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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칼럼>아! 가을이 왔나 봐
따뜻한 잔치국수 한그릇이 닷새장의 백미
가을바람도 함량미달 국회의원에 비웃음
2014년 09월 30일(화) 15:49 [영천시민신문]
 
라인강 섶 로렐라이 언덕 아래 유유히 떠 있는 배 위로 가을의 전령사 낙엽이 바람따라 살포시 내려 앉고 테임즈강 위에도 가을 노래가 흐르고 개선문과 에펠탑을 안고 흐르는 세느강 위에는 상큼한 가을 햇살이 은빛 물결의 속살로 스며 들어 가을 성찰에 감사한다.
한강도 곁으로 온 가을을 씻기고 향토 금호강 위에 앉은 서세루의 불빛은 지나간 시인묵객들이 초추를 맞아 읊조리는 가락 속 을씬년의 그림자가 귀뚤이의 가을서곡은 벌써 시린 애잔함이 달빛과 섞여 다뉴브강의 물결처럼 금호강의 은물결은 부드러운 숨결을 토해내며 가을밤의 넉넉한 오지랖을 노래한다.
천상에서 신이 먹었던 복숭아 향은 여름을 향토벌 위에 더위와 어우러져 화려하게 수 놓고 결실로 가는 길목 위에는 알알이 영근 포도알의 진한 향이 지천을 흔들며 물드리고 나를 깨물어 달라는 애원성의 기다림으로 가을 서곡 위에서 행복해 한다.
첩첩 산간에서 구황작물로 그냥 뿌렸던 메밀이 이효석의 문학어로 다듬어 낸 달빛 아래 메밀꽃은 하얀 소금밭으로 변하면서 오지 산촌의 봉평마실을 하루 아침에 반석 위에 올려 짭짤한 대목의 수확을 거양하더니 동계올림픽이 확정된 후 효자 메밀꽃 소금밭은 오지 마을 봉화 감전마을로 전염시켰다.
이효석은 척박한 땅이라 벼농사가 안되는 제주땅 전역에도 뿌리고 같은 문학인의 후배인 고창의 국화꽃 옆에서의 서정주의 고향 선운리 질마재에도 하얀 소금밭을 개간하였다. 쪽빛 하늘을 머리에 인 채 머루포도가 힘을 받아 누렇게 고개를 숙여가는 벼 이삭과 함께 가을을 익혀간다.
봉평장을 찾던 장돌뱅이 허생원은 오늘 영천장 하루 전까지 왔다 초추야의 밤이 이슥하고 한기가 들어 막걸리가 생각나던 중 수덕예식장 건너 노상 난전의 국수전에 앉아 있는 몇사람과 동석한 후 아지매가 말아주는 따뜻한 잔칫집 국수를 한 그릇씩 먹는 맛이며 광경은 닷새장의 백미라 말할 수 있고 서민들의 향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문학계의 거장 이희승은 명작 ‘청추수제’에서 여치 베짱이 귀뚜라미 등이 부르는 가을노래와 수정덩이 같은 가을달(月)과 가을예술의 주옥편 이슬을 들었고 옥에도 티가 있다는데 무결점의 가을 하늘의 청순함과 독서의 즐거움으로 가을을 찬미했다. 꼭히 가을을 예찬하지 않아도 청춘이 무조건 무죄이듯 가을은 결실이며 사람의 체중이 느는 넉넉한 계절이다.
잠자리가 마지막 짝짓기를 끝내고 허공을 맴돌며 시간이 너무 빠르다며 투덜되고 얼룩무늬 옷을 입은 대추는 산자락을 거쳐 훑어 넘어 들판으로 내려온 가을 바람에 몸을 말리며 끊임없는 사계의 수레바퀴 앞에 시공을 넘을 수 없는 무상함과 다툼의 인간세상을 보며 가을바람은 함량미달의 대부분 국회의원들을 누가 뽑고 월급은 어떻게 누가 무슨 돈으로 주느냐며 원망섞인 눈빛을 남기며 지나간다.
벌레들이 더욱 고혹적으로 운다 달이 시린 얼굴로 금호강변에 내려와 맑은 가을 이슬과 섞였다. 대낮의 가을 하늘의 얼굴은 청순함이 전부였다. ‘아! 가을인가’의 나운영 시·곡에서 둥근달이 고요히 창을 비치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 오나봐 라고 했다. 그래 시끌벅적해도 가을이 익어간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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