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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역사 속 무패정신… 임란 최초 육지전 승리 ‘영천성 수복전투’
2회 : 이어지는 무패정신… 영천성 수복전투를 알다
2020년 09월 28일(월) 08:38 1130호 [영천시민뉴스]
 
글싣는 순서
1회 : 별난 사람, 별난 영천… 싸움에 진적 없는 영천
2회 : 이어지는 무패정신… 영천성 수복전투를 알다
3회 : 전투메모리얼파크 추모권역, 체험권역 재조명
4회 : 이순신 장군 최초 승전지…옥포대첩 기념공원
5회 : 다양한 전쟁유적지 활용… 포로수용소유적공원
6회 : 6·25전쟁 최초 승리… 감우재 전승기념관 방문
7회 : 영천, 다부동전투와 함께 낙동강방어선 지키다
8회 : 6·25전쟁 역전의 발판마련… 참전용사와 만남
9회 : 호국도시 영천을 만들다… 지역단체장 인터뷰

경북에는 별나기로 유명한 3천(영천 김천 예천)이 있다. 그중 영천은 지고는 못사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이런 것은 역사에도 이어져 오고 있다. 영천은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육지전 승리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기획취재 2회차에는 싸움에서 진적이 없는 영천의 출발점이 된 영천성 수복전투의 역사를 알아보고 기념일 제정에 따른 의미부여를 보도한다.
<편집자주>

↑↑ 2018년 11월 국회의원 회관에서 충절의 고장 영천을 알리기 위한 전시회가 열렸다.
ⓒ 영천시민뉴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바다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다면 육지에서는 최초의 대규모 육지전 승리전인 영천성 수복전투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몇몇 사료에 영천성 수복전투가 최고의 승전으로 평가되어 있는데 이렇게 높이 평가되었던 전투와 관련된 문서가 영천역사문화박물관에서 발굴되어 세간에 알려졌다.

영천성 수복전투의 역사적 의미가 깊은 것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7년 8월 영천역사문화박물관(용화사 지봉스님)의 ‘제7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기획초대전이 열리면서 부터다.
2017년 당시 영천시민회관 기획 초대전 ‘영천복성전투 그 이후 영천’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개막하게 됐다.

전시회는 두 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16세기 동북아 국제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에서 영천군민이 보여준 영천복성전투의 실체를 조명해 영천시민들에게 알리는 것, 두 번째 주제는 임란 이후 영천사회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 영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다.

복제 정담실기를 살펴보면 영천복성전투는 1592년 음력 7월 23일부터 2일간 영천성 주변에 각지에서 모인 의병들이 조직적인 편제와 전략회의를 거쳐 음력 7월 25일부터 27일(양력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 동안 싸운 총 5일간의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다.
임란 당시 음력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벌어졌던 치열한 영천복성전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폭의 그림으로 재현되기도 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문헌에서만 존재하고 경주진에서 간행(17세기 초)된 ‘병학지남(兵學指南)’이 공개되고 영천에서 간행되었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문화재급의 유일본들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607년 영천군수 황여일이 간행한 ‘포은선생문집’초간 완질본, 정사물·영천군수 박안효가 편찬한 ‘계축증광사마방목’, 삼운통고 가운데 기년이 있으며 가장 빠른 운서(韻書)로 1641년 영천군수 변복일이 간행한 ‘삼운통고’, 생활 구황의서로 1654년 영천군수 이구가 간행한 ‘벽온신방 구황촬요’ 등 희귀본이 나와 임란 이후의 영천의 변화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많은 자료가 세상에 나오면서 영천성 수복전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찾아가는 박물관 기획 초대전은 영천 지역사회에서 다시 한 번 부각되어야 할 기록인 ‘조선왕조 선조실록’과 이항복의 ‘백사일기’에 나타나 있는 내용이 전시회 기획의 동기가 되었다. 그 내용 아래와 같다.

1. ‘선조실록’ 선조25년 9월 신미조 “諸臣皆曰 朴晋收復嶺左之功 不殊於李舜臣 嶺左頗有生氣”<모든 신하들이 말하기를 박진의 영좌嶺左(영천복성전투·경주복성전투)에서 수복한 공로는 이순신의 공과 다름이 없는 것으로 영좌에 자못 생기가 돌고 있다.

2. 이항복 ‘백사별집’ 권4 ‘논난후제장공적’, “變後十年 永川鳴梁之戰 稱快壯”<이순신의 명량해전과 영천복성전투가 임진왜란 중 가장 통쾌한 승리였다.> 이러한 역사적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임진왜란 425주년과 광복 72주년을 맞이해 선조임금이 인정한 최고의 승리전을 이끌었던 영천 지역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일깨우고자 기획전이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기간동안 찾아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천복성기념일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아 청원하면서 영천성 수복전투 기념일 제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에 2018년 2월 당시 김영모 시의원은 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영천성 수복전투 승리기념일’에 대한 조례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모 의원은 “충절의 고장이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 영천은 고려 말 충신이셨던 포은 정몽주, 최무선, 황보인, 대전 이보흠, 양곡(良谷) 양효지(楊孝智), 노계 박인로 등 마음과 행동이 귀감이 될 만한 분들의 역사적 사료와 문헌에 의해서 발췌되었다.”면서 “임진왜란 최초의 대규모 육지전투의 승리가 영천성에서 있었던 것은 선조실록과 수많은 자료들에 의하여 입증된 사실이다. 그 장소에는 유학자, 무인, 이름 없는 양인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약 3650여명이 충절이라는 마음을 내어 모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이들은 창의정용군(倡義精勇軍)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어서 불렀다. 이곳 영천사람들은 1592년 양력 9월 2일 암울했던 육지에서는 최초의 승리를 거두었다.”면서 “조선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의 활약이 영천 역사에 있어 가장 역동적이고 역사적이었던 영천성 수복전투 승리 속에서 경북의 시대정신을 찾고 이날을 영천성 수복 기념일로 제정하고 임진왜란 당시에 보여준 영천민의 정신과 활약이 교과서에 수록되도록 하고, 기념사업회를 두어 기념행사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창의정용군’은 정규 군부대가 아니라 민간인 의병부대로써 영천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인 경주, 경산, 포항, 군위, 의성 등 10개 지역의 군민들이 모여 편성한 3560여 명의 대규모 의병단을 말한다.

이후에도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은 역사적 사건인 임진왜란을 주제로 한지역의 문화원형과 당시 참전인물들의 많은 유물(문집 혹은 관련 문화재) 진본을 전시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 지난 9월 2일 열린 영천성 수복대첩 428주년 기념식 모습.
ⓒ 영천시민뉴스

2018년 8월 영천시민회관에서 18일 동안의 1차 전시회를 시작으로 하여 2차 영천문화예술제 (5일간) 그리고 3차 경상북도 도청 본관로비(8일간)를 전시장으로 만들어 영천의 창의정용군 업적을 알려 9월 2일 ‘영천성 수복 승전 기념일 제정’을 청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8년 12월 14일 영천시 조례에 ‘영천성 수복기념일’을 제정했고 2019년 1월 임란 영천성 수복대첩 기념사업회를 조직,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2월 영천시는 시민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역의 역사, 문화, 정체성 등을 반영해 ‘영천시민의 날’을 재선정코자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영천시민의 날이 문화의 달인 10월과 영천의 시가지가 삼산이수(3+2)로 둘러싸여 있다는 의미에서 1996년에 10월 5일로 제정되어 있으나 역사적 의의나 상징성이 부족해 임진왜란 당시 영천성 수복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9월 2일이 영천시민의 날 재선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지만 코로나19 및 시민참여 부족으로 수면 아래로 내려간 분위기다.

지난 9월 2일 영천시 평생학습관 우석홀에서 임란 영천성 수복대첩 42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최기문 영천시장은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큰 시련을 마주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과 여건은 달라도 위기극복의 대처방법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428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영천성을 수복한 것처럼 우리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와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강조한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 장칠원·김기홍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협의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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