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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지역 희귀 유물자료 용화사에 다 있네
용화사 지봉 주지스님
영천유물 1만5000점
2015년 07월 28일(화) 10:29 [영천시민신문]
 

↑↑ 지봉스님이 권응수 장군의 백운재실기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용화사의 주지인 지봉스님은 최근 임진왜란때 사용했던 쌍자총통을 경매로 매입해 화약과 화포를 발명한 최무선장군의 고향에 더욱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총통은 조선중기에 사용하던 개인 휴대무기의 일종인 쌍자총통으로 총구에 화약과 실탄을 장전한 뒤 후미의 화약심지에 불씨를 점화해 발사하는 지화식화기(指火式火器)로 쌍승자총통, 쌍안총이라고도 불린다.
손잡이 부분에 새겨진 ‘萬曆癸未八月日 字五斤九兩 匠徐加 每穴線一寸半 藥二式丸二式’라는 문장을 해석하면 ‘1583년(선조 16년) 8월에 주조했고 중량은 5근 9량, 만든 사람은 서가, 심지는 한치 다섯 푼, 화약은 2전, 탄환은 2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아대박물관 소장의 쌍자총통(보물 제599호)과 함께 현재까지 전해오는 여러 점의 쌍자총통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국대학교 박물관 박재광 학예실장은 “보물로 지정된 쌍자총통과 제작시기가 같고 총통의 형태나 제원이 매우 유사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중기의 화약병기 발달사 연구에 활용가치가 크다고 판단되기에 국가 지정 문화재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영천시민뉴스
용화사 지봉스님은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해 쌍자총통을 구입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유물과 자료는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 15년간 영천과 관련되거나 영천이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는 유물은 눈에 띄는 대로 모두 사들이고 있었다. 용화사에 보유하고 있는 자료와 유물은 정확히 수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고려시대부터 현대의 작품까지 영천지역의 것이며 대략 1만5000점 이상으로 그 양과 종류가 다양한데다가 99%의 자료가 진품이라고 미술사 석사과정을 마친 지봉스님은 장담했다.
불교 자료 외에 80%는 영천관련 서적으로, 영천이라는 단어가 나오며 그 기록에 대한 근거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자료매입에 있어서는 매번 개인적인 거래가 아니고 문화재관련단체를 통해 합법적이고 검증된 상태로 매입하므로 전혀 하자있는 자료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봉스님은 “이곳에 있는 자료들은 모두 영천지역 밖에서 사들여 온 것이다.”라며 “지금도 우리 지역내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오래된 혹은 현대의 유물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형상 선생의 유물이 매물로 나왔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너무 비싼 가격이라 감히 손을 못됐던 것, 임고면 쌍석불(문헌상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쌍석불)이 외국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했을 때 얼른 주인을 찾아가 지역에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설득해 매입할 수 있었던 일화 등 유물을 구입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스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일제시대에 만든 호리병 하나를 들어보며 “영천읍성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 이 술병은 영천의 장인이 만든 것이 틀림없는데 타지역에서 사들여왔고 이러한 지역의 자료들이 다시 되돌아오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훨씬 많이 들게 되므로 이제라도 이런 물건들이 지역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의 유물과 자료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목록화 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거다. 목록화 해놓으면 언제든 그 자료의 소재가 어디인지 추적할 수 있게 되므로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집안마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찾아내어 모아줄 수 있는 역할이 분명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역의 역사문화박물관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이 많은 자료를 모으기 위해 빚을 진 것이 아니냐는 필자의 물음에 지봉스님은 “내 차는 올해 스무살이 넘었고 50만km를 탔다.”며 “20년 이상 자가용을 바꾸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자료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포은문집’과 ‘지산문집’ 그리고 향시를 볼때 운을 잡아내는 서적인 ‘사문통고’로 역사적 학문적으로도 매우 귀한 자료들이다.
지봉스님이 끝까지 강조한 것은 지금도 빠져나가고 있는 지역의 자료가 절대 지역 밖으로 유출되지 않게 애써야 한다는 것. 혹시 영천관련 자료를 가진 이가 있다면 지봉스님께 의뢰해주기를 요청했고 지역 자체의 진품명품을 열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시했다. 이 물건들이 돌아돌아 다시 되돌아오려면 분명 몇 해가 걸리고 또 몇 배의 가격으로 올라있기 때문에 매입이 더욱 어렵게 된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어떤 것에 미치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말하는 게 들린다.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미친다면 육안으로 보지 않아도 그것이 하는 말을 듣게 되니 진품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노력과 열정으로 지역민들이 우리지역의 문화와 전통과 유물유적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키려는 마음에 동참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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