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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만 파면 샘물이 쏟아지는 곳
동부동 언하마을
2012년 07월 03일(화) 09:56 [영천시민신문]
 

↑↑ 주먹만한 마늘을 보여주는 조수현 통장.
ⓒ 영천시민뉴스

언하마을은 북으로 임고면, 남쪽의 조교동과 경계를 이루고 동쪽 평야 끝부분의 자호천이 흐르며 고경면 단포와 서쪽의 망정동과 구별된다.
보현에서 시작된 자호천이 흐르면서 발달된 하천평야를 이룬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라 기름진 평야를 끼고 있으며 작은 산이 병풍의 그림처럼 마을을 드리우고 있다.
원래 자연적 지역 명칭으로 죽배, 원지, 새미 등으로 불렸으나 행정체계가 형성되면서 새미는 진천동으로 죽배·원지 등은 언하동이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전천동, 신기동, 내동면, 조교동 등의 각 일부를 통합하여 언하리가 되어 임고면에 편입되었고 1987년 임고면의 신기동과 함께 영천시에 속하게 되었다가 1995년 영천군과 영천시가 통합되어 도농복합형의 영천시가 됨에 따라 영천시 언하동이 된 역사가 있다.
언하1동에서 동부동 14통이 된 새미는 어디든 구덩이만 파면 샘물이 쏟아져 큰 샘이 있었다고 원래 샘미마을이라고 불렸다는 유래가 있고 언하2동, 즉 동부동 15통에 골각단이라 불리는 곳이 있었는데 언하 북서쪽 골짜기마을로 달성 서씨들의 집성촌이었다.
언하마을에는 14·15통 합쳐서 현재 160여 가구로 380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넓은 들이 펼쳐진 마을이지만 시내에 속하다 보니 다른 농촌지역에 비해 5·60대 장년층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14통은 옛날부터 성산 이씨들이 모여 살던 집성촌으로 이곳의 주민들은 60여가구 중 28호가 마늘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조수현(58) 통장은 “우리 마을은 마늘이 농가 소득원 중 가장 효자 품목인데 규모는 약 20ha 가량 되고 구매업자들이 마늘을 사러 오면 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며 “주먹만한 마늘크기에 맛도 좋아 농협수매나 저장업자들에게 판매하면 다른 곳의 가격보다 kg당 200원은 더 받고 있는 실정이다.”며 힘주어 자랑했다.
실제 마늘농가마다 마늘곳간을 설치해 두고 산더미 같은 마늘을 말리는 광경을 마을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녕의 경우 마늘농가 지원책으로 마을에 여러 대의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되어 선별작업이 편리하게 이루어지는데 비해 언하마을 내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아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시에서 마늘농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마을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를 계획하는데 올해는 동부동 자체에서 크게 열려 마을잔치는 생략하였고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회관에는 틈틈이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애로 사항에 관해 묻자 마을 안병한(78)노인회장은 “현재 마을진입로 공사를 위해 시에서 애를 쓰고 토지보상 과정 중인데 타지역인이 대부분인 땅주인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언하2동 즉 동부동 15통에서 윗대부터 살아온 주민 서동용 (74)씨는 “우리 15통은 100가구 정도가 살면서 넓은 들에 주로 벼농사를 많이 짓는데 젊은이들은 거의 빠져 나가고 노인들만 있어도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갑을공단이라 불렸던 산업단지시설이 있는데 조교동 신기동을 포함하여 언하공업단지가 1986년 조성되었다. 주요업체로는 승우무역(주), 화신제작소(주), 창운실업(주)등 19개의 큰 공장들이 들어서 있으며 현재 모두 가동 중에 있다.
14통 마을 중심부에 재실과 정자가 있어 눈길을 끄는데 조선 숙종 때의 학자인 이민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재실인 원계재와 전라도 수군절제사를 지내고 예조판서를 역임한 김을화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인 청계정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외에 대법관을 지낸 이병후 씨, 전 군수이자 포은숭모사업회장인 이남철 씨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마을출신의 인물들이 많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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