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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의 서원으로 문화답사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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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서원, 도계서원 비롯해 관내 17개 서원 존재
지역의 서원, 강학의 기능보다 배향의 의미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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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9일(화) 15:29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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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인들에게 서원에 대해 물으면 고려 말의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임고서원과 조선 중기의 무신이자 가사문학의 대가인 노계 박인로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도계서원을 떠올릴 것이다.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임고서원과 도계서원이 영천의 대표적 서원이 맞지만 이외에도 15곳의 서원이 더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천향토사연구회(회장 박세호)에서는 2015년을 ‘서원 답사의 해’로 정하고 지난달 31일 청통ㆍ화산ㆍ신녕지역의 서원답사를 시작으로 영천지역 서원답사의 대장정에 올랐다. 답사 일정을 따라 본지에서도 영천지역 서원 순례를 함께 떠나볼까 한다.
◆ 서원이란?
성균관이 조선시대의 국립대학이고 향교가 국립지방학교라면 서원은 사립지방학교라 할 수 있다. 16세기에는 중앙정치에 진출한 사림의 선비들이 중앙 훈구파와의 갈등에서 무자비한 사화를 겪으며 낙향하게 되었는데 그들이 지방에 내려와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기르며 은둔하였던 곳에 후학들이 제향을 위해 서원을 건립한 것이다. 그러므로 서원은 강학 공간의 의미보다 선현들을 배향하는 향사로서의 기능이 더 컸다. 이는 서원의 구조에서도 드러나는데 공부하는 강당이 서원의 중심에 있고 강당 앞쪽으로 동재 서재로 불리는 일종의 기숙사가 있으며 강당의 뒤에는 응당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있는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서원에 여러 가지 폐단이 생겨나게 되는데 파벌이 형성되어 세력 확장의 근거지로 이용되었으며 제향논쟁이 끊이지 않게 되어 결국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사라지게 된다.
◆ 영천의 서원
영천지역에 서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총 17곳으로 다음과 같다.
과전동의 창대서원, 오수동의 성남서원, 화남면 삼창리에 백학서원과 회계서원, 신녕면 치산리에 구천서원, 왕산리에 무원서원, 연정리에 연계서원, 청통면 애련리에 송곡서원, 화산면 화산리에 덕강서원, 임고면 양항리에 임고서원, 고천리의 고천서원, 우항리의 우고서사, 자양면 용산리의 용계서원, 화북면 횡계리의 횡계서원, 금호읍 삼호리의 창주서원, 대창면 용호리의 도잠서원, 북안면 도천리의 도계서원이 그곳이다.
영천의 서원 역시 성균관과 향교에 반하는 사립지방학교로서의 강학기관이라기 보다 향사를 지내는 배향기관의 역할이 더 컸다.
청통면 애련리의 송곡서원에서 시작한 답사팀은 청통, 화산, 신녕지역 일대의 서원을 답사하며 서원의 배향인물과 후손들의 향사에 관한 내용을 전민욱 문화유산해설사화 함께 학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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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선득 본사 시민기자의 안내로 송곡서원을 답사하고 있는 영천향토사연구회 회원들. | | ⓒ 영천시민뉴스 | | ◆ 송곡서원
청통면 애련리의 송곡서원은 조선 숙종 28년에 지은 서원으로 태재 유방선을 주향으로 모시고 단종조의 명신 이보흠과, 중종조의 사간 곽순, 이형보, 심지원, 윤봉오 등을 배향한 서원이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불응하자 관청의 방화로 훼철되었다가. 1966년 복원되어 류방선을 주향으로 이보흠을 배향으로 모시고 있다.
원래 애련리 노인회장이자 후손인 유재현 옹께서 서원을 개방하고 향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로 했으나 노령으로 거동이 어려워 대신 본사의 청통면 담당 정선득 시민기자께서 서원을 대신 개방하고 안내를 해주었다.
서원의 묘우(배향된 선현의 신위를 모신 사당)에 들어갈 때는 선현들께 인사를 드리는 알묘라는 의식을 치루는데 원래 의관을 갖추고 향을 올려야 하나 간단하게 모자와 안경 등을 벗고 두 번 절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송곡서원은 매년 3월 향사를 지낸다고 하는데 제례의 진행을 적은 파임록이 찢기고 없어 확인할 바 없었다. 파임록은 보통 다음 향사까지 사당의 벽에 붙여두는 것이 관례이다. 송곡서원은 묘우(사당) 앞에 강당과 동ㆍ서재가 있어 서원의 모습을 제법 갖추고 있는 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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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무원서원에 위패 대신 모셔진 하현 선생의 초상화(좌)와 사당의 양면 벽에 그려진 벽화(우)의 모습. | | ⓒ 영천시민뉴스 | | ◆ 무원서원
무원서원은 신녕면 왕산리에 있는 서원으로 조선 세종 때의 대신으로 예문관 대제학을 거쳐 영의정에 올랐으며 불교를 개혁하였던 개혁파로 죽은 후에 문종 사당에 배향된 하연을 향사하는 서원이다. 하현 선생은 포은 선생의 제자이고 증손되는 하탄 선생은 점필재의 제자로 하탄 선생이 무오사화때 영천으로 유배 당하여 여기서 생을 마감하였고 그 아들 한분이 여기 남아 진주하씨가 세거하게 되었으며 이후 서원을 짓고 하연 선생을 배향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보통 서원은 문하나 향사 혹은 후손들이 세우는데 무원서원은 오직 후손들에 의해 세워진 서원으로 파임록에는 모두 진주하씨인 일족들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또 사당인 숙청각도 다른 서원과 사뭇 달랐는데 위패 대신 영정을 모시고 있었고 영정 양옆 벽면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다른 서원과 다른 특별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서원을 개방하고 안내를 해준 후손 하혜원씨에 의하면 숙청각 안의 영정은 20년 전에 도난당했다가 이후 복원한 것이며 현재 관리인이 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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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물어져 가는 귀천서원의 신도비 비각의 모습. | | ⓒ 영천시민뉴스 | | ◆ 귀천서원
신녕면 치산리에 있는 귀천서원은 1686년 지방유림들이 권응수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이후 권응심을 추가로 배향하여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날 안내는 이웃 동네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화남리 이장이자 권응수 장군의 후손인 권장옥씨가 해주었는데 권씨는 서원의 방치된 상황과 숭모사업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숭모사업 정상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귀천서원은 현재 건물이 쇄락한 관계로 위패를 화남리에 소재한 권응수 장군 유물관 뒤 경충사에 모시고 있었고 서원의 문짝을 모두 도난 당해 현대식 문짝으로 교체한 때문인지 서원의 고풍스러운 면모를 찾기는 어려웠다. 또한 입구에 있는 권응수 장군의 신도비 역시 비각이 허물어져 가고 있어 복원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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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연계서원. | | ⓒ 영천시민뉴스 | | ◆ 연계서원
송계 한덕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2004년 중건한 연계서원은 영천상공회의소 전 회장이자 한덕연 선생의 손자가 되는 (주)한스케미칼 한명동 회장이 직접 안내를 해주었다.
한명동 회장은 할아버지인 송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사업을 오랫동안 지속해 오고 있었는데 1997년 송계선생추모사업회를 창립하고, 1998년 심락서당을 중건하였으며 송계선생이 마지막 강학하던 현재의 자리에 2004년 연계서원을 준공하고 송계선생문집 20권 8책과 속집 3권 2책을 간행하고 매년 향사를 지내고 있었다.
연계서원은 문중사업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가의 관리를 받고 있어서인지 서원 건물은 물론 사당과 신도비 모두 규모와 자태가 웅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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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연계서원 주변에 소마무를 심고 연못을 조성하는 공원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명동 회장. | | ⓒ 영천시민뉴스 | | 한면동 회장은 송계선생추모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연계서원 주변에 소나무를 심고 연못을 조성하는 등 공원 조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이후 서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및 다양한 문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한회장은 서원 옆에 벽산제라는 강당을 짓고 주말이면 직접 들어와 서원관리와 추모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답사팀을 초대해 옛 선비들이 손님을 대접하던 극진함으로 과일과 차를 내어 주기도 했다.
◆ 덕강서원
화산면 화산리에 있는 덕강서원은 1621년 정간공 양효지를 봉양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서원 입구에는 ‘정강공 신도비’가 있고 사당은 경절사로 문도 잠겨있지 않고 마당에 풀이 우거져 따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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