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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베푼 전별연… 효종때부터 영천·부산 2곳
왕복 3000km 이상 거리
2014년 08월 13일(수) 09:48 [영천시민신문]
 

↑↑ 사진은 부산문화재단에서 발간한 ‘평화의 사절단 조선통신사’의 자료사진.
ⓒ 영천시민뉴스
영천과 조선통신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관계가 있다. 특히 통신사 행렬이 서울을 출발해 영남권인 영천에 도착하여 금호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세루(조양각)에서 전별연을 베풀었다.
전별연이란 보내는 쪽에서 예를 차려 작별할 때에 베푸는 잔치로 즉 조선에서 일본으로 가는 행렬에게 마지막으로 베푸는 잔치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전별연을 영천에서 베푼 이유를 알기 전에 조선통신사에 편성된 사람들과 행렬을 알아봐야 한다. 통신사에는 먼저 전체를 책임지는 정사가 있다. 정사는 국서를 받아들고 가는 인물로 인품이 높고 경험이 많으며 풍채도 좋은 사람으로 선발했다. 밑으로는 정사를 보좌하는 부사와 문관 가운데 글이 뛰어난 종사관이 있다. 종사관은 행렬의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여 국왕에게 보고하는 임무와 일행을 감찰하는 임무를 가졌다. 또 육로가 아닌 해상으로 이동할 때 사람과 말의 대열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통신사의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는 것도 종사관의 역할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3명을 삼사라고 불으며 통신사를 관리 감독했다.
이외에도 통사라는 정식통역관과 문화교류를 하는 제술관, 사자관, 서기 등이 있고 일본 막부의 요청을 받은 의원(의사), 영원(지금의 화가), 마상재인(기예단원)이 통신사 행렬에 참여했다.
또 통신사 행렬을 알리는 악대와 통신사를 호위하는 군관, 재능이 풍부한 소동 등 400~500명으로 행렬을 이뤘다.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살펴보면 조선의 수도 한양을 출발하여 일본의 수도인 에도까지는 왕복 약3000㎞ 이상의 여행이었다. 통신사는 궁궐에서 삼사가 모인 가운데 국왕에게 인사를 하고 남대문을 나선다.
부산에 도착한 통신사 일행은 일본으로 가져갈 짐과 수행원, 배 등 모든 것을 점검하고 좋은 날을 택해 출발 날짜를 잡는다.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길일을 잡아 영가대에서 무사 항해를 비는 기풍제를 올리고 일본으로 출항한다. 부산에서 쓰시마의 북단 항구인 사스나까지는 해상으로 50km 정도이다.
쓰시마에서 오사카까지는 쓰시마 번의 안내를 받아 대선단으로 현해탄, 세토나이 해 등의 정해진 정박지 번의 접대를 받으며 항해를 계속한다.
오사카부터는 요도가와라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교토까지 간다. 그곳에서는 각 번주가 준비한 7척의 카와고자부네로 갈아탄다. 수행원이 타는 작은 배까지 합치면 모두 150척 정도가 된다.
교토로부터는 육로를 이용하여 하루에 대략 40km씩 나아간다. 교토의 조선인가도를 거쳐 하코네·오가키·나고야·오카자키·하마마쓰로 가서 가장 힘든 오이강을 건넌 뒤 에도의 숙박지인 아사쿠사의 이가시혼간지까지 시내를 행진한다.
일본에서는 통신사 일행의 많은 짐을 운반하기 위해 총인원 30여만 명의 일꾼과 총8만 마리의 말이 동원 되었다. 그리고 통신사가 한양을 출발하여 에도에 도차하기까지는 6~9개월 가까이 걸렸다. 통신사 일행의 여정은 화려하였지만 대단히 힘든 여행이었다.
조선의 이동과정 중 부산까지 내려가면서 미비된 여러가지 준비를 하였으며 이들이 묵는 지방 관아에서는 연회를 베풀어 위로하기도 했다.
영천의 전별연도 처음에는 이곳에 해당된다. 전별연이 열린 조양각은 명원루 또는 서세루로 불리는 곳으로 고려 공민왕 17년(1368년)에 부사 이용이 영천출신 포은 정몽주 선생과 마을 유림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포은 선생은 우왕 3년(1377) 9월 사신으로 일본에 파견됐다. 약 1년 가까이 일본에서 보고 들은 것을 시로 남겼는데 12수의 시는 ‘해행총재’에 수록되어 있다.
통신사의 전별연은 각 지역의 수령이 개별적으로 접대하는 것과 국가차원의 공식적인 사연으로 나눠진다. 국가차원의 사연은 충주, 안동, 경주, 부산 등지에서 열리다가 조선후기 통신사 6회째 행렬이 진행된 효종 6년(1655년)부터 영천과 부산에서만 열렸다. 이때부터 영천 전별연과 함께 마상재 등이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영천에서 열린 전별연은 경상도 관찰사 집행으로 조선통신사 정사, 부사, 종사관, 경상도 관찰사가 배석했다. 전별연의 음식상은 한결같이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음식을 높이 쌓은 고배상(과일, 떡 등 음식을 그릇에 높이 올려 놓은 상)이였다.
또 조양각의 전별연은 인근 도시인 경주, 의성, 안동에서 차출된 기생들이 기예를 겨루는 경연장 역할을 수행하기도 해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천 전별연은 풍성한 음악과 기악은 물론 조양각 맞은 편 남천에서 열린 마상재 공연이 무엇보다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선통신사 마상재 공연은 안동에서도 작게 열렸지만 영천에서 크게 열려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전별연이 영천에서 크게 열렸다는 것은 역사의 기록에도 나타나 있다. 먼저 조선후기 11번째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건너간 1763년(영조 39년)에 조선통신사 행렬의 발자취와 견문을 기록한 김인겸의 ‘일동장유가’에 있다.
전체 4권으로 구성된 장편 기행가사인 일동장유가 가운데 1편에는 한양을 출발하여 용인, 충주, 문경, 영천, 경주, 울산, 동래를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 가운데 영천 서세루에서 임금이 베풀어준 공식적인 잔치인 전별연이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조선시대 통신사의 사신이나 포로 및 표류 등으로 일본을 내왕한 자들의 기행록을 모은 책인 해행총재(총 28권)에도 조선통신사의 기록 가운데 영천이 언급되어 있다.
이처럼 조선통신사의 역사에 있어 영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다르다.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영천과 조선통신사의 밀접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야 한다.

↑↑ 올해 2월 눈 덮힌 조양각의 아름다운 모습.
ⓒ 영천시민뉴스
성영관 문화원장은 “영천지역에서는 일본까지 가는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잘 다녀오라는 전별연을 조양각에서 열어주었는데 그때 조양각 아래 남천에서 마상재를 펼쳐졌다. 쇼군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 중 가장 하이라이트인 마상재의 예행연습을 영천에서 하고 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면에서 영천의 전별연이 다른 지역보다 크고 의미 또한 깊다고 볼 수 있다.”며 “내년에는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가 영천에서 열린다. 전별연과 마상재 재연은 물론 대대적인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내년에는 영천이 조선통신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문화원장은 “조선통신사 행렬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즈음에 조양각에서 펼쳐지는 전별연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자료출처 :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평화의 사절단 조선통신사·골벌 7집>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장칠원·김기홍 기자 smtime@chol.net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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