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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대부농을 소개합니다 ⑤
2015년 07월 07일(화) 21:24 [영천시민신문]
 
“살구 키울수록 오묘해…수확시기 잘 맞춰야”
임고면 금대리 살구농가 조재희 씨

↑↑ 조재희 이춘도 부부가 막 출하한 살구를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농촌 풍경이 가장 풍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시기는 단연 과수나무에 노랗고 빠알간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이 아닐까.
복숭아, 자두, 살구 등의 과수농가가 많고 과일도 맛이 좋기로 유명한 임고면에는 살구 작목반(만금살구 작목반)이 79호이다. 임고 살구농가의 선구자라고 할수 있는 조재희(66)·이춘도(60)부부의 살구밭에 찾아갔다. 넓은 살구밭 나무사이에서 가지를 치고 미리 익은 살구를 따는 조재희씨는 30년 농사경력에 15년을 살구농사에 바쳤다. 살구밭 3300㎡(1000평)과 복숭아밭 3300㎡에서 얻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조수익 4000만원(10kg당 3만원)정도이며, 살구생산량은 평균 10t 가량이다. 조씨는 “살구가격이 잘 나오는 해는 재미가 있었지만 요즘은 과일값이 올라도 농부손에 떨어지는 돈은 많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재희씨가 소개하는 살구키우기는 이렇다. “귀농인이 처음부터 살구를 재배하기는 어렵다. 사전에 살구밭에서 일하면서 배우든지 조금은 수월한 과수를 키워보다가 규모를 늘려야 한다.” “3년간 정성으로 키워도 결실이 안되다가 4년째에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기도 하고 그 이듬해 다시 결실이 없기도 한 변덕스런 과일이다.” “어느 과수나 그렇지만 특히 서리피해가 제일 큰 장애가 된다.”
조 씨도 처음부터 살구를 키웠던 것은 아니고 자두에서 살구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결실이 많더니 해를 더할수록 결실이 적어진다. 작년에는 열매가 안달린 밭에 올해는 다시 달려있어서 키울수록 오묘하고 희안하다.”라고 말했다.
영천농업기술센터에서 연중 한두차례 살구농사교육이 있기는 하지만 임고면 일대에서는 살구농사의 선두주자로 살구에 대해 배우려고 각지의 농부들이 연락하거나 방문해 배워가기도 한다. 이론이 아니고 실전의 경험으로 터득한 기술이니 쉽게 얻은 지식이 아니라 더 신뢰가 가는 것이리라.
살구농사중 어려웠던 것은 수확시기를 놓쳐 한 알을 따는데 같은 줄기의 살구들이 와르르 떨어졌던것과 살구 수확기에 꼭 비가 와서 낭패를 보게 된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수확시기를 당겨도 안되고 늦추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따면 맛이 못하고 너무 익으면 물러져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니, 결과적으로 수확시기를 잘 맞춰야 되고 수확적기가 매우 짧아서 익기 시작하면 10~15일 사이에 모두 따야한다. 그때가 되면 죽은 사람도 깨워서 일을 시킨다고 할 만큼 밤낮없이 따주어야 한다. 또 앞서하는 열매솎기도 기간이 짧아 비싼 인건비를 들여서라고 일을 진행해야 하니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애를 태우는 것이 과수 농사하는 농촌의 실정이다. 요즘은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살구나무를 건드려 열매를 먹을 뿐아니라 나무에 상처를 내 큰 걱정거리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도 피해조사를 위해 면에서 직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씨 부부는 “평생을 정성으로 키워 네남매 모두 교육시키고 큰 걱정없이 잘 살고 있으니 고마운 살구가 아닙니까.”라며 인심좋은 미소를 짓는다.
만금살구 작목반장 조성광씨는 “재희씨는 살구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남다르다. 아주 세심하게 농사를 짓고 살구에 대해서는 ‘원조’라고 할 만큼 농사노하우가 많다. 살구가 조금만 이상해도 재희씨와 의논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무에 달린 노란 살구 하나를 따서 맛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기가 막혔다. 올해 살구 수확은 예년보다 조금 늦어져 7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보현산 밤맞감자…울산 경매장서 최상품 대접”
자양면 보현4리 감자농가 박홍식 씨

↑↑ 박홍식(58) 최영숙(50) 부부가 이제 막 출하를 시작한 햇감자를 보여주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자양면 보현리 청정지역에서 4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는 보현4리 박홍식(60) 이장은 사과와 미나리, 감자, 산나물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는 복합영농 농가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영천사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보현산 지역의 사과가 그 명성을 대신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산자락을 끼고 앉은 보현4리는 어김없는 산촌으로 예부터 감자가 주요한 식재료이자 농산품이었다. 농민들의 노령화로 생산자가 현격하게 줄었지만 아직까지 자양면 보현리 감자는 울산 경매장 등지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박 이장이 재배하는 감자는 그 유명한 ‘보현산 밤맛감자’이다. 현재 약 2314㎡(700평) 밭에 20kg 씨감자 12상자를 심어 6000㎏ 정도의 감자를 출하하고 있는데 대부분 울산 공판장에 계통출하 하고 있으며 연간 1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30여년전 감자를 재배하는 50여명이 작목반을 처음 만들고 ‘보현산 밤맛감자’라는 이름으로 출하를 시작했어요. 감자가 효자품목이었죠. 울산 경매장에 가면 최상품으로 쳐줬고 소비자가 줄을 섰었으니까요. 지금도 보현산 밤맛감자는 강원도 감자보다 돈을 더 받아요. 울산 경매장에서는 보현산 밤맛감자가 나올 즈음 강원도 감자를 받지 않아요. 그만큼 우리 감자를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거죠.”
30년전 박홍식 이장과 함께 작목반을 하던 50여명의 회원들은 대부분 80노인이 되었다. 그들은 노령화로 감자 농사를 포기했고 현재 15명 정도가 남아 감자작목반을 이어가고 있다.
감자는 단기작물로 4월초부터 7월 중순까지 아주 짧은 기간에 농사를 짓는다. 한여름 농가의 돈이 마를 즈음 생활비를 보태주는 대체작물이다. 약도 치지 않고 심고 캐내는 일 외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박 이장의 주요 작목은 보현산 사과로 재배면적이 1만4876㎡(4500평)에 달한다. 5000㎡(1500평)의 밭에는 미나리를 키우고 있다. 주변 농민들과 작목반을 구성해 보현산산나물도 재배한다. 복합영농을 통한 박 이장의 연간 조수익은 7000만원 정도이다.
박 이장은 한농연, 자율방법대, 의용소방대, 새마을지도자, 재향군인회 등 다양하고 폭넓은 사회활동을 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맡고 있는 작목반장도 2개나 된다.
자양면 보현리는 수려한 산세와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특별히 귀농인이 많은 지역이다. 박 이장은 귀농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점으로 지역민들과의 화합을 꼽았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것이라는 거다. 더불어 영천시에 특별한 당부도 잊지 않았는데 보현리 일대 66만1100㎡(20만평)의 시유림을 방치하지 말고 농가들에게 임대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박 이장은 영천장과 하양장이 설때마다 트럭에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싣고 직거래를 하는 농가로도 유명하다. 한번 나가면 100만원 정도 살림에 유용한 돈을 들고온다고 한다.
다양한 종목의 복합영농과 사회활동에 직거래까지 하고 있는 박 이장의 부지런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영천 감자의 상징인 ‘보현산 밤맛감자’ 역시 그 부지런한 손길 안에서 명맥이 끊기지 않고 재배되고 있다. 올해는 가뭄으로 감자 출하시기가 7월로 늦춰졌다고 한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로 재배되는 보현산 밤맛감자가 우리의 식탁에 오래오래 오르기를 기대한다.

김용석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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