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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회관 건립, 해야 할까?
문화예술회관 건립, 해야 할까?
2008년 06월 16일(월) 13:57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개관식과 백신애문학비 제막식 등 문화예술관련 행사 때마다 김영석시장은 지역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대한 남다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와 청소년수련관, 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 최무선관, 여성복지회관, 영천민속촌, 왕평야외공연장 등을 연계한 문화예술타운화가 그것이다.
청소년수련관과 예술창작스튜디오를 잇는 교촌동 일대 문화예술타운 조성의 청사진에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제는 역시 문화예술회관 건립이다. 문화예술타운 조성을 염두 했을때 영천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오랜 염원인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즈음에서 왜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관해 시민들과 지역예술인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 (사)한국예술인총회 김대환 영천지부장=도시의 인구가 10만 이상이 되면 적절한 공연규모를 갖춘 예술회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구 10만 정도의 도시규모를 이루었을 때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 인구가 50%는 된다고 본다. 의식주가 해결되었을 때 인간은 영혼을 맑게 하는 예술을 느끼고 문화를 향유하고 싶어 한다.
농사를 짓는 곳에 농업회관을 짓고, 복숭아 연구단지도 필요하고, 한방특구구역, 천문과학관이 필요하듯 문화예술회관도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예향의 도시 영천이 지난 십여년 간 흉폭한 도시로 변했다. 예술은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하고 정신이 살아있게 만든다. 예술이 앞서가는 선진 유럽의 여러 도시처럼 살아있는 정신이 이끄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 문화예술 정책이 앞서가야 하며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문화예술회관건립은 필수적이다.

◇ 영천시의회 김영모 의원=문화예술공간이 영천에 없으니 시민들이 문화소비를 하기 위해 원거리인 대구 혹은 서울까지도 다녀온다. 교통비를 들여 대구 등지의 대도시로 나가게 되면 문화소비만 하고 오는 것이 아니다. 식사를 하고 쇼핑까지 하고 돌아온다.
시민들이 교통비를 들여가며 원거리 문화소비를 하는 이유는 문화예술의 교육적 측면을 가장 크게 고려한 경우가 많다. 자녀에게 양질의 문화교육적 경험을 쌓게 하고 싶은 것이다. 지역에도 개발가능한 문화교육 컨텐츠가 다양하게 있다. 이를테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효사상 같은 것이다. 하지만 영천에는 그것을 결집시키고 문화예술적 매체로 승화시킬 공간이 없다. 그 공간은 교육은 물론이거니와 지역민의 인간다운 삶의 영위를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
문화예술회관을 짓는 데 필요한 그 많은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에 연연할 필요 또한 없다. 어떻게 하더라도 예산을 마련하여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영천시청 로타리에서 영천역까지의 도로공사의 비용을 산출한다면 천억원이 넘게 든다. 그렇게 큰 비용을 들여 도로를 개설하는 이유는 시민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주기 위해서이다.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도로를 뚫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도로가 시민들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듯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시민들에게 이상적인 양질의 삶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SOC사업에 드는 돈은 아깝지 않고 문화예술에 드는 돈은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국비나 도비를 좀더 비중있게 가져오는 방법을 모색하고 SOC사업처럼 시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편성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 야사동에 사는 최영석 씨(45세)=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이나 기획사에서 온 뮤지컬 등 시민회관에서 하는 공연을 자주 관람하러 갔다. 하지만 갈 때 마다 관중석의 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 문화예술단체나 시에서 주관한 음악회 등에 가보면 군인들이나 학생 등 동원된 관중들이 좌석을 채우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에서 돈을 주고 데려온 관현악단이나 국악단의 공연은 행사를 위한 공연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쓸데없는 혈세를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좌석이 많고 시설이 좋은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된다고 해서 많은 관객이 몰려들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지금 영천의 현실로 봤을때는 시민회관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 영천시민포럼 공동의장 정동일씨=문화예술회관이 왜 필요하냐고 하는 질문은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인간다운 삶과 문화예술적인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나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구미까지 지젤을 보러 다녀오기도 했다. 지젤 같은 작품을 영천에서 관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만한 작품을 영천에서 공연하려면 거기에 걸맞는 공연장은 필수적이다.
경북도내의 시 단위 도시 중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곳은 영천밖에 없다. 군위 상주 울진 등 군단위에도 일정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이 버젓이 있다. 2~300억의 공사비가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지까지 따로 마련해야 한다면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재원 확보 문제는 연차적인 계획을 세우고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시민들과 관련인들의 중지를 모아 진행해야 한다. 영천보다 열악한 울진군이 갑자기 300억이 생겨나서 문화예술회관을 지은 것은 아니다. 행정이 이끌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도 충당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론을 모색해 볼 수 있다. 구미의 경우 예술회관 건립을 목표로 일정기간 동안 다른 부분의 예산을 조금씩 줄여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행정과 의회의 의지만 있다면 재원의 충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사)한국연예협회 김천중 영천지부장=혁신도시와 도청유치 등의 경우에서 겪은 바 있듯 지역의 평가기준은 환경, 교육, 문화, 사회, 경제적인 요소들이다. 영천은 그 어떤 것도 상징적으로 내놓을 것이 없다. 구미예술회관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회관의 선진시설을 보고 구미시 전체가 긍정적으로 보였던 기억이 있다. 영천에 문화예술회관이 생긴다면 영천문화 전반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때는 정확한 운용계획을 세워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타시의 문화예술회관 중 여러 곳이 운용문제로 인해 난제에 부딛히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나, 연극 등 괜찮은 공연을 유치하고 티켓을 판매하여 수익사업을 하는 것이다. 희소성이 있고 훌륭한 공연이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그곳까지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현대인들의 양상이다. 건립때 부터 대관료를 포함한 공연기획 수익사업을 염두해 두고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관한 이야기는 시장, 시의원 선거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공약사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원을 핑계로 아직까지 그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마인드의 부재라고 보여 지기도 한다.

◇ 문내동에 사는 이향숙 주부 (37세)=영천은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데가 없다. 주말마다 격주로 쉬기 때문에 좋은 영화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대구나 경주 등 거리에 관계없이 찾아 간다. 시민회관에서 하는 영화나 뮤지컬, 연극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은 거의 빠짐없이 봤다. 문화예술회관이 생겨 영천에서 유익한 공연을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시에서 너무 많은 돈을 들여 문화예술회관을 지어야 한다면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 공연티켓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 서민의 현실적인 살림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교육, 놀이, 먹거리 등이 포함된 복합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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