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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공예 서명원 공예가 다도용품 만들며 공예의 기능미를 추구하다 !
찻상, 차 보관함, 도람, 떡판 등 다도 공예품
영천, 포항, 경주, 대구 등 다(茶)인들 주문제작
2015년 02월 04일(수) 23:37 [영천시민신문]
 

↑↑ 호국원 입구에 자리잡은 창성공예의 공예품 전시장.
ⓒ 영천시민뉴스
공예는 재료의 본성에 충실하여 다듬고 손질한 후 거기에 감정을 이입시키고 예술적 가치를 추구한다.
그러나 공예의 가장 큰 목적은 쓰임새이다. 공예의 쓰임새 즉, 기능미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공예미와 분리된 의미로 해석되지만 원래 전통적인 동양미학에서 기능미와 공예미는 같은 의미였다고 한다. 쓰임새에 충실하게 만들면 따로 재주를 부리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심미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나무의 물성을 최대한 살리고 하나하나 틀을 짜 맞추며 정성을 다한 장인의 손길로 공예품을 만들지만 이를 작품으로 불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말로 겸양하는 이가 있다. 고경면 호국원 앞에서 공방과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창성공예’의 서명원(48)씨이다.
서명원씨는 나무를 이용한 다도용품을 만든다. ‘차’를 마시기 위한 용품 이라고 할때 의례 다기가 연상되고 도자기를 굽는 도예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다기 외에도 다례를 위한 나무제품의 종류가 상당히 많다.
먼저 다기를 올리는 찻상이 나무이다. 차를 보관하는 함이 나무이고 또 주전자를 놓는 받침대와 차숫가락이 나무이다. 특별히 대나무를 덧댄 죽절상이 있고 가루차를 보관하는 말치상이 있고 마치 사무실의 서류함처럼 생긴 보이차 보관함이 있다. 거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찻상에 서랍 보관함을 단것과, 야외용 도람(들고다니는 도시락 차함) 같은 것들도 있다. 큰 다완장(다완을 얹어놓는 찬장)과 널따란 육송떡판도 다기의 일종이다. 육송떡판은 차를 마시기 위한 낮고 넓고 두툼한 테이블로 옛날에는 이곳에 떡을 쳤다고 해서 떡판이라고 불린다.
“주로 단골들에게 제품이 팔립니다. 영천은 물론이고 경주, 포항, 대구 등 인근도시와 멀리 부산 서울 경기 지역의 다인들의 주문도 많아요.”

↑↑ 찻상의 결을 다듬는 뻬빠질.
ⓒ 영천시민뉴스
창성공예의 공예품들은 전시장으로부터 300m 정도 떨어진 ‘창성공방’에서 모두 서명원씨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것들이다. 495㎡(150평) 정도의 공방에는 공예품을 만드는 갖가지 기계들이 즐비해 있고 톱밥 등 나무의 잔해들이 가득 쌓여 있다. 나무를 깎는 곳인지라 나무먼지를 피할 수 없는 곳이다.
창성공방에서 하나의 공예품이 탄생되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쓸만한 나무를 엄선해 골라온다. 이때 나무를 고르는 매 같은 눈이 있어야 한다. 가져온 나무를 다듬은 후, 스팀에 3일정도 찐 다음 1~2년 이상 오래오래 자연건조 시켜야 한다.
크기가 큰 제품은 대형 루타를 통해 홈을 파는데 이를 이용하면 한 차례의 접착과 끼워 맞춤 없이 하나의 통나무가 하나의 작품이 된다. 필요한 부분을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을 파내는 단지 홈파는 과정으로만 완성되는 것이다.

↑↑ 대형 루타로 찻상의 홈을 파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 찻상에 다리를 끼우는 작업 중이다.
ⓒ 영천시민뉴스
공방의 자잘한 기계에서는 커팅과 절단 그리고 문양의 홈을 파내고 최종적으로 제품의 결을 다듬는 작업을 한다. 요즘은 뻬빠 작업도 기계로 한다. 요란한 기계소리와 함께 마치 사막의 먼지 같은 나무티끌들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뻬빠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칠 방으로 가고 옻 등 적절한 칠을 한 후에야 공예품이 마무리 된다.
“시간을 들여 고품질의 공예품을 만들지만 공들이는 것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것은 아닙니다. 하루 12시간 가까이 일하고 있지만 주문이 없어 일을 쉰 적은 없어요. 요즘은 다례를 가르치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 주문이 많습니다. 단체주문을 하려면 적어도 2주전에 전화주문을 주셔야 해요.”
경기도 연천이 고향인 서명원씨는 18년전 쯤 영천에 왔다. 땅값이 타 지역보다 저렴해 공방부지 구입이 쉬웠고 무엇보다 포항 경주 등 인근 지역과의 교통이 좋았다. 또 그때는 공예인협회가 결성되는 등 지역 공예인들을 위한 행정정책이 활발히 진행되던 시기였다. 당시 지역 특산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행정의 몇몇 정책들은 지역으로 공예인들을 불러 모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들은 이곳 영천에서 터를 일구고 자녀를 키웠으며 인근 도시의 구매자들을 영천으로 불러들였다.

↑↑ 서명원씨가 물건을 사러온 손님과 상담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서명원씨는 공모전 출품이나 전시 위주의 작품보다 쓰임에 충실하고 판매가 잘 되는 공예품을 만든다. 그의 소득은 어림잡아 연 7~8000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공예인들이 서명원씨처럼 성공한 것은 아니다. 아직 많은 공예인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예술인들은 관계기관의 정책에 목매는 것 보다 가능한한 빨리 시장성을 확보해 스스로 자립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다고 예술정책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는 아닙니다. 시작할 수 있는 동기와 여력을 만들어주는 행정의 지원은 여전히 절실합니다.”
서명원씨는 속속 들어서고 있는 캠핑장과, 서원 등의 성역화 사업, 화랑설화마을 등 대형 관광 프로젝트속에 지역 공예인들의 특산품을 판매한다든지 하는 등 지역민들이 밥벌이가 될만한 여러 가지 방편들이 함께 고민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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