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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연저수지 둑 ‘우르르’… 수리요구 무시 ‘인재’
농경지 침수, 인명피해 없어
2014년 08월 25일(월) 15:24 [영천시민신문]
 

↑↑ 농작물과 농경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농민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우측으로 포도비가림 시설이 엿가락처럼 휘어 둑이 무너지는 순간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실감케 한다. 영천에는 이날 사고가 발생하기 5일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약 250mm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 영천시민뉴스
“지난해 그렇게 수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무시하더니…. 한 순간에 자식같은 농작물들이 물에 휩쓸려 갔어요.” 유실된 농경지와 침수된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눈망울에 원망만이 가득했다. 지난 21일 오전 8시40분경 남부동 괴연마을 상류에 위치한 괴연저수지 제방 가운데 수문이 있는 왼쪽 가장자리 약 20m가 붕괴되면서 농경지 유실 및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농민은 “손쓸 틈이 없었다.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농작물과 포도비가림 등 시설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극박한 상황을 설명한 뒤 “동네 주민들이 다칠까봐 가장 먼저 통장에게 연락해 주민부터 대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저수지 관리인과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거쳐 수차례 건의했고 시청까지 방문했다. 수리가 어려우면 정밀안전진단이라도 해 달라고 말했는데,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이다.”며 “수로 옆 주택의 담벼락에는 물이 1m까지 차올랐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제는 올해 농사와 내년 농사가 가장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 수로 건너편은 지대가 낮고 주택도 있어 물이 내려가는 동안 애간장을 태웠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안 다친 것이 천만다행이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많은 양의 물이 내려가면서 저수지 아래의 농경지가 유실되고 각종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약 300m아래에 있는 마을은 불어난 물로 주택이 침수되면서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특히 이번 사고는 갑작스런 폭우에 따른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로 인한 사고라고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또 제방이 붕괴된 괴연지 위쪽에 있는 작은 저수지도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작은 저수지 옆 도로는 절개면이 붕괴되면서 토사와 바위가 흘러내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현장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많은 양의 비가 절개면으로 스며들어 흘러내렸다. 최대한 빨리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제방아래 농경지가 유실된 농민은 “오전 9시43분에 119로 신고했다.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로 인한 것이다. 지난해 저수지 제방에서 물이 샌다고 3번이나 시청에 건의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영천시관계자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야 한다. 군부대를 비롯한 각 단체에서 복구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영천소방서는 “인명피해는 없다. 현재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최대한 빨리 복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5년에 축조된 괴연 저수지는 제방길이가 160m, 높이가 5.5m에 달하며 저수지 용량은 6만1000㎥이다. 영천지역은 지난 17일부터 22.5mm, 128mm, 9.5mm, 25mm, 65.5mm의 강수량을 보였고 특히 제방이 붕괴되기 전에는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김기홍 기자·김종구 시민기자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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