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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홍차 어-흥∼’ 상여소리에 희노애락 담겨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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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01일(화) 14:05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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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자천리 소재지를 지나는 상여 행렬. | | ⓒ 영천시민뉴스 | | 요즘 보기 드문 전통 상여 행렬이 자천리에서 나타나 사람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지난달 30일 오전 화북면 자천리 고 박인수 여사(83) 장례가 진행됐다. 화북면 자천리는 관내 유일하게 3백 년 전 전통 상여 집과 상여가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고 박여사는 천주교 신자로써 천주교우들이 장례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매장을 위해 꽃상여를 미리 만들고 동네 청년들로 구성된 상두꾼들도 모집해 꽃상여로 장지까지 이동했다. 이날 상여는 명견대 1명, 혼백(영여) 2명, 앞소리꾼 1명, 상두꾼 20명으로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관을 상여 틀에 단단히 묶은 뒤 꽃상여를 올리고 틀 밑에 상두꾼들이 자기 위치로 들어가 대열을 가다듬고 상주들로부터 하직 큰절을 받고 출발했다. 이때 맏상주는 상두꾼 리더 앞에서 예를 갖추며 고인을 편안하게 장지까지 가게 해달라며 큰 노잣돈을 쥐어 준다. 그러면 상두꾼 리더는 못이긴 척하고 곁눈으로 봉투를 살핀 뒤 대열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여 행렬은 명견대부터 시작해 앞으로 나가고, 뒤이어 혼백, 영정 순으로 따라간다.
상여 뒤에는 상주들이 따라가면서 슬픔을 소리 내 표현하고 뒤에는 일반인들이 따라가면서 애도를 표하는 식으로 전진한다. 이날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상여 행렬을 지켜보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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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앞소리꾼이 구슬프게 소리하면 상주들이 나와 예를 올리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이때부터 앞소리꾼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날 장지는 소재지를 거쳐 도로를 따라 가므로, 앞소리는 산길에 들어가서 시작했다.
앞소리꾼(정기하 자천리 이장)이 상여틀 앞에 나와 소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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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장지 도착하기전 상여 행렬 | | ⓒ 영천시민뉴스 | |
"꼬꼬 닭아 잘 있거라 멍멍개야 나는 간다"
후렴 어-홍 어-홍 어와홍차 어-홍(상두꾼 합창)
"친구 벗님 많다 한들 어느 누가 동행 할까"
어-홍 어-홍 어와홍차 어-홍
"일가친척 많다한들 어느 일가가 대신 갈까"
어-홍 어-홍 어와홍차 어-홍 (이하 생략)
이런 애절한 가사가 약 10분간 계속된다. 앞소리꾼은 중간 중간 가사를 바꿔가면서 상주들을 불러내 노잣돈을 마련하고 노잣돈의 크고 적음에 상두꾼들이 움직이므로 상주들은 미리 노잣돈을 두둑이 준비해 두고 있다. 앞소리꾼의 애절한 소리는 상주들로 하여금 슬픔을 자아내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깊이 밀려들게 만들곤 했다.
이 바람에 상주들은 고인의 가는 길에 노잣돈을 정성들여 놓았다.
이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장지인 자천리 가는 골 정상에 도착해 상주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매장을 완료했다. 매장 후 묘의 봉우리를 만들기 위해 묘지를 밟아주는 의식이 있는데, 이를 '덜구'라 한다.
앞소리꾼은 덜구에서도 선창을 구슬프게 하면서 모든 상주들이 한 번씩 올라와 묘지를 밟으면 고인의 은덕을 생각하며 편안하게 보낸다.
맏상주 김영호씨는 “어머니 가시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성을 쏟는 모습에 감사할 뿐이다”면서 “앞소리꾼의 심금 울리는 소리는 마을 전체가 슬픔에 빠지도록 할 만큼 혼이 살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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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앞소리꾼 정기하 자천 2리 이장 | | ⓒ 영천시민뉴스 | | 앞소리꾼 정기하씨는 “자천 상여소리가 이제는 사라졌다. 몇 해 전 문화재 격인 상여 집과 상여를 경산에 팔았다. 그 후 자천 상여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상여전통을 살리려고 최대한 재현했으나 상두꾼들의 상복, 앞소리 종 등 군데군데 미비한 점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화북면 자천리 상여소리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일하게 내려오고, 상여 행렬을 볼 수 있는 곳이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상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2009년 4월경 화북면 자천리에 있는 300년 지난 상여집(약 8평 기와집)과 상여 등이 경산시 무학산 한 개인(목사)에 판매(3백만 원)된 후 경산에서 잘 보존, 지금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266호 등록되고 경산시는 대대적으로 “전통장례문화” 본고장으로 홍보하며 예산을 투입해 각종 문화 행사에 등장시켜 알리고 있다.
김영철 기자 smtime@chol.net
이 기사는 본지 시민편집자문위원회 2013년 1차 지면평가 회의시 ‘기사와 함께 정보도 제공해주는 내용을 보도해야 한다’는 지적에 의해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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