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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봉사하는 홍익 경찰 이야기
자양치안센터장 조재호 경위
2014년 03월 10일(월) 16:54 [영천시민신문]
 

↑↑ 감사패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는 자양치안센터의 조재호 경위.
ⓒ 영천시민뉴스
자양면의 한 경로당에서는 때 아닌 건배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중이다. 건배를 하는 경로당의 어르신들 손에는 약주 대신 야쿠르트가 한 병씩 주어져 있다. 어르신들 틈에는 제복을 입은 한 경찰관이 서있다. 경찰관이 먼저 건배사를 외치면 할머니들이 큰 소리로 따라 한다.
이어 짝짝짝 박수소리가 들린다. 일명 건강박수이다. 경찰관의 구호에 따라 박수를 치던 할머니들은 이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할머니들과 함께 경찰관의 흥겨운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경로당에 퍼진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 할 것이다. 도대체 무슨 광경일까? 저 제복 입은 사나이는 누구일까? 할머니들은 왜 야쿠르틀 들고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 채 건배를 하고 있는 것일까?
2년 전 자양치안센터장으로 부임해온 조재호(51) 경위는 무덤덤하게 자신을 대하는 시골 어르신들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순사로 인식되던 경찰은 결코 주민들에게 친근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조 경위는 잘 알고 있었다. 자양면 159세대의 주민들과 어떻게 하면 소통할 수 있을까 깊이 고심하던 조경위는 ‘그래 주민들을 한번 껴안아 보자’라고 생각하고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다. 매일 30개의 야쿠르트를 준비해 주민들과 나누며 소통하겠다는 것.
조경위는 야쿠르트를 들고 주민들이 일하고 있는 들판으로 나섰다. 그러나 다가서는 경찰을 주민들은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조 경위는 만연에 웃음을 띠고 야쿠르트와 함께 ‘힘드시죠?’라며 상냥한 인사말을 건넸다. 의아해하면서도 야구르트를 받아들기 시작한 주민들이 슬그머니 경계를 풀고 조경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던 것이다.
“치안세터의 일이 대부분 범죄 예방차원의 업무입니다. 절도, 사기, 보이스피싱 등의 위험성을 미연에 알려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해도 시골 어르신들은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요구르트와 함께 안부의 말을 건네고 서로 마음을 열고나니 치안에 대해 이야기해도 소통이 아주 잘 됩니다.”
2년 동안 한결같이 야쿠르트를 통해 어르신들과 소통한 조경위는 이제 어디를 가도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아들처럼 친숙한 경찰관이 되었다. 동네에 행사라도 있을라치면 조경위는 귀빈대접을 받는다. 2년 동안 만나오던 낯익은 어르신들은 조경위의 손을 덥석덥석 잡아주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급기야 지난 2월 20일에는 이러한 조경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대한노인회 자양면부회(분회장 이주동)의 이름으로 감사패를 절달하기에 이른 것이다.
신방1리의 구본길(72) 할머니는 “조경위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아 제가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지를 써서 영천경찰서에 보낸적이 있어요. 2년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야쿠르트를 들고 나와 지역의 어른들을 챙기고 살갑게 대해주는 경찰관을 저는 평생 처음 봅니다. 참 귀한 분이지요.”라고 말했다.
“홍익경찰은 현 경찰청장님의 지휘지침입니다. 선입견을 갖고 경찰을 보는 사회의 인식이 변했으면 좋겠어요.”라고 겸양의 미소와 함께 예의 경쾌한 음성으로 말하는 조경위의 표정은 아이처럼 천진하고 천사처럼 맑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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