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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마늘 본 고장… 빼어난 경관이 넋 잃게 만든다
신녕면 왕산마을
2013년 09월 09일(월) 14:40 [영천시민신문]
 

↑↑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늘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영천시민뉴스
“신녕 마늘 유명한 것는 영천 사람이라면 세 살짜리 애도 다 아는 거 아닙니까? 톡 쏘는 알싸한 맛과 향이 일품이지요.”
신녕면 왕산마을 주민 김재덕 씨의 자랑이다. 마을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간 시간에 때마침 마을 주민들 여럿이 마늘창고에 모여 분주하게 마늘분류 작업을 해서 자루마다 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왕산은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평지에 자리한 마을로 소규모의 경지가 분포하고 작은 하천이 흐르는데 왕산 밑이 되므로 왕산이라 했다.
왕산, 별관, 별관주막거리, 미륵당, 은점, 칡밭골 마을이라는 여러개의 자연부락들로 시작되었다. 왕산1리는 143여 가구의 주민들이 주로 마늘과 양파를 키우며 살아가고 2리 마을은 약130호에 28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되며 역시 90%이상의 주민들이 마늘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에는 과수농사를 많이 경작했지만 자연적·환경적 요인의 변화로 현재 과수농사는 극소수의 주민들이 해당되고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5월 경로잔치를 격년으로 열고 있는데 면사무소 주최로 2년에 한 번씩 잔치를 베풀기 때문이라고 한다. 면에서 여는 경로잔치가 빠지는 해에 마을 자체에서 자그마한 어르신 위로연을 열게 된다. 2리는 매년 1월3일에 마을총회를 해서 일 년 동안의 농사나 마을 전반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회의를 하고 정월보름에 어르신들에게 귀밝이술을 대접하기도 한다. 마을의 주요작물이면서 효자 품목이던 마늘이 올해는 가격이 폭락해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민 김재덕 씨는 “농사에 필요한 자금이나 모든 물가가 올라 힘든데 올해 마늘 값이 폭락해 주민들 모두가 매우 속상한 상황이다.”며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몰라도 더 나아졌으면 하고 바랄뿐이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6월에는 고령화되고 일손이 딸리는 이곳에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대구본부장 김정규, 경북본부장 이정우) 직원 37명이 찾아와 농촌일손 돕기 활동을 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마을의 숙원사업은 주거환경개선이라는 것도 주민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마을안길이 꼬불꼬불해 혹시 화재가 발생하거나 급히 이동할 일이 생길 때, 그리고 청소차가 마을 안쪽으로 진입할 수가 없으니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1리의 김정태(61) 이장은 “우리 칡밭골은 마을에서 좀 떨어져 있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쉴 공간이 없어 정자쉼터를 지어달라고 요청한지가 오래 되었지만 소식이 감감하다.”며 이장임기가 다하기 전에 꼭 세워졌으면 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마을의 오랜 전설로 옛날에 어여쁜 아주머니와 처녀가 함께 빨래를 하고 있는데 남쪽에서 산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처녀가 놀라 소리지르니 산이 따라 놀라 그 자리에 앉았다고 하여 들어온 산이라고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또 조선 세종때 예문관 대제학을 지나 영의정을 역임하고 불교의 종파를 개혁한 하인(河寅)선생의 향사를 지내는 사당이 있다. ‘무원서원’이라는 명판이 세워져 있으며 현재 서원의 아래채에 사람이 입주해서 관리하고 있다.
마을에는 신녕교회가 있고 팔공산자락에는 은해사의 말사인 부귀사라는 절이 있다. 신녕면에서 부귀사에 이르는 길은 왕산지의 맑은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찾는 이들의 넋을 잃게 만드는 길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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