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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나뭇가지, 아직도 푸르름 간직하네
신녕면 갑령~군위군 탐사
2013년 12월 30일(월) 17:40 [영천시민신문]
 

↑↑ 옥녀봉을 뒤로 하고 단체기념사진.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경계탐사대(대장 김영모)는 지난 14일 오전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녕면 갑령에서 출발, 화서리, 군위군 고로면 화수리, 산성면 봉림리 경계지역을 탐사했다. 이 구간은 팔공기맥에서도 벗어난 구간이라 대원들이 탐사로를 개척해 나가는 곳으로 어느 때 보다 대장을 중심으로 한 협동심이 필요했다.
들머리는 갑령 육교다. 육교에서 하차해 안전체조와 대장의 인사말을 듣고 탐사에 들어갔다.
김영모 대장은 “예전에도 탐사대가 탐사했으나 확실한 경계는 탐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오늘은 구간은 멀지 않으나 우리가 직접 탐사로를 개척해 나가야 하므로 안전에 대해 주의가 요구된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출발은 오르막 구간인데, 경계지점까지 가려면 약 50분이 걸린다.
지난달 탐사에 이어 경계를 계속 가야하므로 그 지점까지 찾아갔다. 1차 휴식캠프를 가지면서 경계지점까지 탐사해 갔다.

↑↑ 최고령 서주옥(80) 대원과 최연소 박지원 대원(초등3)
ⓒ 영천시민뉴스
휴식캠프에서는 최고령 서주옥 대원(80·북안면 용계리)과 최연소 박지원 대원(여 중앙초 3년)이 단연 화제였다. 두 대원은 리본달기 이벤트까지 하면서 다정함을 보였다. 이제까지 최고령은 자주 참가하는 야사동 김준원(72) 대원이 이었으나 김 대원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이 수립됐다.
경계지점에 이르니 탐사로가 전혀 없었다. 대원들이 개척해 나갔다. 능선에서 보니 신녕면과 군위군 고로면 가는 4차선 도로가 전군가도로 멋지게 뚫렸다. 발밑에는 신녕면 화서리에 위치한 ‘쉴터’가 조그마하게 보였다.
개척해 가는 탐사로에는 눈이 쌓여 있어 여간 어려운 구간이 아니었다. 어른들도 힘든데 초등생 박지원 대원은 더 힘들어도 큰 내색 없이 아빠와 같이 잘 내려왔다.
2차 휴기캠프까지 내려오니 아담한 골짜기가 있었다. 골짜기엔 아직 눈이 사방에 쌓였는데, 푸른 잎의 나무가 푸르름을 간직하고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경계지점에 올라서니 방공호에 포탄형의 조형물이 있었다. 조형물 용도를 두고 대원들의 추측이 여러 가지로 나왔다. “포를 두는 곳이다” “총을 쏘는 총받이다” “기를 꽂는 깃대다” 등이 나왔다.
배태선 대원이 영천시 경계탐사대 리본을 나무에 달아 기를 꽂아 두고 출발했다.
조금 더 가니 산불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불난 흔적이 오래전으로 보였는데, 아직 나무들이 그을린 자욱이 그대로 있어 산불의 무서움을 느꼈다.
그리고 인간의 잔인함을 볼 수 있는 올무(짐승 잡는 철틀)도 있었다. 김영모 대장이 올무를 들고 끝까지 가지고 왔다.
능선에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아주 작은 지적 표시가 있었다. 경계점이라 표시됐다. 삼각점 등 지적관련 표시물은 많이 봤으나 이런 형태는 이제까지 보기 드문 지적 표시였다. 행정구역의 경계인지, 아님 개인의 경계표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국도 군위와 경계를 이루며 동물이 지나는 3번째 통로박스 위에서 점심캠프를 차렸다.
추위 속에서도 옥녀봉(군위군 고로면)을 마주하며 최호병 대원이 즉석에서 만든 만두찌게와 함께 하는 점심은 누구도 맛을 느끼지 못한 아주 귀한 성찬이었다. 이 맛이 탐사대원만의 특권이 아닌가 싶었다.
오후 1시10분 점심후 구 도로로 내려왔다. 구도로에 경계지점이 분명히 표시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신녕면 화서리와 군위군 산성면 봉림리와 계속 경계를 이루는 구간이다. 이 구간엔 쓰러진 나무들이 다른 곳 보다 유난히 많았다. 굴참나무와 아카시 나무인데, 자연적으로 넘어진 것 같이 보였다.
더 내려가니 봉림저수지가 나왔다. 저수지 전체가 꽁꽁 얼었다. 저수지 한 가운데는 흔히 말하는 ‘숨구멍’ 처럼 얼지 않았다.
봉림 저수지 왼쪽으로 개척해 나가야 경계지를 탐사해 가는데, 조금 우회해 일반적인 길로 탐사대는 내려왔다. 마을에 들어오니 빈집이 군데군데 있었다. 전형적인 농촌 실정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날 탐사거리는 6.97km, 시간은 2시간 45분.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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