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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에 생명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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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관식씨, 솔방울 작품으로 장애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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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17일(화) 22:55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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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관식씨가 솔방울로 작업한 물고기 작품. | | ⓒ 영천시민뉴스 | | "떨어진 솔방울을 무심코 주워들고 불현듯 그림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어요.
장애를 이기는 새로운 도전이 절실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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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시민뉴스 | | 소설과 시를 써오던 작가 한관식(55)씨가 관내 모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생산라인의 기계에 팔 하나를 잃게 된 것은 1년여 전의 일이다. 시를 쓰는 특별한 눈으로 세상을 사유하는 작가여서일까? 불시에 장애를 입게 된 이가 겪게되는 절망과 좌절의 시기는 개인차가 상당하겠지만 사고 직후에도,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예의 삶의 명랑함을 잃치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장애로 인해 벌어진 삶의 틈을 재바르게 붙잡아 누구도 하지 않았던 특별한 작업을 시작했다.
한관식 씨는 최근 솔방울 그림 작업에 몰입해 있다. 액자에 솔방울을 붙이며 새와 사슴, 물고기, 말 등의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의 작품 중 한점은 벌써 지역 모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갔고 곧이어 영천시청과 국회의원 사무실 벽에 한점씩 걸릴 예정이라고 하니 그의 모든 그림이 실려 나가기 전 작업현장을 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실인 그의 집을 방문했다.
고경면 단포리에 위치한 소박한 그의 집은 이웃의 여느집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으나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예사롭지 않은 작업이 일어나는 집임을 단번에 알게 해주었다. 집 벽화도 역시 한관식씨가 직접 그린 것이다. 집안에는 작품의 재료인 솔방울과 소나무 껍질, 솔잎 등이 담긴 박스와 가위, 펜치, 송곳, 본드 등 도구가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그의 솔방울 작품 또한 집안 벽체의 이곳 저곳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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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시민뉴스 | | “떨어진 솔방울을 무심코 주워들고 만지작거리다 불현듯 이 솔방울로 그림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어요. 장애를 이기는 새로운 도전이 절실했던 거죠. 하지만 처음엔 마음처럼 되지 않았어요. 갑자기 얻은 장애로 인해 일상조차 힘든상황에서 생전 처음하는 작업을 그것도 한 손으로 도전하는 것이 쉬울리 없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떻게 도구를 써야할지, 솔방울과 소나무 껍질이 어떤 재료적 특성이 있는지 저절로 터득하게 되더라구요.”
그는 최근 영천의 상징인 말을 소재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말이 약진하며 뛰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뛰는 말의 장단지는 단단한 힘줄이 생생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그는 소나무 껍질 중 검붉은 색을 띤 굵은 것들만을 골라 말 장단지 부분에 붙였다. 그러니 소나무 껍질의 거친 질감이 말이 익히 가지고 있음직한 힘찬 다리의 역동성을 적절히 표현해 내는 것이었다.
“그림은 어릴때부터 소질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 소설이 신문에 연재될때는 삽화를 직접 그리리도 했었죠. 하지만 이 작업은 재료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하잖아요. 나무 부스러기와 속껍질, 솔방울, 솔잎 등 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림의 명암과 색체의 소소한 변화를 캐치해 낼 수 있어요.”
그는 주로 개미, 사슴, 물고기, 고양이, 새 등 동물을 그린다. 작품은 애니매이션적 요소가 강하고 스토리와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어 작품을 보고 해석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는 모든 재료를 소나무에서 얻는다. 떨어진 소나무 껍질과 솔방울 그리고 솔잎을 산책삼아 주워와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본드로 붙여 형태를 잡은 후 니스를 칠해 마무리 한다.
솔방울 그림을 시작한지 이제 3개월째인 그는 아직 십수점의 작품밖에 만들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솔방울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국내 최초의 시도이며 그의 작품은 장애를 딛고 이겨내려는 불굴의 의지가 담긴 의미있는 작품이다.
그는 한손으로 솔방울을 골라내 토독토독 그것들을 떼거나 분질러 송곳과 본드로 그림을 완성한다. 오늘도 그의 손 끝에서 말의 잔털과 바람에 날리는 말 꼬리 그리고 순한 말의 눈동자가 아주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한관식씨의 작품이 장애를 딛고 좌절과 고통으로 우울한 시간을 지나고 있을 모든 장애인들에게 반가운 희망의 스토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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