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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과 함께 청춘을 배달해 드립니다.”
‘청춘 배달 가족’의 따뜻한 자장면 봉사이야기
18세 아들 문준표군, 청춘 되살리는 레크리에이션
2015년 02월 04일(수) 21:12 [영천시민신문]
 

↑↑ 준표군이 흥을 돋구자 자장면을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차례차례 한곡조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영천시민뉴스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일은 이제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학교, 단체, 동아리, 센터 등 어디든 한곳에서는 봉사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족이 똘똘 뭉쳐 ‘청춘배달가족’ 봉사단을 만들고 특별한 봉사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 보았다. 아버지는 셰프, 어머니는 메니저, 아들은 레크리에이셔너가 되어 지역 어르신들께 자장면과 청춘의 추억을 함께 선물한 가족 봉사단의 자장면 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0일 영천시청 부근에서 차이니스레스토랑 ‘예궁’을 운영하고 있는 박선희(46)씨 가족은 고경면 가수1리 경로당을 찾아 마을 어르신 30여명에게 자장면을 대접했다.
이날 가수1리 어르신들은 특별한 자장면을 드시기 위해 오후 4시경부터 일찌감치 경로당으로 모여들었다. 경로당 주방에서는 요리모자를 쓴 아버지 문창민(49)씨가 면을 데치고 소스를 얹는 등 맛있는 자장면을 요리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어머니 박선희(46)씨 역시 단무지를 담고 그릇을 준비하는 등 바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자장면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사이 자장면보다 더 반갑고 유쾌한 특별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시작되었다. 학교 방송반으로 활동하는 등 평소 끼와 재치가 넘치는 아들 문준표 군의 활약이 시작된 것이다.
문준표 군은 먼저 평소 잘 부르는 뽕짝을 한곡 간드러지게 뽑아 할머니들을 즐겁게 했고 이어 재치있는 입담으로 경로당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어르신들께 차례차례 노래를 한곡씩 부르도록 신청했다.
팍팍한 인생을 몇 구비나 돌아 나온 노년의 어르신들이 손자 같은 학생이 노래를 신청한다고 척척 일어나 노래를 시작할리 만무하다. 그러나 준표 군의 입담과 재롱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동안 빼고 빼시던 95세 대장 할머니까지 일어나 청춘시절 애창했던 18번을 술술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동석했던 정상용 고경면장과 직원도 어김없이 애창곡을 한 곡조씩 뽑아야만 했다. 그리고 학창시절, 혹은 젊은 어느 날 특별한 외식이 되어주었던 자장면을 먹으며 청춘의 추억을 떠올렸다.
요리를 한 아버지 문창민 씨는 “오래전부터 참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형편이 나아지면 시작하겠노라며 미루었었다. 그러나 생활은 더 어려워져 갔다. 그러다 문득 내일 상황이 나아질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이렇게 힘들때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커져갔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박선희 씨는 “봉사를 끝낸 후 그 뿌듯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봉사를 통해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있어서 나눠지는게 아니고 나누려고 하면 나눠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준표 군은 “할머니랑 함께 사는 저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주 특별한 분들이십니다. 경로당에 봉사를 간다고 해서 방학보충수업을 빠지고 함께 동행 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학생의 신분으로 느낄 수 있는 봉사의 뿌듯한 경험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차이니스레스토랑 ‘예궁’의 “청춘배달가족”봉사단은 한 달에 한번 관내 마을의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자장면제공과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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