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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늙은 소의 혼을 위로하는 우로지
이동철 락향농장 농부
2012년 07월 03일(화) 10:39 [영천시민신문]
 
저수지의 명칭은 주로 그 지역의 지명을 사용하여 부르고 있는 것이 대다수이지만 망정동에 있는 우노지는 지역명이 아닌 특이한 저수지의 명칭이다.
지난해 볼 일이 있어 우노지 부근에 가서 우노지 주변을 봤는데 우노지 주변이 관광지로 변해 옛날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변해 있었다.
필자가 1960년대 공직생활을 할 때 영농지도 차 이곳 우노지 주변을 종종 출장 왔는데 그때 기억들을 더듬으면서 눈을 감으니 그 당시 우노지 주변의 전경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예전 우노지의 도감께서 저수지 명칭을 우노지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 전해준 이야기가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히지 않고 기억에 남아 옛날로 되돌아가 그때 도감이 전해준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옛날 저수지를 축조하고 얼마되지 않아 저수지 둑이 무너져 경작자들이 부역으로 무너지 둑을 새로 축조하고 있을 때 스님이 지나가다가 하는 말이 “오늘 일을 하고 있는 소 중에서 가장 늙은 소를 저수지 둑에 매몰시켜 저수지 둑을 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또 무너질 것이다.”하면서 스님이 떠났다고 하였다.
스님이 떠난 후 경작자들은 스님의 말대로 늙은 소 한 마리를 저수지 둑에 매몰하여 둑을 쌓아 공사를 끝냈는데 저수지 둑이 오늘날까지 무너지지 않고 현재까지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하여 그후 경작자들은 매몰된 늙은 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비를 세워 위령제를 지내고 비명을 우노비라고 명하고 저수지 이름도 오노제라 부르게 되었고 현재 우늙못, 우로재라고 부르는 것은 우노지에서 나온 방언이라 하였다.
지금와서 늙은 소를 우노지 둑에 매몰하였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망정동에 오래 거주한 정수웅 씨(현대화재보험 영천지점장)의 증언에 의하면 우노지 동편 공동묘지 부근에 우노비가 있었다고 증언을 할 뿐만 아니라 한영웅 행정동우회장도 같은 증언을 하니 경작자들이 매몰한 늙은 소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비를 세운 것이 사실인 것 같으며 기회가 있으면 우노비를 한번 찾아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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