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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칼럼>사욕의 종착역
지갑털어 절도범 아내 도운 형사에 박수
축하인사로 수억 받은 국세청장에 비난
2013년 08월 19일(월) 15:34 [영천시민신문]
 
강력계 형사 3명이 고층 아파트 전문 절도범 강모(28)씨를 끈질긴 추적끝에 두달여만에 검거했다. 경기 과천시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은 범인의 동거녀(21)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막을 내렸다.
범인을 검거하는 순간 동거녀는 아이들을 어떻게 합니까 라는 절규를 토했다. 2살 아들 첫째와 둘째는 돌이 지나지 않았는데 선천성 장애로 눈을 뜨지 못한다는 것이다. 형사 3명은 지갑을 털어 20만원을 아이 엄마의 손에 쥐어줬고 이 따뜻한 얘기는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려지고 경찰청은 SNS를 통해 나가 시민들의 반응과 진한 감동은 열기를 눌렀다.
고층 아파트만 즐겨 턴 범인 강씨는 특수강도 등 전과 7범인데 형사들의 인간애에 마음을 열어 백여 차례에 걸친 범죄를 자백했다고 한다. 작아도 흔히 볼 수 없는 진한 감동이다.
한 곳에서는 최고위직 공직자가 대도답게 30만 달러(약 3억7000만원)와 수천만원 하는 명품 시계를 CJ그룹부터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군표 전 국세 청장이 있다. 검찰조사에서 큰 그릇답게 그는 대가성이 아니며 국세청장 취임 축하인사치레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인지 정신감정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냐 하는 생각과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느냐를 의심하면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그런 자리에 앉기만 하면 대기업이나 유사 직종 업체에서 수억원씩 주거나 수천만원짜리 시계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관행이 있다는 얘길까 지난 봄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팀 9명 전원이 짜고 7개 기업에서 3억원을 받아 나눠 챙기며 위로 상납한 세무직원다운 면모의 조직적 부패도 있었다. 위도 아래도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직무 수행을 위하여 형사 3명이 경기도에서 일어난 사건을 끝가지 수사하여 부산에서 특수범을 검거하고 보니 범인의 가정환경을 외면할 수 없어 형사 3명은 지갑을 모아 범인의 어린 동거녀에게 20만원을 쥐어 준 숭고한 사실은 직무의 벽을 넘어 인간애의 결정판이라고 평가하여야 한다.
순경(9급), 경사(7급), 경위(6급)의 수훈이었다. 국세청장의 자리는 정2품에 해당하는 하늘같은 자리가 아닐까. 순경도 국세청장도 국가직 공직자이다. 공직의 자세는 국민앞에 빛과 소금이 되면 좋겠지만 적어도 빛이나 소금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된다. 최소한 빛이나 소금이 되려는 동작은 항상 갖춰 있어야 한다.
뇌물과 관련된 건은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이나 가치관의 위기란 말을 실감나게 한다. 신념이 불확실한 개인의 사고와 개인앞에 일어난 가치관의 혼란은 한 개인을 틀속으로 넣어 더 깊은 개인주의와 쾌락주의로 유인한다.
더 가지려면 더 크게 잃는 원리는 초등 저학년 때 배운다. 지구상 대표적인 후진국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 1위가 된 이유는 행복의 결정요인이 물질적이거나 쾌락적인 삶이나 개인주의가 아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가족과 친구 이웃등과 끈끈한 인간관계와 사람과 자연은 일체임을 보여준 것이다. 뇌물의 종착역은 명예와 직장과 자신을 파산으로 빠트릴뿐 무엇이 있으랴.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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