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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통 3부자기업… 엿기름 제조 전문 금정식품
2014년 07월 16일(수) 16:12 [영천시민신문]
 
북안면 신리리에는 맥아당인 엿기름을 만드는 특별한 제조업체가 있다. 아버지와 두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금정식품이 바로 그곳이다. 사과농사를 짓던 김도용(66), 양차이(67) 부부가 농외소득으로 생산을 시작했던 엿기름 사업이 장성한 아들들의 합류로 규모를 키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김도용 양차이 부부와 둘째 아들인 김태석(38)씨를 만나 엿기름 제조업체 금정식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금정식품의 대표 김도용 씨와 아들 김태석 씨가 엿기름 완제품을 살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 엿기름 제조의 시작
금정식품은 사과와 포도밭이 늘어선 북안면 신리리의 농장들 사이에 있다. 본격적인 엿기름 제조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곳도 이웃 농가들처럼 농사를 짓던 사과농장이었다. 사과농사를 짓던 두 부부가 농외소득으로 영천시장의 상인들에게 엿기름을 만들어 납품했었던 것이 점점 확장되었고 지금은 국내 어디에도 없는 정선설비를 갖추고 연간 9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식품업체로 성장했다.
괄목한 만한 성장은 최근 3년간의 일이지만 엿기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벌써 20여년이 되어가는 전통있는 가업이다. 아버지를 이어 농대를 나온 둘째아들 김태석(38)씨가 농민후계자로 먼저 시작했고 직장을 다니던 큰아들이 3년 전 합류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 연간 400t의 엿기름 생산
금정식품에서는 연간 보리 500t을 발아시켜 약 400t 정도의 엿기름을 생산한다. 엿기름을 생산하는 방법은 옛날 할머니들이 집에서 하던 엿기름 제조법과 동일하다. 그러나 적은 양의 엿기름을 제조하는 것과 대량생산을 하는 것은 결코 같은 범주에서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는 물론 제조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엿기름을 말리기 위해서는 기온과 날씨가 아주 중요하다.
“보리는 0도와 30도 사이에서만 발아합니다. 그래서 봄ㆍ가을에만 생산을 합니다. 또 햇볕건조를 해야 하는데 날씨가 늘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니 생산 가능한 시기는 연중 6개월 정도밖에 안됩니다. 생산이 가능한 시기에 조금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저장이 필요한 것이지요.”

# 과감한 투자 그리고 가족들
변화무쌍한 기온과 기후에서도 품질과 생산량을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011년 3억원을 투자해 현재의 정선 설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설비를 담당한 업체조차 엿기름 설비는 처음이라 초기부터 난항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공학도인 큰아들 김석휘(41)씨의 섬세한 손길이 더해져 설비의 조작과 용도가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엿기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총 10일 정도가 소요되며 매일 보리를 발아시키고, 말리고, 분쇄하고, 저장장소로 이송시키는 작업이 반복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1만3223㎡(4000평)의 부지에 엿기름을 건조시키는데 넓은 부지에 엿기름이 가지런히 널려있는 장면은 쉽게 보지 못할 장관이라고 한다. 건조기에 넣어 하루를 더 말려 완성된 엿기름 중 일부는 분쇄해 바로 납품하고 일부는 저장시킨다고 한다. 저장된 엿기름을 금액으로 추산하면 약 6~7억 정도의 금액이라고 한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저장을 해야 하는데 자본이 몇 억씩 묶여 있으니 초창기엔 상당히 어려웠죠. 제안서를 들고 대출을 위해 농협과 기술센터 등을 찾아다녔어요. 국립식량과학원과 농업진흥청에서는 기술, 규격, 포장 등의 자문을 받았고요. 관계기관을 문지방 닳듯 드나드니 방법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 엿기름 제조방법 계량화 목표
김태석씨는 선조들이 만들어 왔던 엿기름의 제조 방법을 계량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 장기적으로 보리를 직접 제조하고 제조한 보리로 엿기름을 만들며 생산된 엿기름이 모두 소비될 수 있는 맥주공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고 덧붙인다.
엿기름이라는 특별한 식품으로 농가 사업의 틈새를 공략하고 젊은 사업가의 면모를 발휘해 매출규모를 점차 확대시켜가는 금정식품의 앞으로의 눈부신 발전을 기대해 본다.

↑↑ 넓은 부지에 펼쳐진 엿기름 건조작업이 장관이다.
ⓒ 영천시민뉴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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