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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칼럼>존재의 이유를 뭉개는 병든 사회
자리는 존재 이유와 함께 철학적 가치
추석상여금 387만원 국회의원에 짜증
2014년 09월 23일(화) 14:20 [영천시민신문]
 
카톨릭에서 신부가 되는 신학교의 교육과정 중에 방학 때마다 피정(일정기간 세상과 격리 후 명상과 기도에 임하는 시간)에 몰입한다. 혹독한 나와의 길고 외로운 시간 속 소정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사제로 서품 받는다. 일평생 무소유로 혼자 살아가야 하는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삶이다.
사제로 태어나기 바로 직전 서품미사에서 후보생들은 바닥에 최대한 몸을 낮게 붙여 엎드리는데 이 순간 인간 누구는 없어지고 사제로 태어난다는 자신과의 다짐을 하느님에게 서약하는 것이다. 그 어떤 간담이 딴딴한 사람이라도 이 순간의 미사를 본다면 숙연해지는 마음 감출길 없다.
불가에서도 스님들의 강도 높은 수행이 연중 두 번씩 행하고 있다. 하안거(여름철 100일)와 동안거(겨울철 100일)의 수행을 통하여 종교의 깊이와 본인의 인내력과 불심을 심도있게 근접하여 부처곁으로 더 가깝게 가는 길을 찾는다. 기타 고승들의 묵언정진과 장좌불와나 토굴 속의 기도와 참선 등은 생과 사를 가르는 초 강도 높은 무서운 수행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다. 자리는 존재의 이유와 함께 자연스럽게 철학적 가치를 함유하는 것이다. 꼭히 찝어 존재의 이유나 철학적 가치를 논하지 않더라도 보통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면’ 그만한 값의 자리를 본인의 질긴 노력으로 거머쥐었다면 존재론보다 먼저 가치론 정도는 본인을 위하여 깊은 내공을 길러야 한다.
그 자리에 맞는 객관적 사고와 분석으로 타인이 인정하는 행동의 중심이면 된다. 참된 관계질서에서 그 사람의 가치는 곧 그 사람의 인품에 대한 향기다. 최근 사회를 혼탁스럽게 만든 일탈의 정신적 질환들 윤 대변인 성추행 사건, 피의자와 성관계 검사, 육군대장의 대낮 음주 추태, 지검장의 음란행위, 법원 판결을 의심하는 정쟁, 전 국회의장 성추행 사태 등등의 일련의 추악하고 수준 낮은 신경정신과적 질환자들의 행태는 존재의 이유를 의심케 한 병든 사회의 단면들이다.
가뜩이나 세월호 문제로 국가전체가 봄과 여름을 묻고 추석도 쇘다. 세월호 특별법안·민생법안 협상으로 속 시끄러운데 4선의 송광호 국회의원(72·새누리당 충북 제천-단양)의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여야는 패륜적 방탄국회로 뭉쳐 사법부와 행정부의 율법을 오소리 가죽보다 더 두꺼운 얼굴로 국회의원만이 갖는 특권의 혜택을 이용하여 막는데 성공했다.
국민들은 실망에 앞서 패륜국회를 해산시켜야 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한다. 일탈의 사회적 추악한 사건들은 개인적 충동장치의 고장으로 일어난 어디까지나 개인이 책임지는 불미스러움이지만 국회의원들이 단체로 불체포 특권을 이용하는 것은 특정범죄 단체로 치부하여야 됨이 마땅하지 않을까.
사제가 되기 전 서품미사에서처럼 인간 누구는 없고…. 의원도 임기 시작 전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더 낮은 자세로 서약하고 뇌물을 받아 먹거나 관광성 외유를 하다 들통나면 사유재산 전부를 몰수하는 법을 만들면 어떨지 규정에 따른 지급이라 해도 한 일이 없는데 이번에 추석상여금을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387만 8400원씩 국민들이 낸 세금을 받아 챙겼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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