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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첫 마을… 국회의사당에 쓰인 화강암 ‘유명’
화북면 죽전마을
2014년 05월 26일(월) 17:46 [영천시민신문]
 

↑↑ 귀농한 문병찬 전 화북면장(좌) 부부와 마을주민.
ⓒ 영천시민뉴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을 한참 가다보면 사람 사는 마을이 나오기나 할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결국 마을이 나타난다. 영천의 가장 북쪽 산 끄트머리에 자리한 산골마을 죽전이다. 산과 골이 깊어 청정하고 순박할 수밖에 없는 오지 중의 오지로 통하는 곳.
그래도 죽전 1리에는 버스가 하루 네 차례 드나드는데 워낙 산골이라 버스는 빈차로 들어오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시간을 맞춰 운행되어 주민들의 편리함에 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산자락으로 꼬불꼬불한 좁다란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2리 마을은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함은 말로 다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부터 마을 뒤에 대나무가 무성하다고 부른 원죽전(元竹田), 400여년 전에 개척되었다는 직당, 연꽃이 많이 피었다는 연지(蓮池), 문씨가 처음 개척하여 살기 시작했다는 소일(蘇逸) 등 4개의 자연부락이 행정구역상 죽전1리와 2리로 나눠져 있다.
1리의 김태환(61) 이장은 “죽은 사람도 일으켜 일손을 도와야 할 만큼 바쁜 시기지만 마을에 일할 사람이 없어 일꾼을 구해 와야 하는 실정이다.”고 바쁜 농사철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을 말했다. 1리 마을은 70호, 120여명이 살고 귀농농가가 3가구이며 거의 사과농사를 짓고 고추나 콩 등 밭작물도 키운다. 이종달 노인회장과 임외자 부녀회장이 이장을 도와 마을의 여러 가지 일들을 돌보고 있다. 마을에서는 일 년에 한두 번 주민들이 편리한 시간에 맞춰 단체관광을 가거나 온천 혹은 단풍놀이를 가곤 한다. 5월 경로잔치는 마을에서는 따로 하지 않고 화북면에서 함께 열고 있다. 세 개 부락으로 형성된 1리는 예부터 마을동제가 부락별로 각각 행해졌으나 지금은 직당에서만 정월대보름날 미리 정해놓은 제주의 주관아래 마을당나무에 동제를 올리고 있다한다.
류상인(문화류씨)선생의 아들인 류서룡 선생의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기리기 위해 1901년에 후손이 ‘정려각’이라는 비각을 세워 지금도 현존하고 있다.
또 오래전부터 죽전마을에 매장되어 있는 화강암석의 질이 좋아 비석이나 건축자재로 인기가 있어 전국적으로 옮겨 사용되어졌고 서울의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에도 쓰였다고 하지만 현재 암석반출은 금지되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죽전2리는 귀농한 4가구를 포함해 전체 20호, 40명 미만의 주민들이 산다. 역시 사과와 밭작물을 키운다. 노인회가 주축이 되어 어버이날 마을에서 조촐하게 음식을 마련해 작은 잔치를 하기도 하며 정월보름에 마을의 안녕을 위해 동제를 지내는 전통 또한 남아있다. 귀농한 김신자 부녀회장이 마을의 안살림을 잘 이끌고 마을노인회는 권병택 노인회장이 맡고 있다.
2리의 송경호(58)이장은 “골짜기 마을에 노인들 위주로 살아가지만 순박하고 인심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청정지역에서 좋은 공기, 좋은 물을 먹고 살아서 마음들이 넉넉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화북면장으로 재직하다가 2012년에 퇴직한 문병찬 씨는 고향마을인 2리 산아래 들어와 집을 짓고 사는데 소일거리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퇴직 후 당연히 고향에 들어와 산다고 생각해서 미리 계획을 세웠는데 최고의 청정마을이면서 그다지 사는데 불편함도 없으며 많지 않은 주민들간의 화합도 잘되고 사이좋아 무척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0월 EBS 한국기행에서 영천시편을 5부작으로 방영, 소개한 바 있는데 ‘하늘아래 첫마을, 죽전’이라는 제목으로 산촌마을 친근한 할머니들의 생활상을 소개해 전 국민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출향인은 대구자동차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권혁진 씨, 전대구 수성구 상동 동장 문병달 씨와 전 화북면장 문병찬 씨 등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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