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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2000년 전 진시황 설화 담겨있네… 북안면 팔암마을
문화재청 주변 시굴조사 중
2012년 09월 13일(목) 11:01 [영천시민신문]
 

↑↑ 성희기 북안농협 감사가 팔암바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마을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세울 것이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영천의 동남쪽 최변방 자연부락 ‘팔암마을’은 딱히 명승지나 특별한 유적지 하나 없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영천시 북안면 고지1리 40, 50번지 일대 이 마을은 고작해야 29가구에 50여명이 전부다. 일부 밭농사와 벼가 있지만 주 소득원은 포도농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북안면사무소에서 서쪽으로 불과 250여m 거리에 위치해 일반 민원업무가 편리하다는 것 외 별다른 장점하나 제대로 내세울 것이 없다. 여느 마을이 그러하듯이 앞쪽에 북안천이 도도히 흐르고 뒤쪽은 나지막한 이름 모를 산봉우리가 마을을 감싸 ‘배산임수’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 오른편으로 뒤골(뒷골)이라는 1.5km의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골 안쪽에 소형 저수지(뒤골못)가 이 마을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지만 가뭄이 잘 타는 마을이어서 4년 전 영천시가 관정을 뚫어 용수공급을 하기도 했다. 골짜기 중류쯤에 밀양박씨 와 창녕성씨의 재실이 100m거리를 두고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이 마을이 두 성씨의 집성촌임을 가늠케 한다.
팔암마을 김경찬(67) 이장은 “마을정면에 경부고속도로가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소음에 잠을 설쳐야하는 어려움과 마을 진입도로가 좁아 대형차량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많은 불편함이 따른다.”며 마을의 단점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이장은 “마을의 지명유래만큼은 오랜 역사와 깊이가 담겨있어 유일한 자랑거리다.”고 강조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집채만 한 8개의 바위(八岩바위=고인돌로 추정)가 4~5m간격으로 놓여 손님을 맞이한다. 2000년 전 중국역사상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BC 259~210)의 흔적이 담긴 설화가 전해지는 바위다. 한 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북안면 홈페이지는 “팔암은 중국의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회초리로 바위를 몰고 가다가 성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대로 둔 것이라 전한다. 이 때문에 마을 이름을 ‘팔암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표시하고 있다. 북안면은 “이 마을이 생긴지 90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지만 김 이장은 “이 8개의 바위만큼은 2000년 전의 마을의 기운을 담고 있다.”며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영천시는 2010년 1억 원의 예산으로 1098㎡(332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가운데 팔각정을 세웠다. 시는 또 팔암바위 주변을 정비하고 바위를 보호하기위해 흰색 4각 철재로 보호막을 설치해 두고 있으나 지금은 아무도 관리한 흔적이 없어 아쉬움이 있다. 이 때문에 이곳출신 박 모씨(울산향우회 회원)는 “지난 명절 고향을 찾았다가 방치된 바위를 보고 아쉬웠다.” 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박씨는 또 “인근 대학교에서 이 돌을 보기위해 지질학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며 행정이 조금만 더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진시황과 관련된 바위에 얽힌 설화는 국내에 무수히 많다. 이곳 팔암바위와 같은 맥락으로 1994년 발행된 칠곡군지에 수록되어 있는 칠곡설화, 또 포항시 북구 기계면 문성리 진시황에 얽힌 고인돌로 추정되는 바위 등 국내 수많은 진시황설화들이 이곳 팔암마을 8개 바위의 역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은 영천~언양 간 경부고속도로확장공사 준비로 한국도로공사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이곳 팔암마을 바위 주변에 혹 있을지 모르는 문화재를 위해 시굴조사(9월 3일부터 약 2주간)를 진행하고 있다.

-장지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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