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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탐방>조규 영천항일선열유족회장 겸 외교양행회장
매년 300만원 장학금 전달… 지성일관 자녀 훈육

2013년 04월 15일(월) 14:35 [영천시민신문]
 

↑↑ 조규 회장(우측)과 조강호 재경향우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국가의 발전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 기꺼이 한 몸 바쳐 희생한 선배님들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인 조규 회장이 2011년 12월 2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정부의 2011년도 국민훈장 수여식에서 최고상인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상한 후의 수상소감이다.
60년대 초반 국내의 생산기반이 거의 없던 시절, 외교양행을 설립하여 벨기에산 아마직물을 수입 및 무늬가공을 시작으로 국내 천연섬유산업의 발전을 선도해온 외교양행을 경영하면서도 오랫동안 이바지해온 국제라이온스 354-C지구의 총재를 역임했고 창립20년이 지난 사)남북문화교류협회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조규 회장이 사업뿐만 아니라 민주정치발전과 교육과 사회봉사, 민간교류차원의 대북지원사업에 폭넓은 봉사활동을 통하여 평화통일의 기반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모란장을 서훈 받게 된 것이다. 여의도 외교빌딩에 있는 동국대대학원동창회 사무실에서 조강호 재경영천향우회장과의 대담을 정리해보았다.
1932년 영천군 화남면 삼창리에서 태어난 조규 회장은 일제치하 경북공립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해방 후 서울의 용산고등학교로 전학한 후 졸업하였다. 졸업 후 미국 오클랜드의 링컨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동국대경영대학원총학생회장 재임시 문교부장관배 전국특수대학원 체육대회를 주관해온 총학생회 연합회 제2대 회장을 지내고 1992년에는 모교인 링컨대학교에서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슬하에는 고려대교수를 지낸 장남 조승용 박사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를 취득한 차남 조중용 씨는 현재 모건스탠리 한국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조규 회장은 ‘至誠一貫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노력을 기울인다)’라는 말을 가훈으로 정해 자녀들을 훈육했다고 한다.
조 회장의 선친이 1996년에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서훈받은 故 조재만 선생이다. 선생의 본관은 창녕이고 임진왜란 때 집안자제들을 모두 의병으로 출전시키고 선친의 묘를 지키다 왜군에게 참살당한 충효의 상징으로 이조참판으로 추서된 임계공 조경온의 후예이다. 조부인 송단공 조한승은 흉년이면 병자와 기민들 수백 명씩을 구휼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권을 회복하기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우선이라 판단하여 만평이 넘는 전답을 강학계전으로 내놓아 신학문교육을 위한 백학학원을 창설하니 전국 각지에서 학생과 무보수로 자원하는 교사들이 모여들었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한학을 배우던 조재만 선생도 백학학원에 입학하여 이원록(시인 이육사), 서만달 교사 등 항일의 뜻을 같이하는 많은 동지를 만나게 되었다. 선생은 백학학원 졸업한 후에 대구공립보통학교 6학년에 편입하여 졸업한 후 1924년에 늦깎이로 서울의 휘문고에 입학하였다. 휘문고교 3학년 때는 친일교장을 배척하는 격문을 쓰는 등 항일운동을 주도하다가 제적되고 만다. 제적된 후에도 순종 인산일에 6·10만세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배후에서 중앙고보와 휘문고보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은밀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 이전인 1925년에 고향 영천을 방문한 선생은 성주출신의 이정기를 만나게 된다. 북경에 다녀온 이정기로부터 상해임시정부의 어려운 상황을 듣게 된 선생은 이육사 3형제와 이경식, 장진홍, 조우제 등과 임정을 지원하는 비밀결사에 가담하고 국내와 임정의 독립운동을 연계하는 활동을 위한 중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선생은 북경으로 출국하기전인 1926년 10월 6일, 국내의 자금모집기반을 구축하기위한 방편으로 먼저 백학학원 동문을 위시한 부유한 형편인 영천유학생을 모아 재경영천학우회를 창립하게 된다. 이때 학우회를 창립하면서 찍은 사진이 자제인 조규 외교양행회장이 소장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사진 속 인물들의 면면은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
이후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던 중 항일군관학교 설립자금 모금차 국내에 잠입하여 활동 중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된 후 2년3개월 동안 투옥생활을 하였다. 선생은 다시 중국으로 떠나고자 했으나 일경에 체포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문과 투옥생활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울화통에 집을 나간 장질 조규설 대신 대택에 다시 들어가 대가족을 부양하면서도 현고마을 앞 들 천수답을 옥토화 하려고 원당 못 확충하는 수리사업을 전개한다. 이렇듯 장질 조규설을 대신한 봉제사와 납세의무뿐인 부동산 및 묘소관리의 희생적 소업을 백롱 조재만 선생이 하신대로 대물림하여 아들 조규 씨가 주손역할을 해오고 있다. 선생은 해방 후에는 당시 식량공사 이사장을 역임한 약관 35세의 장질 조규설(제2대 영천국회의원, 6·25때 납북)을 비롯하여 조씨문중의 큰 지원과 백학학원의 전 유산을 승계한 바탕위에 크고 작은 향민의 기부를 모아 학교법인 산동학원을 창립하여 장질 조규설을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 옹립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장질 규설의 납북액운을 감내하면서도 운명인양 평생토록 메아리 없는 약속을 이행하는 가운데 중공군까지 밀려오는 극한상황에서도 의지할 때 없이 집념하나로 고등학교 설립의 위업을 일구어내신 선생은 1990년 산동학원 이사장 재임 중 85세를 일기로 서거하였다. 선친의 그 유지를 받들어 조규 씨가 매년 입학식 때마다 300여만원씩 20년 넘게 학교에 장학금으로 보내고 있으며 설립당시의 열화 같은 향민성원에 부응하는 장학금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다.
그리고 조규회장은 또 한 가지 놀라운 얘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2012년 5월 미국 필라델피아한인연합교회에서 템플대 음대교수로 40년간 재직하다 퇴임하는 조영호 교수의 성대한 은퇴기념 헌정음악회가 열렸다. 조영호 교수가 산동학원의 초대이사장이자 2대 제헌국회의원을 지낸 조규설 의원의 아들이라고 했다. 조영호 교수는 1955년 건국10주년기념 음악경연대회에서 전국1등 입상 후 심사위원장인 서울대음대 창설유공자 정훈모 교수의 권유로 서울대음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원 졸업을 하자 초대 장한어머니상 수상자인 정훈모은사가 음대의 수재인 준수한 딸을 데리고 와서 당혹할 정도로 간곡한 청혼을 해왔기에 아직 나이 차례도 되지 않고 영호가 주손이라 집안어른이 허락해야 된다고 한즉 첫눈에 내 사위 깜이라고 마음먹고 공들여 온지가 오래인지라 결코 다른 집에는 딸을 못준다는 비장한 내색을 했다고 말씀드린즉 어른께서는 전혀 연비도 없는 생소한 타도인데 서두를일 아니라고 만류하려 상경하셨더니 뜻밖에 우리백학학원처럼 황해도 안악의 양산학교를 열고 김구선생과 상해임정요원 최명식선생이 항일사건으로 장기형을 선고받자 양인을 상해로 탈출시켜 임정에 거액을 낸 거부로 김구선생 부모와 아들들을 8년간 함께 살며 보살피다가 상해로 보낸 애국지사 댁이라 주저 없이 명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도록 했다.
하객으로 김 추기경, 장면 국무총리와 정부요인들이 극진히 조재만 선생을 예우하고 김신장군은 사돈댁 식구같이 기뻐 보이는 더없이 격조 높은 예식이었다 한다. 그 무렵 전국의 극장뉴스 상영전에 4,19 찬양을 독창하는 영호의 영상이 나오고 혜성처럼 떠오르면서 1968년에 세계적인 명문음대 줄리아드에 도미유학을 하고 1973년부터 미국 템플대 음대교수로 40년간이나 재직하였다. 음대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카네기홀과 뉴욕링컨센터 알리스탈리홀의 독창회를 비롯하여 243회의 출연한 경연대회마다 수석입상을 하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으로 세계 순회공연을 하는 등 51개의 오페라에 출연, 뉴욕필하모니 등 20여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미국의 주요 3개 채널에 출연 화려한 공연활동을 한 우리 고향 영천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라 할 만하여 소개하게 되었다.

-윤벽희 서울본부 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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