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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건바위 얽힌 애틋한 사랑의 전설… 야사동
분통골, 죽은나무골, 버드나무골로 불려
2013년 03월 18일(월) 14:56 [영천시민신문]
 

↑↑ 김종천 옹이 옛 탕건바위의 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야사동은 지리적 위치에서 보면 영천시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인구밀집의 도심지역이다. 도심 가운데 영역이라 인구, 면적, 아파트, 등 생활관련 정보는 시민들 누구나 훤히 알고 있다. 여기서는 야사동의 옛 흔적만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남쪽으로 금호강, 동쪽으로 포은초등학교가 야사동의 경계이다. 북쪽은 대부분 인적이 드문 산과 들이며 야사동의 전체 면적 중 3분의 2를 차지한다. 서쪽으로는 옛 우시장과 영천시청을 경계로 두고 행정구역의 구분이 매우 복잡하게 설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포은초등학교와 세왕금속은 절반이 야사동에 걸쳐있고 나머지는 망정동에 포함되어 있다. 같은 영역이면서 바깥쪽의 청구타운은 야사동인데 반해 안쪽에 속해 있는 무궁화 타운은 타 행정구역이다. 또 영천시민이면 모두가 알고 있는 과거 야사동의 중추적 건물인 야사축협도 더 이상은 야사동이 아닌 중앙동 문내축협(지금도 야사축협으로 불림)이 되어버렸다.
영천의 옛 명칭이 절야화군(切也火郡)으로 많은 사학자들은 절야화군의 야(也)와 야사(也史)는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야사동의 남쪽 면을 경계로 둔 금호강 건너 신라시대의 금강산성(金剛山城)이 지척에 자리해 이 지역이 옛 고대문화의 중심지라 믿고 있다.
야사동의 옛 지명으로는 야사골, 안야사, 바깥야사, 버드나무골 등이 남아있다. 또 보목골, 화지대골, 죽은나무골, 분통골 등 속칭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지금의 영동중·고등학교 자리가 안야사이며 영천고등학교를 기점으로 서남쪽이 바깥야사로 불려졌다. 버드나무골은 경사가 있는 지금의 문화아파트 동남쪽으로 과거 이곳에는 버드나무숲이 크게 우거졌음을 지명은 알려주고 있다. 또 야사골은 영동중학교 뒤편으로 깊고 길게 이어지는 골짜기를 지칭하고 있는 듯하나 지금의 삼밭골을 일컫는 것으로 짐작한다.
특히 속칭 분통골은 골 안쪽에 농사를 위한저수지를 막았으나 장마철만 되면 못 둑이 무너져 주민들이 화가 치밀어 부쳐진 이름이다. 이 저수지는 지금의 삼밭골 입구 저수지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없지만 유일하게 야사동에 남아있는 전설 하나가 있다. 이름 하여 ‘탕건바위의 전설’이다.
전설의 거슬러 보면 오랜 옛날 야사동의 부호 서 씨 집안 ‘월례’라는 처자와 가난한 소작인의 집 총각 사이 애틋하게 얽힌 사랑 이야기다. 이곳 탕건바위에서 산책을 하다가 물에 빠진 월례를 이 총각이 구하게 된 인연으로 두 사람은 혼인을 하려 했으나 집안의 기울기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죽음으로 사랑을 승화시켰다는 내용이다. 탕건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쓰든 갓 안의 두건 쪽을 일컫는다. 지금의 금호강 둔치 언덕 위 대현아파트와 유성타워맨션 가장자리에 이 바위가 있었다.
성내동 김종천 옹(84)은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준공검사를 받기위해 길을 내면서 이 바위를 없애버렸다.”며 “어린 시절 탕건바위 아래는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친구들과 멱을 감고 놀았다.”며 옛 시절을 회상하고 아쉬워했다.

-장지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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