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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둘레길 파손돼 통행불편… 치산리 일대 모과밭 눈길잡네
영천시경계탐사대 팔공산 둘레길 11코스 탐사
2020년 02월 07일(금) 12:26 1097호 [영천시민뉴스]
 

↑↑ 영천시 경계탐사가 신녕면 치일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경계탐사대는 1월 11일 오전 영천시청을 출발, 이번 달 탐사 출발지인 신녕면 치산리에 도착, 치산리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앞에 집결하고 안전체조와 김성근 대장의 인사를 겸함 코스 설명을 듣고 탐사에 들어갔다. 25명의 대원들은 느티나무 옆에 세워진 팔공산 둘레길 종합안내도를 보면서 영천시가 차지하는 둘레길의 길이와 곳곳의 명칭 등을 살펴봤다. 그런데 안내도마다 10-14코스, 9-13코스 등 표기가 달라 영천시민은 물론 산악인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었다.

ⓒ 영천시민뉴스

치산리 오라지에 접어드니 전날 내린 비로 못 둑에서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오라지에는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며 오라지식당을 즐겨 찾고 있는데 마음 좋은 식당 주인이 대원 모두에게 커피를 한잔씩 돌리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라는 의미에서 식당 안으로 불렀다. 식당 주인은 “이곳 길은 여러차례 태풍 등으로 많이 패여 가기에는 불편할 것입니다. 길을 바로해달라고 몇 차례 이야기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차일피일 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마신 대원들은 둘레길 탐사에 올랐다. 이곳에서부터 본격 팔공산 둘레길에 들었다. 굵고 큰 돌들이 여기저기 많았다. 트레킹 하기엔 좋은 편은 아니었다.
신녕면에서 참가한 권장하 대원(전 이장)은 “태풍으로 인해 길이 완전 바뀌었다. 개울이 토사에 묻혀 메워지고 산쪽에 붙어있는 엉뚱한 소로가 새로운 길이 된 곳도 여러 곳이다.”고 설명했다.

대원들은 굵은 돌 위로 계속 트레킹하면서 갔다. 어떤 곳은 몸의 균형을 잃어 가면서 간신히 중심을 잡고 건너는 곳도 있었다. 나무뿌리, 낙엽, 부러진 나무 등이 큰돌 사이로 끊임없이 나왔다. 그래도 대원들은 나름의 오와 열을 맞춰 전진해 나갔다.

모과나무 밭이 나왔다. 땅에 떨어진 모과가 한 두 개씩 보였다. 치산리 일대는 모과 농사를 짓는 모과 밭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몇 해 전 영천시 경계지역을 탐사할 때도 치산리와 군위군 산성면 백학리 일대에 몇몇 모과밭이 있었다.

ⓒ 영천시민뉴스
탐사 출발한지 1시간 정도 지나자 쉼터가 나왔다. 나무로 만든 살평상이 2개 있었다. 대원들은 1차 휴식캠프를 차리고 간식으로 수분, 단백질, 당, 탄수화물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다. 폭우에 의해 길이 없어진 곳에는 큰 바위가 여러 개 있었다. 바위를 올라가고 비켜가고 돌아가고 대원들의 가는 모습이 각양각색으로 각자 성격을 엿 볼 수 있었다. 고드름이 보였다. 군데군데 고드름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산바위 밑으로 물이 떨어지는 곳에 모두 고드름이 만들어져 대원들은 모처럼 보는 고드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다.

팔공산 둘레길 11코스에도 군데군데 나무를 베어 모아 두었다. 벤 나무를 모두 치워버리면 깨끗함을 느낄 수 있으나 나무를 베고도 바로 옆에 모아두거나 늘부려 놓으면 마치 자연을 훼손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데 벤 나무를 치우는 예산 또한 베는 것 못지않게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 영천시민뉴스
작은 굴이 나왔다. 굴이라고 할 수 없으나 굴 앞에는 ‘동굴안 낙석위험’ 안내판이 서 있었다.
대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굴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굴 입구에서 이승길 대원은 굵은 칡을 발견했는데 대원들도 칡 굵기 정도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부귀사까지 1.5km 남은 지점에서 정말 큰 굴을 발견했다. 이 굴은 과거 일제 때부터 사용한 채굴광산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은 채굴, 어떤 이는 금 채굴 광산이다고 한다. 굴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아주 흐름한 집이 과거를 회상할 정도의 모습으로 집 방 앞에는 ‘대기실’ 안내판이 아직 붙어 있었다.

이곳까지 둘레길 노면 상태는 나빴다. 폭우 등으로 개울이 심하게 패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상태가 처음부터 거의 대부분인 것이 11코스의 특징이다. 그래서 안전밧줄 설치 지역도 간간이 나왔다.

ⓒ 영천시민뉴스

부귀사까지 1km 남았다는 푯말이 나왔다. 여기서부터 부귀사 고개까지 가는데는 걷기에 아주 좋은 노면 상태였다. 고개에서 부귀사까지도 마찬가지다.

12시경 부귀사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대원들은 점심 캠프를 차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하는 등 뒤에 오는 대원들을 배려하면서 점심을 함께했다. 부귀사는 신녕면 왕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일명 칠밭골이라는 저수지를 거치고 깊숙한 산골짜기를 한참 따라가면 나오는 곳이다. 이날 대원들은 반대쪽에서 부귀사를 찾았다.

부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부귀사는 591년(신라 진평왕 13) 혜림법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1873년(고종 10) 담운이 중창한 바 있고 1882년 지금의 자리로 이건하였다. 부귀사 극락전에 1754년 조성된 미타회탱이 있다. 점심을 마친 대원들은 부귀사 입구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칠밭골 왕산지를 향했다. 왕산지 중간지점에 대원들이 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부귀사에서 이곳까지 거리는 2.5km 정도다.

이날 탐사거리는 12km.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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