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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논설위원>마음을 정화하는 계절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교류라해도 관행으로 생각하지 말자
2013년 01월 17일(목) 11:43 [영천시민신문]
 
예나 지금이나 가끔씩 졸업식장에서 교장선생님들이 졸업생 앞에서 하시는 전매특허같은 말씀 졸업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세계 더 크고 넓은 새로움의 세계로 도전하는 축하의 장, 시작의 장이라고 말씀하신다.
환희와 낭만의 수평선을 넘어 적막함의 원시림을 거쳐 이제 차분함과 애잔함이 쌓이는 사색과 마음을 정화하는 하얀 계절이 조용히 숙성중이다. 한 해란 단위의 계약된 숫자가 그림자를 드리운 채 저물고 있다.
시한부 시각을 갖고 자신과 시작했던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또 내년이 문밖에 기다리고 있어도 아쉬움엔 어쩔 수 없다. 아쉬움이야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느 해인들 없겠냐만 그래 묻어두고 그냥 가자 내년이란 새해가 또 있지 않느냐 그래서 인생은 미완성이지.
새로운 시작이 저만큼에서 약속된 계약의 시각을 손짓하고 황혼이 냉기 속 더 열정적인 묶음을 토해낸다. 맑고 푸르며 깊은 바닷물 속에서 몸 씻고 떠오른 내일의 태양이 힘차게 모두에게 새로움을 안겨줄 것이다.
세상만사 속 인생무상의 덧없음에 한 해의 끝자락은 언제나 숙연함이 녹아 있다. 시작과 끝의 두 점은 불변이며 과학으로 종교적으로도 두 개의 존재는 영원히 불멸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곳에서 이제는 작은 수도 아니고 많은 사람(또라이)들이 종말론의 억지 주장을 전개한다.
그러한 사이비종교 지도자나 괴변론자들 때문에 사람사회는 언제나 혼란스러움도 있다. 한 점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다는 억지 주장을 토해내는 것이다.
부유하며 돈이 많은 사람이라해도 돈 없는 사람이 가진 시간은 살 수 없고 행복은 언제나 감사하는 사람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소유하는 것임도 모두가 아는 평범한 진리이다. 진정한 행복은 특정인에게 영원히 머물지 않으며 사람들 하기에 따라 머무는 시간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천석꾼 천가지 걱정, 만석꾼 만가지 걱정이랬지.
2012년의 해가 떠오를 때 저마다 흑룡의 지혜와 기상을 얻어 가정의 행복과 사업의 활기와 번창을 기원했고 직장인은 진급을 염원하였고 수험생은 합격을 다짐했을 것이다. 그러했던 흑룡의 한 해가 후뜩 가버린 것이다.
번거로운 세상 일에 끼어들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본분을 지킨다는 신념을 세워보는 2013년은 어떨지 모르겠다. 오죽했으면 교수사회에서 만든 2012년의 사자성어가 거세개탁(擧世皆濁)으로 정했겠나. 세상이 온통 흐리고 더럽다는 뜻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한 해를 정리하면서 당년의 사회상과 접해 알맞은 사회흐름을 넉자로 표현하는데 그 어느해보다 꼭 들어맞는 말이다.
위와 아래도 없고 가진 자도 못가진 자도 배운 사람도 덜 배운 사람도 온통 흐리고 개탄스러운 한 해 였다.
더욱이 대선을 치루면서 괜히 마음이 동했고 치열했다. 보수와 진보가 크게 으샤으샤하는 사이 교수도 움직였고 지식인들도 흐름을 읽고 타는 사람 심지어 문학인까지 패를 나눠 줄서기하는 구정물의 혼탁함이 사회의 정서를 흐렸다.
국민들도 정치인들도 일단은 큰 물이 지나갔다. 이젠 당락에 연연함이 없이 정리하며 일상을 챙겨야 한다. 지금 땅 속 어디에선가 영험스럽고 풍요와 인내를 상징하는 뱀은 먹을 것이 없는 겨울엔 잠을 잔다.
봄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종족을 보존하고 죽은 것은 먹지 않으며 반드시 살아있는 쥐나 개구리류를 잡아 먹고 목욕을 즐기는 뱀의 해와 또 일년을 각인한다. 내년 이맘 때는 올해의 사자성어 거세개탁(더러운 세상)은 다시 복습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때 그 시절 근엄하신 교장선생님들께서 하신 그 말씀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단초라는 그 말씀 그땐 지루했어도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만가지 활동과 교류라 해도 2013년은 반드시 관행으로 생각하지 말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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