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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로 자리잡은 채약산 아래 첫집
엄정애 늘푸른 농원 대표
2013년 04월 15일(월) 13:29 [영천시민신문]
 
7년 정성을 들인 측백과 벚나무 2천8백 그루를 무료로 금호읍에 기증한 채약산 늘푸른농원 주인 엄정애 대표(60 금호읍 약남2리)의 통 큰 선행이 화제의 대상이다. 본지 지난호 7면, 엄 대표의 선행이 보도되자 독자들은 “여성으로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이 궁금하다”면서 “수천 그루 기증한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등의 궁금증을 물어왔다. 지난 3일 엄 대표를 만나 나무를 가꾸고 기증한 이야기를 들었다.

↑↑ 엄정애 대표가 사랑으로 키운 나무들 앞에서 기념촬영.
ⓒ 영천시민뉴스

2002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채약산 밑 약남 2리 ‘채꼴’ 일대 1ha를 매입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한 번 두 번 이곳을 방문하며 나무 하나씩 심고 정성을 들이기 시작하니 동네 사람들이 “산골짜기에 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상한 여자다”고 이구동성 했다.
아랑곳 하지 않고 정 대표는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계속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그제야 동네 사람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멧돼지 내려와 큰일 날 수 있다”며 걱정의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오로지 꽃동산을 꾸미려는 목표를 가지고 계속 투자만 하고 소득이 없는 날만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06년 측백과 벚나무 어린 품종 1만 그루 정도 들여와 바로 옆 약 1ha 임대한 곳에 심고 밤 낮 물을 주고 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하루하루 사랑을 기울였다. 나무 뿐 아니라 복숭아 살구 등도 조금씩 재배하고 출하해 보기도 했다.
엄 대표는 모두 여기서 스스로 실패하면서 배웠다. 아무도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실패하고 원인을 묻고 그다음 작은 성공을 이루고 이를 수십 차례 반복해 이제는 소규모 과일농사와 육림에는 전문가 못지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무 기증 원인에 대해서 “나무 업자들이 6천 그루를 계약했으나 장난치는 것 같아 출하 하지 않았으며 또 임대한 땅이 만료가 됐다”면서 “의성에 육림하는 우리 터가 있으나 옮기려니 그 또한 만만찮아 남편과 상의 끝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금호읍에 주기로 했다”고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만 11년째 이곳에 살면서 “엉덩이 붙일 시간이 없더라”고 설명하는 엄 대표는 “처음에는 도시에서 왔다 갔다 했다. 이상하게도 여기만 오면 머리, 허리 아픈 것이 사라지곤 했다”면서 “완전 정착하니 몸 상태가 최고로 ‘업’ 됐다. 채약산 맑은 공기는 돈과는 비교도 안 된다”며 전원생활의 장점을 강조했다.

↑↑ 농원내 잘 정비된 작은 계곡.
ⓒ 영천시민뉴스
현재는 왕벗(12년생) 300주, 꽃사과 200여주, 국도화 100여주, 느티나무, 반송, 자두, 매실 등 1천여 그루의 나무와 40종에 이르는 각종 야생화 꽃들이 정원을 이루고 있다.
엄 대표는 “12년째 소득도 없는 곳에 투자를 지원해 주는 남편(황석호 건설안전기술사)에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꽃동산을 가꾼다는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는데, 향후 계획은 오토캠핑장, 꽃동산 가든 등을 생각만 하고 있으나 현재도 만족한다”고 했다.
엄 대표가 가꾼 이곳은 미래 가치가 돈으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라 엄 대표의 귀농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02년 당시 부동산 가격만 해도 몇 배 상승했으며, 꽃동산 자체는 훌륭한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채약산과 더불어 지역의 명소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기자·박수문 시민기자

이 기사는 본지 시민편집자문위원회의 여성의 사회활동상, 올바른 모습 상을 보도해달라는 요구에 의해 취재했습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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