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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준우승 후 딜레마에 빠진 축구협회
2012년 05월 30일(수) 14:24 [영천시민신문]
 
영천시 축구협회(협회장 기세록)는 지난 11일 구미에서 개최된 제50회 도민체육대회에서 14년 만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고도 큰 딜레마에 빠졌다. 이유인즉 자칫 선수 관리에 구멍이라도 나면 이번 준우승다운 성적을 내기위해 또 14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천시 축구협회의 선수 관리가 난관에 부딪혀 있다는 반증이다.
이웃 경주시는 시가 앞장서서 축구 실업팀을 꾸려 프로팀(K3)을 운영하고 포항시만 하더라도 시의 지원 아래 기업체(포항제철)가 주축이 되어 중, 고, 실업팀까지 관리하고 있다. 거기다 상주시는 시와 상주상무팀(육군)이 공동으로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하고 있어 사실상 이들 3개시가 항상 축구종목에서 상위성적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영천시 축구협회의 사정은 이와는 정반대다. 지난해 영천시체육회 예산 약12억원 중 우수선수 육성사업비로 1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그나마 올해 생활체육 예산 6억여원 중 1억1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수영, 탁구 등 생활체육 일반지도자 5명을 배치하고는 있으나 축구나 타 종목은 아예 선수육성 관련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하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프로축구선수 생활에서 물러난 우수 선수가 있어도 영천시 축구협회나 시는 이들을 지원해줄 아무런 장치가 없어 오직 선수 개인적 판단에 맡길 뿐이다. 이 때문에 우수 선수들이 고향에서 둥지를 틀지 못하고 각자 먹고 살길을 찾아 타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가는 안타까운 사정이 수 십 년간 유지되어 왔다.
축구는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경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도민체전에서 영천시가 준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최석도(전 대구FC)선수와 이성민(전 전주대)선수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선수마저도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아니면 곧 타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갈 처지에 놓여있어 사실상 영천시 축구인재 관리에 구멍이 나있는 실정이다. 혹 영천시 축구발전과 생활체육 저변확대에 관심 있는 독지가나 지역의 기업체가 나서서 이들의 일자리를 배려하지 않는 한 영천시의 축구는 더 이상 도민체전에서 이번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이번 도민체전에서 협회는 체전 두 달 전부터 선수선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14년 전 지난 제35회 경북도민체전(영천개최) 때 준우승 한 후 지금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도내 최하위 팀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1승에 목말라 있었다. 아니 꼴찌 팀에서 탈피해 보려는 몸부림 이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다 최종선발 18명의 선수에서 경기당일에는 후보를 포함한 13명의 선수만이 경기장에 나왔으며 부상 시에는 교체선수가 부족한 가운데 선수 전원이 체력고갈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선수층이 빈약한 이런 가운데 얻은 영천시의 이번 도체 준우승은 우승보다 더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협회는 도체가 끝나자마자 영천시, 기업체, 시체육회 등을 연이어 방문하고 이들 선수들의 발을 고향에 묶어두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영천시 축구협회 단독으로 이들 선수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천시와 체육회 그리고 지역의 유수 기업들이 나서서 지역인재 보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장지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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