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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화산 화산 유화산(花山 花山 有花山)이길 바라며
2013년 11월 19일(화) 17:54 [영천시민신문]
 
막바지 가을 단풍이 온산을 붉게 물들였다. 참으로 아름답고 곱다. 연구실 창가에 놓인 큼직한 흰색 광엽국 곁에 서서 경운산(慶雲山)에 물들인 단풍을 바라보며 고향 생각에 잠시 상념의 나래를 펴본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도 이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왔겠지. 이러한 아름다움이 조상들의 지혜를 발휘하게 하였을까. 조상들은 사물의 형상이나 특산물, 또는 삶의 애환을 그리며 지역의 이름을 지었다. 대표적인 것이 영천(永川)이란 이름이다. 영천에는 고경천과 고현천과 신녕천이 만나며 그 길이가 길다하여 길영(永)자와 내천(川)자를 써서 영천(永川)이라 이름 하였다. 청통면 원촌리에 ‘창리(倉里)’는 조선시대 곡물창고가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야사동에 ‘분통골’이라는 골자기가 있었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하여 저수지를 막았으나 장마철만 되면 저수지 둑이 무너져 주민들이 화가 치밀어 ‘본통골’이라 이름 하였단다. 끝이 막혀 더 이상 길이 없다고 하여 ‘욋골’, 골자기가 좁다고 하여 ‘좁은골’, 기와를 굽는 가마가 있는 골자기라 하여 ‘가마골’, 버드나무 아래 정자가 있는 곳이라 하여 ‘유정리(柳亭里)’, 회나무 아래 정자가 있다고 하여 ‘괴정리(槐 亭里)라 하였으니 이런 이름들은 모두가 조상들이 사물의 형상이나 특성을 살려 만든 이름들이다.
가을 단풍을 보면서, 영천의 각 곳에 지어진 이름을 따라 꽃이 있었던 곳을 추적해 보았다. 어떤 곳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었던가를 중심으로. 임고면 평천리 ‘앵화촌(櫻花村)’이라는 곳이 있다. 옛날에 이 마을에 살구나무가 많았고 살구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뽐냈다고 한다. 그래서 ‘행화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신녕면 ‘매양리(梅陽里)’는 매화나무가 많고 그 꽃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화서리’는 지금은 화서(華西)라고 쓰고 있지만 진달래꽃이 많은 곳이라 하여 한 때는 ‘화정(花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화북면 횡계리가 있다. 이 횡계리가 과거에는 복숭아 나무가 많아 봄이면 그 꽃이 아름다워 ‘도화리(桃花里)’라 불리었다고 한다. ‘화산면(花山面)’에는 ‘화촌(花村)’이라는 곳이 있다. 과거에 살구나무가 많아 살구꽃이 필 때면 온 산이 분홍 살구꽃 밭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옛날의 그 아름답던 꽃모습은 대부분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 있다. 농업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다른 농사 기술이 도입되어 새로운 유형의 농사를 짓게 되었고, 지역이 개발되면서 인구가 떠나고 변화를 겪으면서 기존의 꽃마을은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던 것 같다.
이들 꽃과 관련된 지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단위 마을 중심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앵화촌(櫻花村)’, ‘매양리(梅陽里)’, ‘도화리(桃花里)’, ‘화촌(花村)’이 그렇다. 그런데, 다른 곳에 비하여 규모가 큰 지역적 이름을 내포하고 있는 곳이 한 곳 있다. 화산면(花山面)이다. 화산면에는 현재 행정구역 명칭상 화산(花山)1리와 화산(花山)2리가 있다. 화산1리에는 화촌(花村)이라는 지명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화산면(花山面)’은 분명 ‘화산리(花山里)’라는 큰 꽃밭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름이 아닐까. 이름의 규모를 본다면, 지금의 화산면 구역 내에는 언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영천 지역의 어떤 다른 지역 보다 더 넓은 지역에 더 많은 꽃이 있었던 것은 아니가 하는 짐작을 해 볼 수도 있다. 조상들이 지역 이름을 지으면서 지혜를 발휘하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화산면(花山面)’에는 꽃이 별로 없다. 화산인들이 이름에 걸맞는 꽃동산을 만들고 싶은 소망에 고향 화산을 일러 ‘꽃뫼’라고 부르기도 하고, 모임 이름을 ‘꽃뫼’라고 만들어 쓰기도 하는 정도다. 수년 전부터 ‘화산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꽃화산가꾸기’ 운동을 시작한 정도다. 그 외 다른 어떤 지역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이 가로수나 서있는 정도의 평범한 면단위 지역에 불과하다.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이 조선 팔도를 유람하면서 송도(지금의 북한 땅 개성)를 돌아 본 후 ‘송도송도무송도(松都松都無松都)’ 라고 읊조린 글구가 있다. ‘송도(松都)라고 해서 소나무가 많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보니 소나무가 없다’는 의미다. 아마도, 2013년 현재 김삿갓이 살아서 영천시 화산면에 와 보았다면, 화산면을 한 바퀴 돌아 본 후, ‘화산화산무화산(花山花山無花山)’이고로 라고 읊조렸을 것 같다. ‘화산(花山)이라고 해서 꽃 많은 곳으로 알고 꽃구경하자고 들렸더니 실제 보니 꽃이 없는 곳이구나’라는 의미로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영천시 화산(花山)면! 이름에 맞는 꽃동산이 될 수는 없을까. 화산면(花山面)하면, 전국 최고의 꽃동산을 떠올리는 날이 올 수 없을까. 4월이면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5월이면 라일락 향기와 장미의 붉은 빛이 온 뜰을 덮고, 6월이면 하이얀 이팝꽃이, 가을이면 은행잎과 단풍잎이 온 동네를 뒤덮는, 일년 내내 꽃이 허들어지게 피어있는 그런 꽃화산을 만들 수는 없을까.
불가능이란 없다. 소망하고 노력하면 된다. 화산면민들이 내 고향을 꽃동산으로 만들기를 갈망하고 있고, 비록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화산초등학교동창회를 중심으로 ‘꽃화산가꾸기’ 운동도 시작하였다.
영천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 줄 뜻을 밝혔다. 영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푸른영천가꾸기’ 사업이 성공하여 도심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들이 잘 착근하고 가을 단장에 들어가고 있다. 시가지 짜투리 땅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친환경녹색생태도시 푸른 영천시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이런 열정과 성공을 경험으로 ‘꽃화산가꾸기’에 함께 해 주기로 했다.
이제 지역 주민이 앞장서서 내 집 앞에 꽃나무를 심고 가꾸고, 영천시와 행정기관에서 도로 등 넓고 큰 지역에 꽃나무를 심어 준다면 이런 꿈이 꿈만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숭선골 연구실에서 굵게 핀 국화 앞에서 경운산(慶雲山)을 수놓은 단풍을에 취한 채, 김삿갓이 다시 살아 돌아와 화산을 둘러보고 ‘화산화산유화산(花山花山有花山)’이로다 라고 감탄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꽃피는 계절이면,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꽃놀이 오는 고향 화산(花山)을 그리며 스며드는 행복감을 미소에 담든다.

-경운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 한태천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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