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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⑦]농작물 의사로 불리는 남자… 2대째 신녕면서 농약사 운영
하대국 영신농약사 대표
2020년 05월 19일(화) 19:36 1112호 [영천시민뉴스]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인터뷰를 하고있는 하대국 대표.
ⓒ 영천시민뉴스
“제게는 믿음과 정직이 제일 중요합니다. 꾸준히 신뢰를 쌓고 한결같기가 쉽지 않기에 항상 스스로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아침에 눈을 뜨면 잠시라도 기도를 하고 하루를 열어요.”라고 소신을 밝히는 하대국(41) 대표는 신녕면 소재지에서 40여 년간 터주 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온 ‘영신농약사’의 경영 2세대이다. 부친인 하기수(71) 씨가 최초 시작한 농약판매점을 그가 이어온 지 10년이다.

“농약판매점을 경영하는 2세대 승계자라고 할 수 있죠. 부친의 오랜 경험을 충분히 습득해 부족하나마 차근차근 농약이 가격승부가 아니라 병충해의 처방으로써 이를 잘 예방하고 농업인들의 고충을 해결하며 나아가 식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소개를 시작하며 스스로 대표라는 직함이 어색하다며 고향이라 어릴 때부터 보아온 어르신들이 많기에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다고 말하는 하대국 씨다.

대학에서 원예과를 마쳤지만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사회복지관련 일을 하다가 귀향하게 된 계기는 역시 아버지의 호출이었다. 전공도 살리고 오랫동안 해온 가업을 이어가길 권하셨고 그런 부친의 뜻을 따르게 됐다고 전하며 그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하대국 대표는 “일을 하면서 발생한 에피소드에 관해 얘기하자면 책을 몇 권은 써야할 겁니다. 부친이 업종을 40년 이상 운영하셨기에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는 이야기도 무척 많죠. 저희 점포가 가격은 싸지 않아도 병충해에 대한 처방이 앞선 매장이라고 이미 많이 알려졌기에 대부분의 고객들이 단골이에요.”라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2008년에 사업자를 승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이 지역의 신녕마이스터고에 적지만 ‘미라클장학금’이라 이름을 정해 전달한 것이다. 그런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는 주변의 충고도 있었지만 사업의 첫 출발단계와 고향지역의 마이스터고가 시작하는 시점이 딱 들어맞아 실천한 일이었다고 한다.

↑↑ 하 대표가 오래된 고객에게 농약을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 영천시민뉴스

본 기자와 인터뷰하는 사이에도 점포를 찾는 단골손님들로 인해 이야기가 끊어지기도 했는데, 오랜 단골가운데 한분인 윤종식(67·화산면)씨는 “젊은 사장이 싹싹하고 일을 잘해요. 갑자기 더워져 양파가 병들어서 약을 사러 왔는데 처방도 딱 맞춰서 해주니 농작물의사가 따로 없죠. 지역의 젊은이로, 농약전문가로 앞으로도 대성할 사람이에요.”라고 칭찬했다.

대국 씨의 개인이력에서 보면, 예전 부산에서 장기기증운동 부산경남지역본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하 대표는 “제가 대학시절에 왼쪽 눈 장기기증의 수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생명의 기적에 감사하며 살아요. 장기기증캠페인을 보고 입사를 지원했다가 채용되었어요. 당시 현장에서 여러 캠페인과 브리핑을 통해 장기기증을 알리는 귀한 경험을 했었죠.”라며 한명의 뇌사자로부터 구할 수 있는 생명의 수를 뜻하는 ‘save9’의 의미있는 활동에 관심을 가져달라 권하면서 사람으로서 생후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선물이라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가담한 봉사단체는 없지만 작물보호협회 영천시지부(회장 이기철) 모임이 있어 1년에 3~4회 참석하고 있다. 대학시절에는 자원봉사를 많이 했었다며 영천기독교청년연합회 회장(7년간) 역임, 2002년 한일월드컵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같은 큰 대회에 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 영천시민뉴스

하대국 대표는 “저는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데 무조건 동참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농약 비료농자재 판매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농업도 4차 산업에 돌입하는 시점이고 저희 고객 중 우수고객님을 중심으로 로컬푸드(지역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수도권지역 홍보나 지역마케팅에 뛰어들어서 우수농산물을 상호 연계시키는 일에도 집중해 볼 예정입니다.”라며 그의 희망을 소개했다.

ⓒ 영천시민뉴스

하 대표는 또 “농약이라는 단어에 대해 여전히 일반인들은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저희 업종이 농업계에서는 하나의 희망 업종이라고들 해요. 요즘은 친환경 자재 분야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는 추세이고 농약이든 친환경이든 농약의 적절한 사용과 적기의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근래에는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유튜브 활동이 워낙 활발해져 업로드된 영상을 보고서는 ‘이걸 달라, 저걸 달라’거나 영상을 보여주면서 주문하는 분들이 꽤 많아졌어요. 하지만 농약처방은 마트처럼 골라서 마구 주문하는 게 맞지 않다고 봐요. 물론 저희들의 업종도 판매수준을 높여서 전문처방을 도입해 우수농산물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PLS(농약허용기준제도)를 도입, 농가들에게 홍보하고 계몽하면서 접근하고 있어요. 일명 ‘식물전문처방사’인 제게 맡겨주시면 안전한 농약처방 및 적정 가격에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차근차근 업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시민들의 삶이 힘들어졌고 특히 농업인들은 면단위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시내지역보다 노출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동절기 방제에 앞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농사일이 늦춰졌고 과수농가들은 꽃샘추위로 인한 동해증상이 겹쳐져 더욱 시름이 크다고 강조했다.

농약판매업이 농업인들과 나란히 움직이는 사업이라 병충해 방제도 줄어들게 되었고 복숭아나 자두의 경우 올해 결실이 되지 않더라도 내년을 봐서 정기적으로 병충해 방제를 하지 않으면 내년 농사까지 피해를 받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는 것이 농가의 현실이라고 걱정스런 말도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 대표는 “신녕 지역은 마늘이 주요 농작물로 매년 병충해 가운데, 흑색썩음균핵병이 성하고 한 가지 작물을 계속 심으면 발생빈도가 더욱 높기에 2모작 벼농사를 짓던가 아니면 토양개량을 해야 우수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으니 반드시 농사를 지을 때 신경을 써야한다”고 귓뜸하기도 했다.

농민들이 웃고 기본소득이 보장되어야 농촌이 살고 1차 산업이 4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기본소득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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