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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목숨 잃은 가족 대신 힘든 세월 살아와”
2회 : 전몰군경 미망인회 영천시지회

순국자의 유지 이어 조국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활동
유족 당대에 국한된 국가 지원 직계자녀까지 이어지길
2015년 06월 30일(화) 20:58 [영천시민신문]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영천시보훈회관 2층 전몰군경미망인회영천시지회(63ㆍ여) 사무실에는 최길자 회장과 김종식(76ㆍ여) 부회장, 백일금 총무(77ㆍ여)가 기다리고 있었다. 국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유가족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은 그분들을 만난 지 몇 분 되지 않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6ㆍ25와 월남전 참전으로 전사하시거나 부상을 입고 전역한 분들, 군인이나 경찰ㆍ소방 공무원으로 직무수행 중 사망하시거나 다치신 분들의 아내로 전몰군경, 순직군경, 전상군경, 공상군경의 미망인들이 모여 서로 위로하고 순국자의 유지를 이어가는 단체가 전몰군경미망인회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이어 어린 자녀들과 생계를 걱정하며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에게 어떤 질문을 드려야 할지 실로 난감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인내와 희생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에게서 나올법한 온화한 미소와 진정어린 마음이 먼저 대화를 이끌어 주었다.

↑↑ 대전 현충원에서 분향을 하고 있는 최길자 회장과 전몰군경미망인회 영천시지회 회원들
ⓒ 영천시민뉴스
◆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는?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과 경찰의 유족 중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연금을 받는 유족의 처를 회원으로 한다. 회원이 상부상조하여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순국자의 유지를 이어 조국통일을 앞당겨 이룩할 수 있는 활동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보훈단체이다.
1950년 발발한 6ㆍ25 전쟁에서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될 때까지 13만7889명의 국군과 UN군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폐허속에서 45만명의 국군부상자와 13만7000여명의 전사자 유족을 돌볼수 없었던 정부는 1962년에 가서야 유족들에게 6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1963년에 ‘군사원호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와 상이군경회, 유족회 등 국가유공단체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미망인회 경북지회 역시 같은해인 1963년 8월 7일 설립되었으며 현재 최길자 회장을 위시하여 266명의 회원이 있다.

◆ 영천시지회 회원들의 이야기
김종식 부회장은 6ㆍ25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하신 전몰군경 유족으로 50년이 넘는 세월을 혼자 남매를 키우며 꿋꿋하게 살아오신 분이다.
“남편께서 전사하시고 촌에서 나와 영천에서 어린 아이 둘 데리고 살려하니 고생이 많았죠. 전쟁 끝난지 얼마 안되서는 연금이 아예 없었어요.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나는 젊고 애는 어리고 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60년도부터 보훈연금이 나왔지만 당시는 아주 적은 금액이었고, 이후 국가의 연금정책이 조금씩 나아져 다행히 지금은 안정적인 연금을 받아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녀들도 잘 자라주어 좋은 직장에 다녔고요. 아들이 벌써 정년을 했어요”라고 어려웠던 당시의 이야기와 살아왔던 시간들에 대해 들려주었다.
백일금 총무는 “어른께서 경찰관이셨는데 재직시절이던 1981년 전기 감전으로 척추 마비가 되어 고생하시다 사망하셔서 연금으로 생활하게 되었어요. 당시 막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아이들 키우느라 힘든일이 많았죠”라며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짧게 들여주었다.
월남전에 참전한 후 고엽제로 오랫동안 앓다가 사망하신 전몰군경의 유족인 최길자 회장은 무엇보다 미망인회 영천시지회를 특별한 봉사정신으로 이끌어 오고 있어 회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최 회장은 “전몰군경미망인들의 이야기는 각각 책을 몇 권을 쓰고도 남을만큼 애틋한 사연들이 많다. 바깥어른들이 돌아가신 후 가족들과 고생한 이야기는 눈물없이 듣기 어려운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 영천시민뉴스
◆ 전몰군경미망인회 연간 행사
전몰군경미망인회에서는 매월 월례회를 연다. 월례회의 의미는 사실상 한달에 한번 반갑게 만나 회비를 걷어 식사를 나누는 것으로 회원 서로간 안부와 위안을 건네는 것이다. 월례회에서는 이외에도 자체행사와 보훈단체의 행사 일정을 공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간 행사로는 50사단에서 진행하는 유해발굴 현장 개토식 참석과 보훈단체 회원으로 현충일 및 6ㆍ25 행사 참여 등등이다. 미망인회 자체의 공식행사로는 연간 1회 전적지 순례를 하는 것으로 서울 현충원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호국정신으로 일깨우는 것으로 충주보훈휴양원을 다녀오는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보훈행사의 경우 올해는 메르스로 인해 각종 공식 행사가 축소 혹은 최소되거나 가을 시즌으로 미뤄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영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단체로 여협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에 함께 참석해 봉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 미망인회 회원들의 당부의 말
최길자 회장을 비롯한 전몰군경 미망인회 회원들의 하나같은 소망은 당대에만 국한되어 있는 국가의 지원이 직계 자녀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전물, 순직, 전상, 공상 군경가족의 경우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극도의 가난 가운데 살아온 분들로 사실 자녀를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유가족 자녀의 경우 좋은 직장을 갖는 경우가 드문데 국가의 보상은 당대에 그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분들의 고통과 불행은 당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국가의 책임은 당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에도 부모의 적은 연금에 의존해 최소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이 70%나 차지할 만큼 척박한 실정이라고 한다.
최길자 회장은 “이러한 가족 중 최저생계로 살아가는 한명의 자녀에게라도 부모의 고통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국가의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가장 간절한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회원들은 대구 보훈병원에서 지원받고 있는 치료비 감면 혜택이 가까운 영대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현재 영대병원이 위탁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75세 이상만 치료비 60%의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상황으로 연령대를 65세로 낮추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최길자 회장은 “ 유족들이 전쟁 등으로 가족을 잃고 얼마나 힘든 세월을 살아왔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특히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은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국가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기회가 된다면 어린 아이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생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우리들이 겪어온 시간들이 얼마나 모질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통한 안보교육도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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