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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럼 편한 영천학사… 전국 최고로 성장하다
동창회·자치회·향림회 구성
2014년 05월 21일(수) 13:45 [영천시민신문]
 
기획취재를 위해 서울에 위치한 영천학사를 방문하게 됐다. 주말에도 학생들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사감과 서울사무소장이 항상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 10일 서울로 향했다.
출발 전에는 영천시에서 지역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보다는 우려의 마음의 더욱 들었다.
그러나 도착하는 순간 모든 우려의 마음은 사라지고 영천학사는 기숙사가 아닌 가정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영천학사. 다소 낡아 보이는 건물이지만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영천학사의 간판과 영천의 상징물들이 왠지 가슴 뿌듯한 생각마저 들었다.

↑↑ 김다현(서울대 3년)학생이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2008년 개원한 영천학사는 수도권 소재 지역대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된 면학분위기 조성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설현황을 보면 대지 533.3㎡, 건축 연면적 1371㎡에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건물이다.
먼저 영천학사를 각 층별로 꼼꼼히 살펴보았다. 입구에는 학사 입사생들의 현재 위치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현황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다. 현황판 뒤로는 책상 2개와 테이블 1개가 겨우 들어가는 사감실과 서울사무소 사무실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지하에는 식당, 체력단련실, 주차장, 기계실 등이 위치해 있으며 식당은 다른 곳과 달리 24시간 개방되어 있었다. 학교마다 수업시간이 다르고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학생들을 위한 학사측의 배려로 항상 문을 열어두는 것이다.
1층은 관리실, 경비실, 휴게실 등이 있고 2층부터는 4인1실, 2인1일 등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 27실이 마련되어 현재 63명의 학생들이 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영천학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청소부이다. 청소하는 사람이 따로 없지만 화장실과 복도 등은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이유인즉 입사생들이 구역을 정해 매일 청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학사의 외형을 살펴본 뒤 속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김상석 사감과 김성현 사무소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 영천학사 입사생 현황판
ⓒ 영천시민뉴스
영천학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숙사가 아닌 가정처럼 운영되는 것이다.
학생 상호간 유대관계와 사감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 학생들이 모여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영천학사 내의 전달사항들을 말하기도 한다. 또 입학생 자치회(회장 안인환)를 구성하여 자율운영을 통해 자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사출신 자치 동창회를 결성하여 머물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유대관계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김상석 사감은 동창회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각 호실마다 저금통을 마련해 동전 등을 모아 동창회비를 적립하고 있다.

↑↑ 김상석 사감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김상석 사감은 “영천학사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주기 위해 동창회를 결성했다. 1000만원을 목표로 동창회비를 적립해 고향의 고마움을 느끼고 환원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며 “부모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관리해 사회진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을 받은 것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영천학사의 뜻을 알고 입사생들은 지난 2010년부터 영천학사 인근의 동대문구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과외를 실시했다.
영천학사에서 처음 시작한 무료과외는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공간이 협소해 학사 바로 앞에 위치한 동대문도서관과 협조하여 무료과외를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학사생들은 언제든지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했다.
이렇듯 지역학생들이 어려운 가운데 서울에서 선행을 펼치는 것을 알고 뜻있는 출향인들이 지역인재들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출향인 모임은 향림회(회장 서준호)는 처음 10명으로 출발해 매년 우수한 학사생활과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동창회비를 모은 저금통과 통장.
ⓒ 영천시민뉴스
현재 향림회 회원으로는 서준호 한국인재평가 연구원 원장, 박윤환 변호사, 김정기 위덕대 총장, 정태진 영천학사장, 정하철 전 원호처서울지청장, 이상원 사업가 등이며 매년 4~8명의 입사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성현 영천시청 서울사무소장은 “입사생들이 고향에서 받은 사랑을 베푼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무료과외를 했다.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등 기회가 된다면 지역의 후배들을 위해서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다.”며 “학생들이 공부와 함께 사회성을 기르고 고향 영천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천학사가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도 했다.
처음에는 고향인 영천과 떨어지면서 학생들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출신고교, 지역, 대학교 별로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 갑작스런 환경변화(자율의 대학생활)는 공부에만 매달려온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 영천학사에 들어온 김상석 사감은 학사규칙을 정립하여 자유에 따른 책임의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었다.
또 가장 문제점인 출신고교, 지역, 대학교 별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매주 전 입사생과 만남의 시간, 결속력을 위해 자치회와 동창회를 구성하는 등 입사생 상호간 유대관계를 강화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경북의 지자체 6곳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 67곳의 학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 가장 우수한 학사로 인정을 받아 많은 지자체의 학사에서 선진지 견학으로 영천학사를 방문하고 있다.
김상석 사감은 “2009년에 영천학사에 들어와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맞았다. 졸업한 친구 가운데 동대문구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친구,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 등 학사를 떠난 뒤에도 항상 찾아오는 것이 보람이다.”며 “웜룸형, 아파트형 등 많은 학사 가운데 영천학사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성현 소장은 “입사생 가운데 가정이 어려워 사용료조자 못내는 친구도 있지만 사감선생님들이 사비를 털어 도와주고 모자란 것은 성공한 출향인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고향 후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영천학사가 성공모델로 최고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영천학사 입사생 부담금은 입사료 5만원/1회, 월사용료 14만원으로 대학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하다.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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