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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작가 통해 본 한국전쟁
한국전쟁 일기로 기록 김성칠의 '역사앞에서'
2008년 06월 16일(월) 13:24 [영천시민신문]
 
한국전쟁(6.25전쟁)이 발발한지 58년이 지났다. 전쟁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가족이 죽고 삶의 터전이 불타는 참화를 겪게 만들었다. 전쟁을 체험하면서 그 시대의 지식인들은 전쟁의 참화, 전후의 황폐한 현실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인간과 상황의 대립, 기존 가치관의 몰락, 사회의 부조리와 도덕적 타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남겼다. '역사 앞에서'의 작가 김성칠과, '수난이대'의 하근찬. 한국전쟁과 관련해 지역출신의 두 거장이 남긴 작품은 한국문학사 특히 전쟁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 두 작가와 작품을 통해 한국전쟁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한국전쟁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
'역사 앞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 사학과 교수였던 지역 출신의 학자 김성칠(사진. 1913 ~ 51)씨가 보고 겪은 6․25에 대한 일기형식의 기록이다.
이 일기는 40여년 만에 그의 아내인 이남덕 여사에 의해 공개 되었고 해방 직후인 1945년 12월부터 다음해 4월, 1950년 1월, 1950년 6월부터 다음해 4월 8일까지의 체험과 관찰이 담겨있다. 특히 6.25 발발당시의 상황과 이후 인공 치하에서의 서울 시민들의 생활상을 유례없이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희귀한 기록인 동시에, 저자 특유의 단아하고 유려한 필치로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사안들을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다.
'역사 앞에서'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국정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학자이자 지사였던 한 지성인의성실한 내적 고백으로서만이 아니라, 6.25 전후사와 해방공간의 사회사에 대한 소중한 사료로서 새롭게 자리매김 되고 있는 저작물이다.

역사학자 김성칠은?
1913년 영천에서 태어났다. 대구고보 재학 중 독서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15살의 나이로 일제에 의해 1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민족의식이 남달랐던 그는 경성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서울대 사학과 조교수로 취임했다. 해방전후 좌우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도 사학자로서의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며 당시의 세상을 일기 속에 적어 내려갔으며 동란중인 1951년 영천에서 괴한의 저격을 받아 작고했다.

1950년 6월 25일
낮때쯤 하여 밭에 나갔더니 가겟집 주인 강 군이 시내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이라면서, 오늘 아침 38전선(三八全線)에 걸쳐서 이북군이 침공해 와서 지금 격전 중이고, 그 때문에 시내엔 군인의 비상 소집이 있고, 거리가 매우 긴장해 있다는 뉴스를 전하여 주었다.
마(魔)의 38선에서 항상 되풀이 하는 충돌의 한 토막인지, 또는 강 군이 전하는 바와 같이 대규모의 침공인지 알 수 없으나, 시내의 효상(爻象)을 보고 온 강 군의 허둥지둥하는 양으로 보아 사태는 비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이북이 조국통일 민주주의 전선(祖國統一民主主義戰線)에서 이른바 호수문을 보내어 온 직후이고, 그 글월을 가져오던 세 사람이 38선을 넘어서자 군 당국에 잡히어 문제를 일으킨 것을 상기(想起)하면 저쪽에서 계획적으로 꾸민 일련의 연극일지도 모를 일이다. 평화적으로 조국을 통일하자고 호소하여도 듣지 않으니 무득이 무력(武力)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후략>

1950년 6월 26일
집으로 오는 길에 보니 학교에서 느낀 이상으로 거리는 물 끓듯하였다. 한길엔 되넘이 고개를 향하여 질풍(疾風)같이 달리는 군용차가 끊일 사이 없고, 언제 풀려 나왔는지 길가에 소학교 아동들이 성을 쌓듯 둘러서서 그 고사리 같은 손들이 아프게 박수로써 질주하는 군용차를 환송하고 있다.
'전쟁은 기어이 벌어지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에 뒤이어, '5년 동안 민족의 넋을 가위 누르던 동족상잔(同族相殘)이 마침내 오고야 마는구나.'하는 순간 갑자기 길이 팽팽 돌고 눈 앞이 깜깜하여졌다. 약간의 현기증을 느낀 것이다. <전략>

1950년 6월 27일
우리는 마침내 이 위험 지대에서 난리의 첫날밤을 새우게 되었다.
어둑어둑할 무렵부터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고 대포알은 쉴새없이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휘잉 하고 하늘을 찢는 듯 공중을 나는 소리, 이어서 탕 하고 포탄의 터지는 소리, 저것이 백에 한 번 추호라도 겨냥을 잘못하면 우리는 죽을 운명에 놓여 있다생각하니 듣기에 그리 유쾌한 음성이 아니었다. 안권식은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실로 들어가고 자형과 나와 정용이는 부엌바닥에 거적때기 깔고 누웠다. 메루(개)가 대포 소리에 놀라서 자꾸만 우리들 사이로 파고들어서 난처하였다. <전략>


※ 다음호에는 전후(戰後)문학의 대표작인 하근찬의 '수난이대'를 통해 한국전쟁을 살펴본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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