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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시조가 누구냐”… “시험에 나오나요”
2015년 06월 30일(화) 21:36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우연한 기회에 지역의 초등학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학년과 학교의 학생들이다.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던 중 어릴 적 어른들이 나에게 물었던 질문이 문득 떠올랐다. “너는 본이 어디냐. 시조가 누구신지, 몇 대손이냐”라는 질문이다. 학생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20명 가량의 초등학생 가운데 대답을 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조금 더 쉬운 질문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성함을 물어보았다. 물론 대답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시조와 본은 접하기 힘들더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성함조차 모르는 것에 조금 실망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왈 “시험에 나오나요. 꼭 알아야 하나요”라는 것이다.
모를 수는 있지만 이런 대답은 이해하기 힘들다. 여기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교장선생님 성함조차 모른다는 것은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고 교육정책의 잘못된 판단이다.
요즘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생활을 마치면 최소 1~2곳의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고 저녁이 돼야만 집으로 간다. 학원에서는 교과과목 외에도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배움의 시간을 가진다. 학생들이 수학공식과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문제집과 씨름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자 당연한 일이다. 이렇다 보니 가정에서는 교육에 대하여 모든 것을 학원에 일임하는 분위기다.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우리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영천교육지원청도 영천의 뿌리를 찾고 영천을 바로 알고자 2015년 교육정책 가운데 고장의 호국·충절 얼 계승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뿌리를 아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교과목도 중요하지만 각 가정의 근본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 교육의 일환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교장선생님이 누군지, 할아버지 할머니 성함, 시조와 자신의 본이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영어단어 1개보다는 소중한 것이다.
예전에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취재수첩을 통해 강조한 적이 있다. 가정의 모든 식구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각 가정의 문중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기다 다가오는 기말고사에서 자신의 본과 시조 등을 문제로 제출하면 교육과 함께 자신의 뿌리를 알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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