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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신풍속 역귀성 는다
2013년 09월 17일(화) 14:39 [영천시민신문]
 
지역에서도 명절을 맞아 역귀성 하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부모가 객지에 있는 자식들을 찾아가거나 고향인 영천에서 타향인 대도시에 명절을 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역귀성의 경우 전통적인 차례나 성묘로 인지되던 이전의 명절 관습에 반하여 오랫동안 헤어져있던 가족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즐기며 나아가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새로운 형태의 명절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 야사동 정민수 씨 가족
임고 평천이 고향인 정민수 씨는 매년 명절때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형님(53·정민기)댁에서 차례를 지낸다. 명절연휴가 시작되면 어머니와 아내(42·이은경)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인 아이(정석진)를 차에 태우고 서울로 향하는 것이다.
올라가는 동안 차에서 먹을 음식들을 준비하는 정 씨 가족은 마치 여행을 떠나듯 들떠 있다. 사실 여행과 다를 바 없는 나들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 씨 가족은 목적지인 서울로 바로 가지 않고 동해안이나 서해안, 혹은 내륙의 풍경 좋은 명소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서울로 향한다고 한다.
귀성 차량이 몇 시간 지체 됐다거나 도착지까지 얼마나 걸린다는 뉴스보도는 안중에도 없다.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듯 서울에 도착하면 차례상은 최소한의 것으로 준비하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 추석 당일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가족들이 함께 노는 시간이 된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이나 음악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제부도나 소래포구, 월미도, 파주 등 서울 근교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끼리 꼼장어에 소주를 깃들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한다.
정민수씨는 “역귀성을 하며 명절을 보낸지 10년이 넘었어요. 어느 날부터 명절은 휴가고 쉬는날이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죠. 고전적인 명절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없어졌어요.”라며 서너 살부터 역귀성한 내 아들은 어떤 명절을 보낼지 궁금하다며 덧붙였다.

# 망정동 강두수씨 가족
지난 2005년 직장 때문에 영천에 내려와 사는 서울 토박이 강 씨의 귀향길은 경부선 상행선이다. 서울을 떠나 귀성 길에 오른 차들을 거슬러 서울로 향하는 강 씨의 차는 반대 차선과 달리 쌩쌩 제 속도를 내며 달린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하행선의 차량들을 바라보면 뻥 뚫린 상행선이 더욱 넓고 한가로워 보인다. 아내(51·서정숙)와 두 자녀를 태운 차가 큰형님 댁인 수유리에 도착하면 다함께 명절음식을 준비한다.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모인 가족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을 준비해 명절을 보낸다. 명절 다음날은 처가인 목동으로 향하는 날이다. 수유리에서 목동까지 평소 1시간 거리인데 귀성인파가 빠져나간 이때는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막혀가는 상행선을 거슬러 내려온다. 이제 하행선 도로가 한적하다.
강 씨는 “우리가족은 명절 때마다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서울로 가기 때문에 귀성길 정체를 경험한 적이 없어요. 반대편 차는 거의 서 있거나 정체로 운전자들이 잠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역귀성하는 차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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