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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물 최고의 청정마을… 법화지 전설이 남아있어
화북면 법화마을
2014년 05월 21일(수) 13:47 [영천시민신문]
 

↑↑ 황기복 노인회장(맨우측)과 마늘 할머니들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보현산의 북쪽 산자락에 자리 잡은 숲마을, 빼어난 경관만큼이나 물 맑고 인심 좋은 법화마을에 다녀왔다. 5월의 따가운 햇볕에 목마른 방문객의 갈증을 해소하라며 회관 부엌의 수도에서 바로 받은 물 한잔을 주는데 물맛이 달짝지근하면서도 시원하고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 위 골짜기에 조금만 올라가면 돌멩이 하나만 들어내도 곳곳에 얼음이 나올 만큼 차고 깨끗한 보현산물을 지금 마시는 거요.”라며 “이건 수돗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라고 말하는 주민 이태분(87)씨이다.
이태분 어르신은 법화마을에서 최고령의 여성이고 대부분 주민의 평균연령이 80세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 모두 고령의 나이 같지 않게 맑은 외모였다.
공기가 좋고 물이 맑아 안 늙었다고 하며 웃는 주민들의 말에 함께 웃으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법화마을은 40호에 60여명의 주민들이 사과농사나 밭농사를 조금씩 지으며 살아간다. 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이 없어 농사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실정이다.
조원제(59)이장은 “우리 마을이 공기나 물이 좋기로는 영천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면서 “농사도 적고 사람도 많이 드나들지 않아 점점 더 청정지역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외지로 나간 자녀나 출향인들이 고향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보태주는 찬조금을 이용해 1년에 두 차례 나들이를 가는데 때로는 열매솎기가 끝날 무렵에 음식을 준비해 조촐한 마을잔치를 열고 가을에 단풍놀이를 가기도 한다.
마을이름에서 풍기는 느낌대로 신라시대에 어떤 스님이 절을 짓고 수도하기 위해 마을에 정착했고 불교의 법도를 편다고 하여 마을이름을 법화라 지었다고 전하고 윗법화와 아랫법화,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었다.
황기복(79) 노인회장은 “신라시대에 윗마을만 87호가 살만큼 번창한 곳이었는데 법화사라는 절에 사람이 너무 많이 찾아들던 중 산아래의 법화지(못)를 다른 위치로 옮겼더니 그때부터 마을이 몰락해갔다.”며 “그래서 법화사를 절 그대로 자천으로 옮겨 봉림사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곳에는 절터가 남아있게 되었다.”는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법화지는 그대로 남아 낚시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물도 좋고 도로도 잘되어 있지만 마을농로가 좁아 농사짓기가 불편한데 농로가 좀 확장된다면 지금처럼 많지 않은 과일을 키우더라도 마을의 수입이 조금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노인회장은 덧붙였다.
16세에 이곳으로 시집온 주민 박광순(85)씨는 “일제때 정신대에 끌려가게 될까봐 친정(자천)에서 어린나이에 시집을 보내서 마을로 오게 되었다.”며 “고향보다 더 오래 산 두 번째 고향에서 자식들 잘 키우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있어 감사할 일이다.”고 말했다.
영천 보현산권역에 속하기도 하는 법화마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산림, 시원하고 맑은 공기에 누구라도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출향인으로 영천경찰서 정상진 씨, 영천시청 조봉제 씨, 경산시청 황관식 과장, 울산현대자동차의 황영철 씨, 서울대공원 김영수 씨, 전 육군대위 김대우 씨, 전 해군대위 황해용 씨 등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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