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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2015년 06월 23일(화) 10:22 [영천시민신문]
 
영천사람들, 화남면 양강소에 몰려와 단오 지냈다
백학서원 있던 양강소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
조선시대 4대 명절 중 하나 ‘단오’ 많이 퇴색 돼

◆ 양강소에서 지내는 단오

↑↑ 천혜의 기암절벽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양강소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단오는 음력 5월 5일 지내는 명절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조선시대에는 4대 명절로 여겨져 왔으나 지금은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더불어 일반에서 지내는 단오의 풍속도 축소되어 가고 있다.
영천에서는 예부터 화남면에 있는 양강소(羊江沼)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단오를 지냈다고 한다. 중앙초 화남분교에서 서북쪽으로 보면 마치 염소뿔(羊角) 모양으로 우뚝 솟은 2개의 봉우리와 깎아 세운 듯한 천혜의 기암절벽이 있다. 그 아래로 흐르는 고현천의 중간 지점에 있는 푸르고 깊은 소(연못)가 양강소이다. 단오가 되면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여러 사람들이 하루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곳 ‘양강소’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양강소 바위 위 언덕에는 16세기 중엽 당시 신녕현감 황준량과 지역 향반들에 의해 건립된 ‘백학서원’ 터가 있다.

◆ 단오날의 풍경
내고장 전통 가꾸기에는 양강소에서 맞는 단오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깨끗이 감고 치마 자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찾아오는 중년 아낙네들, 짧은 달랑 머리에 붉은 댕기를 드리운 아리따운 처녀들, 흰 버선에 고무신을 신은 사람도 있고 따제비(왕골풀과 삼으로 만든 예쁜 짚신으로 주로 가난한 부녀자들이 신는 신발)를 신은 사람도 간혹 보인다. 머리에 흰 수건을 질끈 동여맨 더벅머리 총각을 비롯하여 흰 두루막 자락을 펄렁펄렁하며 짚신을 신은 이도 있고 미투리(순 삼으로 만든 남자용 신발)를 신은 사람도 있다. 이곳에서는 의례 닭과 개고기를 삶는 국솥이 여기저기에 걸리고 그 옆에는 임시로 간이주점이 생기며 큰 가위소리를 내는 엿장수들과 간단한 일용 잡화상들이 곳곳에서 손님을 부르는 일도 있다. 이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있다. 젊은이들의 힘자랑이 지나쳐서 서로 치고 받고 하는 싸움도 간혹 있으며 그러다가 어른들로 부터 야단을 맞는 일도 간혹 있다.’
이 글을 통해 보았을때 양강소 주변의 천혜 기암절경과 푸르고 깊은 물이 당시 영천사람들에게 단오를 즐기는 최적지로 각광받았던 모양이다.

◆ 단오에 즐겼던 놀이
단옷날은 옛 부터 농경의 풍작을 비는 제삿날이었으나 현재는 농촌의 일부 지역에서만 지내는 명절로 수리치(쑥과 비슷함)라는 풀을 넣어 절편을 만들어 먹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며 여자들은 널뛰기와 그네뛰기를 하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고 놀았다고 한다.
단오 때면 영천지역 청년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그네 만드는데 들어갈 짚을 추렴하고 또 함께 그네를 만들었으며 큰 나뭇가지를 찾아 줄을 매어 부녀자들이 그네를 뛰도록 했다고 한다. 그네뛰기가 주로 부녀자들의 독점 오락이었지만 남자들도 즐겼으며 ‘추천’이라고 불렸다는 기록도 있다.

◆ 단오의 곶나무 싸움
주로 보름날에 행해지던 줄당기기와 곶나무 싸움이 이곳 화남에서는 단오 때도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몇 해만에 한 번씩 큰 줄 당기기(줄 다리기)를 했는데 근처 여러 마을이 아래 위로 나뉘어 음 양으로 만든 줄의 가운데에 고나무를 꽂고 “우여사 우여사” 하며 당겼으며 줄 다리기가 끝나면 고나무 싸움이 벌어져 서로 뺏고 숨기고 찾고 하는 놀이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단오는 단양, 중오절, 천오절, 수리, 서릿날 이라 불리기도 했다.



“창포물에 손발씻는 어린이 단오축제 열어요”
또래 어린이집 단오 세시풍속 전통놀이 체험

↑↑ 또래어린이집 원생들이 작은 단오축제를 열고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야사동의 또래 어린이집(원장 최용선)에서는 지난 20일(음력 5월 5일) 단오를 맞아 세시풍속을 일깨우는 작은 단오축제를 열었다.
이날 또래어린이집 원아 106명은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던 옛 풍속을 재현하기 위해 창포물에 손과 발을 씻으며 단오의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했다. 또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인 씨름대회와 그네뛰기로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를 직접 경험했으며 단오의 제철 과일로 옛 궁중에서 제호탕으로 만들어 마셨다는 매실청을 담가보고 단오부채를 만들기도 했다.
전날 미리 연습까지 해온 씨름대회 출전자들은 샅바를 동여매고 경기를 펼쳐 천하장사를 탄생시켰고 천하장사는 팔 의자에 앉아 경기장을 한 바퀴 돈 뒤 쌀 한 포대(3kg)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또 어린이집 마당에서 자라는 매실을 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단지 한 가득 매실청을 담갔다. 이날 간식으로는 단옷날 먹는다는 수리취떡(쑥절편)을 먹었다.
최용선 원장은 “옛날 단오는 중요한 명절 중 하나였지만 요즘은 추석이나 설날처럼 큰 명절로 지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잊고 지나가는 추세입니다. 우리 원에서만 이루어진 작은 단오축제였지만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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