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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를 소개합니다Ⅱ ①
가축 한 마리 없는 최고의 청정지역… 고경면 칠전마을
2013년 03월 11일(월) 15:51 [영천시민신문]
 

↑↑ 포도나무를 전지하는 주민과 정현철 이장(좌측).
ⓒ 영천시민뉴스
영천호국원을 지나 경주방면으로 한참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마을길이 시작되는 이정표가 보인다. 마을 앞뒤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인 모양에 들판이 좁다랗고 밭이 많은 산촌마을이 나오는데 바로 칠전마을이다.
신라시대 즈음에 개척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그 당시 나라에서 옻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곳에 옻나무를 심도록 권장해 마을이 온통 옻나무 밭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여기서 칠전(漆田)이라는 마을이름이 유래된 것이라 한다.
신라 때 막은 큰 못의 안쪽에 있다고 못안,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부락으로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양달, 산이 우뚝 솟아 있어 빨리 그늘이 진다고 하여 음달이라는 지명과 모든 부락들을 통틀어 옻밭골이라 불렸던 옛 지명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도 하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언덕 위에 태양광 모듈제조 기업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요한 이 마을이 20년 전 만해도 집집마다 싸리나무를 벗겨 광주리를 만드는 가내수공업이 성행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광주리를 만들어 나름 가계에 보탬이 되는 소득원이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태어나 70년을 살아오는 한 주민은 “옛날에는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고 가난했지만 광주리를 만들기도 하고 밭을 열심히 일구어 이렇게 보기 좋게 되었다.”고 말했다.
규모가 매우 작은 마을로 실제 23가구가 살고 있으며 사람 수는 30명이 채 안되는데 그나마 대부분 70세 안팎 고령의 독거노인들이다. 고향을 떠나 살다가 작년에 부친이 작고하면서 다시 돌아와 이장을 맡은 정현철 이장이 가장 젊은이다.
정현철 이장(43)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한 우리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진짜 면부의 어느 마을보다도 청정지역이라는 것인데 그 이유는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한 마리도 키우지 않기 때문에 흙이나 물이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앞으로도 그것 하나는 지켜나가자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을은 거의 벼농사지역이었으나 세 가구가 포도재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역의 특성상 고지대라 기온차가 큰 특성 때문에 출하된 포도의 당도가 어느 과수지역 못지않게 높다고 한다. 경쟁력이 있는 과수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다른 주민들도 도전해 볼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포도재배를 하는 주민 김상수 씨(70)는 “고추가 많이 나는 편인데 맛이 좋아 인기가 있고 또 오이작목도 괜찮은 편이다.”며 “작년에 포도가 생각보다 잘 되서 올해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장을 비롯한 다른 주민들도 포도농사를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을 주민의 규모가 매우 적다보니 마을의 행사는 내세울 것이 없지만 의욕이 충만한 이장이 열의를 가지고 “올해는 연구를 잘해서 5월에 부모님 같은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해 작게나마 마을잔치를 해볼 생각이다.”며 마을의 활기를 살리려는 의지를 비추었다.
마을주민들은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마을 자체에서 지하수를 올려 쓰고 있지만 석회성분이 많아서 걱정이 많다.”며 “더러 정수기를 쓰는 집도 있지만 원물이 나빠 필터가 금방 막혀 버리는 실정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가로등시설이 되지 않아 취약지구 두 군데에 설치를 신청해 놓은 상태인데 주민들의 마음만큼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마을쉼터가 없는 것도 매우 아쉬워하는 주민들이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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