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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소비자에 공개… 믿고 먹는 과일 생산해야죠”
김성일·권명숙 귀농부부
2014년 05월 26일(월) 17:49 [영천시민신문]
 

↑↑ 김성일 권명숙 부부가 자신의 과수원에서 활짝 웃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북안면 상리의 가장 끝자락에 자리잡은 양지마을 10가구 중 눈에 띄는 집이 한 채있다.
집주변에 단정하게 줄선 사과와 복숭아 나무들이 농부의 부지런함을 대변해준다.
김성일(63)·권명숙(61) 부부는 사과 1300㎡, 복숭아 2000㎡의 농사를 짓는 귀농 4년차의 농부이다. 평소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성격의 김성일 씨는 대구에서 회사를 다니며 10년간 퇴직 후의 삶을 설계하다가 귀농을 결심하였고 대구를 중심으로 1시간 30분내의 거리에 있는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현재의 위치를 선택해 자리를 잡게 되었다. 2006년 새집을 짓고 주말에만 오가다가 2009년에 회사를 퇴직하고 다음해 5월에 완전히 옮겨왔다.
“영천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이 무척이나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사비용과 정착지원금, 그리고 귀농교육도 지원해주고 새내기 농사꾼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고 있어서 로또에 당첨된 것 같았지요.”라고 설명했다.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게으른 농부라고 할 만큼 취미로 생각하던 농사일을 즐기다보니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고 더 체계적인 생산과 판매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사과와 복숭아의 재배과정에서 과일의 종류, 사용한 농약의 종류와 살포횟수, 시기 그 외 여러 가지 농사 작업에 대한 일지를 컴퓨터에 기록하여 모든 이력을 소비자에게 공개해주는 것이 그가 선택한 판매방법이다. 그리 많지않은 생산량이라 지인들 위주로 판매하였고 농사일지와 인사말을 써넣은 안내문을 동봉해 일일이 직접 배달까지 하는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했다. 입소문이 나서 주문전화를 받아도 물량이 없어 보낼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김성일 씨는 농사를 짓지만 재주가 다양하다. 이주해 와서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해 마을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주기도 하고 마을잔치에 찬조금을 내며 함께 참여해주어 마을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했고 중학교 때부터 사진 찍기를 즐겨 수준급의 촬영 실력으로 2011년, 2012년 영천한약축제와 2013년 영천와인축제에서 행사장 사진봉사를 맡아 큰 활약을 하기도 했다.
철저한 계획으로 이주해 와서 농촌에서의 삶에 불만은 전혀 없다는 김성일 씨. 그는 과일에 권장량이하의 농약을 사용하고 많은 결실을 바라지 않는다. 농사를 하는 동안에는 가족이나 친지 혹은 지인들에게 믿고 먹게 할 수 있는 과일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고소득만을 강조하면 아무래도 농산물이 친환경과는 거리가 생기게 마련이죠. 진정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한다면 농촌부터 달라져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라고 한다. 건강먹거리를 생산해 택배서비스로 판매하는 것, 농촌어르신들의 불편한 점들을 도와드리는 것 모두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귀농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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