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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각 효부비 존재… 효행 마을최고 덕목으로 자리
화남면 구전마을
2014년 04월 08일(화) 14:00 [영천시민신문]
 

↑↑ 잠시 일손을 놓고 환한 얼굴로 취재에 응하는 구전리 주민들.
ⓒ 영천시민뉴스
화남면 소재지를 지나 다리를 건너 왼쪽 길로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구전마을의 이정표가 나온다. 인적이 드문 마을길을 들어가면 아담하게 자리잡은 폐교가 보이는데 이곳은 예전에 지곡초등학교 용계 분교였고 지금은 오각놀이공원으로 바뀌었다.
폐교의 뒤편으로 나무와 밭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게 자리잡은 구전마을은 500여년 전 조선 단종때 수양대군에게 살해당한 지봉 황보인의 후손들이 피신해 정착한 황보씨 집성촌이었다. 마을에 정착한 황보씨들은 논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 한편 서당을 만들어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고 마을에는 그 흔적인양 아직도 많은 효자각과 효부비가 남아있어 효행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온 마을의 전통을 말해주고 있다.
70여 가구, 110명 남짓되는 주민들이 사과와 고추, 포도, 잡곡 등의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귀농한 주민이 10가구이다. 주민 황보귀도(68)씨는 “우리가 청년일때는 고추농사도 많이 지었다. 고추가 맛있고 맵고 질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장에 나갈 것도 없이 장사꾼들이 차를 대고 밭 전체로 사가기도 했다.”며 “지금은 고령화로 고추 생산량이 줄기는 했지만 일조량이나 토양이 알맞기 때문에 여전히 고추의 질은 좋다.”고 자랑했다.
“오지마을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일제시대 때부터 학교가 있었고 15년 전까지 있던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최고 500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한 마을이었다.”고 조희경(75) 노인회장은 회고했다.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정월 동총회를 열어 일년농사와 마을일을 의논하고 매년 8월15일 일제히 마을청소를 한 후 화전을 연다. 이러한 크고 작은 행사때 김계순 부녀회장외 20여명의 부녀회원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음식을 장만하는 등 바지런하게 움직여주고 있다.
구전리의 가장 북쪽에 있는 성부, 오각놀이공원이 위치한 신부, 밭에다 집을 짓고 마을이 생겼다고 하여 신전, 구전마을의 남쪽에 위치해 양쪽에서 물이 흐른다고 유부, 전체마을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중부라고 하는 자연부락들이 있다.
지난 3월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천시노인회 총회에서 420개동 노인회장과 공로자들을 대상으로 15명을 선발하여 표창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구전마을의 조희경 노인회장이 표창장을 수여받았고 주민들은 모두 “조회장이 마을노인회를 운영하는데 모든 문서를 컴퓨터로 정확하게 만들어 꼼꼼하게 작성해 두는 등 일처리를 잘하고 있어 당연히 받을 상을 받은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마을의 미담으로 지난달 29일 화남면 윷놀이대회에 참가해 구전 주민들이 2등을 해서 상금을 받은 것과 마지막 순서인 행운권추첨에서 구전마을의 주민 강명준, 안순자 부부가 나란히 1, 2등에 당첨되어 42인치 TV와 세탁기를 상품으로 받았다. 놀랍고도 기분 좋은 일이 벌어져 부부는 마을기금으로 20만원을 찬조했다는 내용으로 앞으로도 한참동안 마을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황보호(66)이장은 “마을 안쪽으로 가는 길이 군도로 되어 있어 전혀 손대지 못하고 비포장 상태로 있는데 누구든 와서 보면 알겠지만 우리 주민들은 보기에도, 다니기에도 무척 불편해서 빨리 개선해주기를 희망하고 여러 차례 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하소연했다.
처음 말한 것처럼 마을 곳곳에 정자와 비석, 정려각이 남아있는데 황보양 선생의 학문을 기리기 위해 세운 귀남정사, 그리고 정조때 효자인 황보성선생의 정자인 영모정(永慕亭)이 있다. 영모정 바로 위쪽에 반백대가 있는데 황보성 선생이 단을 모아 병상에 계시던 모친의 쾌유를 빌기도 하고 또 후에는 시묘살이를 하던 자리라고 한다. 그의 어머니 영양이씨는 남편을 여의고 마을에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 죽게 되자 집안의 곳간을 열어 사람들을 살게 했다고 그 공덕을 추모하기위해 마을사람들이 적덕비(積德)를 세웠고 그 비각이 여전히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출향인은 전 영천농협지부장 이구찬 씨, 전 울산대학교수 심광택 씨, 울산라이온스총회장 황보관수, 북한경제학박사 황보 승씨 등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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