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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특집3 : 영천시 여성지원예비군소대
“유해발굴 현장에서 젊은 학도병 희생 보면 가슴 아파요”
2015년 07월 07일(화) 17:14 [영천시민신문]
 
여성예비군소대’는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체로 느껴질 것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이 예비군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9년 창설한 영천예비군소대의 역사도 이제 5년 남짓이니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시민들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분단국가에서 국가의 안위를 염려하는 여성예비군소대가 있다는 것은 여간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여성예비군소대’ 사무실은 화룡동 영천시향군회관 2층에 있었다. 그곳에는 1m70정도의 호리호리한 키에 마치 여군 장교처럼 보이는 김용남(60ㆍ여) 소대장과 이창근(54) 영천시기동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여성예비군소대의 연간활동과 훈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군에 다녀오지 않는 사람은 들어도 잘 모르는 용어들이 많았다. 영천여성예비군소대에서는 연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 편집자 주


전시에 향토방위에 기여하고 평시에 사회봉사활동 참여
6시간 향방작계 훈련, 유해발굴현장 위문, 동원훈련 급식지원

↑↑ 2014년 천장산 유해발굴 현장에서 영천 여성예비군소대원들이 당시 2작전사령관 김요한 대장과 50사단장 김해석 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 여성예비군을 편성한 목적은?
영천시의 재해ㆍ재난시 구호활동 및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고 나아가 전시에는 지역의 향토방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편성되었다.

◆ 여성예비군의 임무
전시에는 동원 및 향방(향토방위) 작전시 급식을 지원하고 응급환자 발생시 응급처치 및 후송을 한다. 또 예비군 동원응소(동원 소집에 응함)를 독려하고 지역안정을 위한 홍보활동을 한다. 편의대 활동시에는 거수자(거동 수상자)를 신고하고 상황을 전파하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를 지원한다. (여기서 편의대란 사복차림으로 작전지역내에서 활동하면서 피난민이나 관공서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여론을 수집하는 등의 임무를 말하는 것으로 간첩을 의미한다.)
평시에는 재해ㆍ재난 발생시 구호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연간 6시간의 향방작계훈련을 받는다. 향방작계훈련은 화생방 훈련, 응급처치 요령, 안보교육, 사격(페인트탄) 훈련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역안보활동과 군 관련행사에 참여한다.

◆ 여성예비군은 어떻게 편성되었나?
여성예비군 소대본부는 소대장(김용남), 부소대장(김영순), 전령 2명(민순남, 김외출), 보급병 1명(이춘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급식지원 2분대, 의료구호 2분대, 기동홍보 1분대로 총 5분대가 편성되어 있으며 현재 대원은 48명이다. 여성예비군의 임기는 2년이나 재지원이 가능하며 임기중 예비군복과 군화, 모자, 화이바, 탄띠, 수통, 방독면 등을 지급받는다. 여성예비군은 선거기간중 선거활동이 금지되어 있고 대민물의를 야기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

↑↑ 유해발굴 현장을 찾아간 영천 여성예비군소대 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 영천여성예비군 소대의 활동
영천여성예비군 소대는 2009년 12월 1일 창설되었고 2010년 1월 1일부터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현 위치인 영천시향군회관 2층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2014년에는 6시간의 여성예비군 훈련을 받았으며 부대(50사단 122연대 2대대) 체육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부대 훈련시 도시락을 배식하기도 하고 육군본부에서 진행하는 안보교육에 참석했으며 유해발굴 개토식, 유해발굴 위문활동, 동원훈련기간 급식지원, 환경정화활동, 기타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여성예비군 하면 여군이 전역한 후 활동하는 단체라는 생각이 일반적인데 이는 편견으로 영천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하여 대원을 확보한다. 초창기에는 새마을부녀회, 적십자, 재향군인회, 문화원 등 각 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조직했으나 지금은 단체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일반인도 희망할 경우 활동이 가능하다. 단 60세가 되면 전역해야 한다. 2년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용남 소대장은 지난해 10월 그간의 봉사활동이 인정되어 연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 김용남 소대장 인터뷰
“여성예비군소대를 하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유해발굴 현장에 갔을 때이다. 나는 어릴적 6ㆍ25 격전지인 화산산성 일대에서 자랐다. 그때는 산에서 놀다가도 유골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냥 전쟁 때 죽은 유골인가 보다 하며 여사로 생각했다. 지금 유해발굴 현장에 가면 작은 뼈라도 소중하게 발굴해 관에 담고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었을 유해를 보며 한창 나이인 20대에 죽음을 맞이한 용사와 그의 가족들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1년에 한번 유해발굴현장을 다녀오는데 지금까지 천장산에 2번, 화산산성에 1번 총 3번을 참석했다. 유해발굴현장 참석 날짜가 다가오면 빵조각 하나라도 더 들고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부산해진다.”

◆ 이창근 영천시기동대장 인터뷰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강한 남자도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처절하다. 어린나이에 학도군으로 참전해 흉탄에 맞아 돌아신 분들의 유해인데 그 귀한 희생이 낙엽이 덮힌채로 수십년 세월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유해발굴은 사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어려운 국가가 경제발전을 우선하느라 그랬을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를 보면 한명의 군사를 구하기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그 정도의 힘을 발휘해야 국가에 대한 희생정신이 커지고 국가관도 확고해질 것이다. 국가도 그렇지만 국민들의 안보의식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국기 하나 거는 것부터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교육하지 않는다. 가가호호 국기가 걸려야 자녀들의 안보의식도 새롭게 정립될 것이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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