 잘 운영되는 야시장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김기홍·장칠원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chol.com
“시민신문을 보면 영천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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