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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칼럼>새싹들의 속삭임도 환경에 따라
한성판윤 자리에 고관대작 정면격돌
주어진 환경, 좋은 미래에 모두 양보
2014년 03월 26일(수) 09:41 [영천시민신문]
 
3월의 봄바람은 과부댁이 재혼하면서 데리고 온 아이처럼 쑥스러운 눈망울이 초롬하면서 기가 없고 겁먹은 듯 고개를 살포시 들다보니 봄이 오긴 했는데 그렇게 활발하지 못하여 3월의 봄날씨는 그 사람들의 마음 같다고 했을까. 그러나 들판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는 가운데 감자 심기에 여념 없어라.
올겨울 유난히도 눈 폭탄을 길고 깊게 이겨 낸 강원도민들에겐 눈의 유감이 타지역 사람들보다 진하게 쌓였을 것이다. 산간이 깊어 특히 감자와 옥수수를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농작물의 가격은 어떤 종류라도 생산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별로 없지만 현 시점에서 강원도에서는 저장된 감자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여 생산자들의 한숨이 깊다는 보도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는 단편소설로 초기 자연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다.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주인공 복녀는 가난한 가정속에서 정직하게 자라났으나 환경의 벽을 넘지 못하여 타락한 후 나락으로 떨어져 불쌍하게 생을 마치는 과정이 민족의 정서를 함께 갖고 있기에 주인공을 흠모하는 이유며 자연주의가 강조하는 환경결정론 속에는 인간의 의지는 배제되어 있는 것이다.
반세기를 넘긴 초유의 대 야당이 불과 한 사람으로 짜여진 정치 지형과 정치인의 정치공학이란 환경을 넘지 못하여 많은 국민들과 지식인들이 다수 이해하기 힘든 연합신당으로 깃발을 올림은 가관도 아니고 걱정도 아니고 그저 정치란 정치인이란 저렇게도 갈 수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앞으로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두고 볼 수 있는 좋은 꺼리가 되겠지만 여하튼 현장의 환경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한성판윤(서울시장) 자리는 조선시대부터 예사로운 자리가 아니었다. 이어질 수 있는 차주의 자리와 사이클을 연관시하여 고관대작이 같은 당내에서 설전을 벌임은 꼭 서울시민이 아니라도 볼거리에 궁금증을 더해 가고 있다. 정2품으로 장·차관이나 도지사와 같은 품격이나 워낙 예산과 식구가 많아 국회의원이나 장·차관보다야 직·간접적으로 정치인이라면 침이 꿀꺽 넘어가는 자리가 아니겠나. 고관대작의 도전으로 현 서울시장이 나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했음을 카드로 썼다.
젊은이들이 거쳐가는 군대생활 중 전방이라면 북쪽과 인접한 경기도와 강원도가 대부분 차지한다. 오랜 시간 변방처럼 느꼈고 시골스러웠던 감자냄새가 이제 부상하기 시작했다. 김동인의 감자의 속살 복녀와 주어진 환경은 서툼없이 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3월의 들판바람은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맞음을 피할 길 없느나 그래도 봄이다.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한 편 더 만나고 싶다. 역시 주변의 환경때문에 주인과 남자주인공은 서로의 목적달성을 위해 속앓이를 하며 서로 시기한다.
못생겼고 8푼쯤 되는 남자주인공은 주인영감은 데릴사위라는 구실로 주인은 자기 딸 점순이를 키가 크면 혼례를 올려주겠다며 일을 시켜먹는 봉건사회의 모순된 제도를 희화한 것이다. 감자의 주인공 복녀도 민주당도 7선 의원도 전직 총리도 주인 딸 점순이의 키가 크기를 기다리며 일만 하는 팔푼이도 공통분모는 주어진 환경과 좋은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 아니었겠나.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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