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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칼럼>벚꽃이 진다해도 농사는 지어야지
가미가제 사무라이 죽음에 비유되던 벚꽃
영천댐 에워싼 벚꽃길 춘심과 사심 일으켜
2014년 04월 15일(화) 17:00 [영천시민신문]
 
가는곳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사람들의 마음을 밖으로 유혹한다. 봉오리로 입을 닫고 있기보다 역시 벚꽃은 있는대로 입을 열고 활짝 웃으며 겉은 연한 분홍빛을 갖고 속살은 햐얀 빛을 발하는 만개함이 제격이며 시린듯 따스한 봄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의 춤사위는 가히 일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벚꽃을 일본의 국화로 알고 게시는 분이 있기에 첨언한다. 일본은 법으로 정한 국화(國花)가 없다. 꼭히 국화로 내세운다면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으로 가을을 흠뻑 수놓는 우리도 좋아하는 국화(菊花)가 그네들의 나라꽃이 된다.
1945년 태평양전쟁(일본이 중국을 침략)에서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1944년 말 가미가제(神風) 자살특공대원들은 이 말을 남기고 전장으로 떠난다. 전투기를 타고 적의 군함에 돌진하는데(이때 가미가제 요원들이 탄 전투기엔 연료가 군함까지 가는 거리만 주유)적의 군함에 타고 간 전투기로 부딪혀 죽는 군인들은 야스쿠니의 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없앴다.(야스쿠니(靖國) : 국가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
일찌기 사쿠라(櫻벚꽃)도 공포에 대한 마취제 역할로 한 몫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해도 벚꽃은 화무십일홍의 화단이 못 되며 만개 후 며칠 지나면 춘풍에 신들린 듯 꽃잎을 날려 사쿠라(벚꽃)는 봉건시대 무사의 상징처럼 되어 꽃은 사쿠라요 사람은 사무라이라는 말이 일본에서는 통한다(사무라이: 일본 봉건시대의 무사로 칼솜씨가 뛰어남)
무사들은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순간 벚꽃이 아름답게 떨어짐을 비유하여 주저없이 죽음을 택한 일인의 근성을 유감없이 나타내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국민성을 가졌다고 내세우는가 하면 합리주의인듯 하면서 비합리주의의 일본인들로 아마도 일본만큼 귀신을 많이 섬기는 나라도 없지 않겠나.
벚꽃은 오늘도 봄바람에 춤사위로 손짓한다. 남녘 진해를 중심으로 전역을 피우고 전국이 벚꽃천국이며 여의도의 벚꽃 또한 서울을 끓이고 있다. 꼭히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역전체가 벚꽃으로 쌓였다. 특히 영천댐을 에워싼 벚꽃길은 춘심과 시심(詩心)이 절로 나온다.
개나리꽃의 꽃말은 희망과 기쁨이며 소월이 노래한 진달래꽃의 꽃말은 애틋한 사랑이며 개나리 진달래꽃이 봄의 속삭임임은 모두가 알고 있어도 언제 이렇게 전국구로 무더기로 피었다. 봄바람에 새하얀 꽃잎이 봄비처럼 흩날리는 풍광은 벚꽃이 아니면 어느 계절 어느꽃에서도 볼 수 없는 사실로 자리매김 되었고 봄꽃의 대명사가 되었다.
일본인의 눈에 벚꽃이 아름답게 떨어짐을 죽음으로 미화한 가미가제특공대와 사무라이에 비유함은 그들이 가진 유전적 특성의 잔혹함일까. 어쨌건 봄이 익어간다. 들판이 봄바람에 졸린 듯 실눈을 하는 사이 농사준비에 시골은 여념이 없다. 그렇지 모두 다 벚꽃에 취해버리면 소는 누가 먹이며 복숭아밭 포도밭 관리는 누가 하나.
벚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해도 천직인 농사는 열심히 지어야지 내년 봄에도 벚꽃은 어김없이 필테니까.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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