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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공설시장에 오면 설 제수준비 끝③
좋은 고기 판다는 자부심으로 30년 가게운영
붉고 굵은 과일 사시사철 구입할 수 있는 곳
2014년 02월 03일(월) 18:24 [영천시민신문]
 
설 명절을 며칠 앞둔 27일이 영천공설시장 마지막 대목장이다. 자양이나 청통 등 시외에 사는 시민들은 대목장에 나와야 늦지 않고 설 제수품을 준비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첫차에 몸을 싣는 것도 좀 더 굵고 신선한 제수품을 고르려는 이유에서다. 아침 일찍부터 들썩이는 영천공설시장에 들어서면 드디어 설 명절이 도래하였음을 실감할 수 있다. 어깨가 부딪히고 여기저기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 입김이 나오는 추운 공기에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풍성한 음식을 마련해놓고 멀리 떠나있던 가족들을 맞을 생각만으로도 저절로 밝아지는 표정들…. 설 명절을 목전에 앞둔 영천공설시장을 한번 더 둘러보았다.

한우만을 고집하는 고경식육점

↑↑ 최상의 한우를 직접 손질하는 고경식육점 정길락씨.
ⓒ 영천시민뉴스
민족의 명절 설, 조상에게 예를 다하는 차례상에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설날을 앞둔 대목장부터 설 하루 전날까지 영천공설시장 고경식육점에는 제수용 고기를 사려는 인파로 붐빈다. 많을 때는 100m넘게 줄을 설 때도 있다. 차례 상에 놓을 산적용 고기, 탕거리, 삶은 돼지고기 그리고 떡국고명에 넣을 고기를 사려는 것이다. 산적용 소고기는 두텁고 넓적하게, 탕거리는 깍둑썰기로, 고명은 갈아서 판매한다.
아침 일찍 도축되어 들어온 고기는 고경식육점 정길락(64) 대표의 손을 거쳐 부위별로 해체되어 팔려나간다. 명절 때는 소고기가 5마리, 삶은 돼지고기가 30여 마리나 팔릴 때도 있다. 안주인 김점순(61)씨가 8명의 직원들과 함께 바지런히 움직여도 대기하는 손님이 생기고 만다.
“소고기는 수입소도 있고 국내산 소고기지만 젖소도 있습니다. 우리는 수입소도 젖소도 아닌 꼭 한우만을 팔아요. 좋은 고기를 판다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30년동안 영천공설시장에서 고기 장사를 했습니다. 시장 안에 같은 고기 업자끼리 만나면 늘 그런 이야기를 해요. 영천시장에서는 언제나 질 좋은 한우고기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손님들이 알도록 해주자. 영천시장의 고기는 믿고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자 라고 말입니다.” 고경식육식당의 질 좋은 고기는 대를 이어 단골을 만들어 왔다. 3대가 30년 넘게 드나드는 집이 여럿이라고 한다. 소를 통째로 잡으니 부위별로 모든 고기를 구할 수 있다. 명절 때는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선물세트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전화로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택배를 보내주기도 한다.

굵고 당도높은 최상의 과일 파는 호돌이 청과

↑↑ 당도높은 과일을 파는 호돌이 청과의 김상득씨.
ⓒ 영천시민뉴스
차례상에서 과일은 맨 앞줄에 놓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과일 차례법은 조율이시법과 홍동백서법이다. 조율이시는 우리나라 제사상에 놓는 과일의 기본 4가지로 씨의 개수와 연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조(대추)는 씨가 1개로 임금을 말하며 율(밤)은 밤 한송이에 3톨로 삼정승을 뜻한다. 이(배)는 6개의 씨로서 육조판서를 뜻하며 시(감)은 8개의 씨가 팔도관찰사를 뜻한다.
홍동백서는 동쪽으로 대추, 감, 사과의 순으로 붉은 과실을 놓고 서쪽으로 밤, 배의 순으로 흰 과실을 놓으며 중간에는 조과를 놓아 색깔의 현란함을 피하는 진설 방법이다.
명절때는 전통적인 차례법에 따라 사과 배 귤 감을 가장 많이 사러 온다고 영천공설시장 호돌이 청과의 김상득(59)씨는 말한다. 영천은 명실상부한 과일의 고장으로 맛있고 신선한 과일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연중 최상의 굵기와 높은 당도의 과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명절이 막바지로 치달으면 과수농가의 창고에도 쓸만한 과일이 없는 형국이 된다. 그러나 영천공설시장 호돌이 청과에 오면 말이 달라진다. 붉고 굵고 당도 높은 과일들을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명절이 되면 정신없이 바쁘죠. 특히 귤이 많이 나가요. 제수용이든 선물용이든 최상의 과일을 우리집에 오면 구할 수 있으니까요. 오랜 단골 들도 많죠. 어릴 때 부모 손을 잡고 우리집에 왔던 자녀들이 타지에서 결혼해 살다가 이제 자기 아이들 손을 잡고 과일을 사서 고향집에 가요.”
사과 배 귤 감이 가장 많이 나가지만 요새는 딸기, 메론, 바나나. 키위 등도 많이 사간다고 한다. 차례상에도 놓고 이후에 가족들이 나누어 먹기 때문에 가족들이 좋아하는 과일 쪽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시장에 와서 선물용 과일을 사가는 경우가 드문데 최상의 선물용 과일도 매철 최상의 과일을 보유하고 있는 영천공설시장에서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삶 묻어나는 재래시장”

ⓒ 영천시민뉴스

김영우 공설시장 상인회장
영천공설시장에는 상인회가 있다. 상인회는 2005년 재래시장특별법과 2013년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해 법적으로 독립된 사단법인체이다. 이곳에서 영천공설시장의 발전을 모색하는 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명절맞이 문화 공연, 전통시장 사은 큰잔치 등을 개최하는 등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꾀하는 일종의 프로모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 상인회의 회장 김영우씨를 만나보았다.
“서민경제가 살아 숨쉬는, 장보는 즐거움이 있는 영천 큰장이다. 제수용품은 대형마트보다 20% 정도 저렴한 편이다. 또 상품의 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덤이 있고 깎아주는 맛이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쇼핑공간은 불편하지만 옛날의 추억이 묻어있고 군것질 거리를 사먹을 수 있는 추억이 어린 장소이다. 이러한 이유로 설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고 있다.”
영천공설시장 상인회는 마케팅프로그램, 문화예술공연, 휴식공간 활용 등 평가에서 늘 경북 최우수 상인회로 평가되어 왔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되어 지난해는 김영우 회장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온누리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상품으로,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보너스로 주기도 한다. 또 전통시장살리기를 위해 영천시와 영천시여성단체협의회 등 관내 단체에서도 시장 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상품권은 영천공설시장 어디에 가서든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위 기사는 시민편집자문위원회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취재요청에 따라 취재하였습니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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