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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의진, 영천출신 47명 있었다

산남의진은 영남 지방을 대표하는 대규모 의병부대
지역성과 의병사적 의의 재조명 위한 학술연구 시급
2015년 08월 11일(화) 14:21 [영천시민신문]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을 맞은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국가와 민간이 함께 광복7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하고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각지에 태극기 게양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본지에서도 1906년 3월 조직된 영천의 대표적인 항일의병부대인 산남의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영천의 독립운동사 참조)
- 편집자 주

ⓒ 영천시민뉴스
◆ 의병운동의 시작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반일 감정은 극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의병이 봉기했다. 대표적인 의병 부대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원용팔ㆍ정운경ㆍ박장호 등의 부대, 경상도의 김도현ㆍ유시연ㆍ신돌석 등의 부대와 정환직ㆍ정용기 부자의 산남의진, 충청도의 홍주 의병, 전라도의 최익현ㆍ백낙구ㆍ고광순 등의 부대, 그리고 양서 지역의 우동선ㆍ전덕원의 부대가 있었다.

◆ 산남의진 창의

ⓒ 영천시민뉴스
산남의진이 시작된 것은 당시 중추원의 의관(의술에 종사하던 벼슬)이었던 자양면 검단리 출신 정환직이 고종 황제로부터 짐망화천지수(朕望華泉之水)라고 적힌 밀지를 받게 되면서 부터다. 고종은 제나라 환공을 적의 추격에서 탈출시킨 봉추부의 고사 ‘짐망화천지수’라는 글을 정환직에게 보내 나라를 되찾는데 힘써달라는 당부를 했다.
이에 정환직이 관직에서 물러나 의병을 조직하고 아들인 정용기에게는 고향에 내려가 가문을 지켜달라고 당부하지만 정용기는 62세인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이 직접 의병을 창의하겠노라고 말하고 1906년 3월 고향인 영천에서 이한구, 손영각 등과 3000명의 의병을 규합해 산남의진이라는 부대를 결성했다.

◆ 정용기 대장의 전사
초기에 정용기가 영해 지방의 신돌석 의병부대를 후원하고자 북으로 진군하던 중, 경주 우각에서 신석호의 간계로 체포되기도 하지만 석방되어 영천, 경주, 청하, 청송 등지에서 일병기지를 습격해 크고 작은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1907년 9월 1일 영일군 죽장면 입암리 주막에서 식사하는 일병들을 급습했다가 주변에 매복해 있던 영천수비대에 포위돼 정용기와 이한구, 손영각, 권규섭 등 의병 40여명이 전사했다. `산남의진 입암지변으로 명명된 이날의 비극은 민가 수십채를 방화하고 수십명의 양민들을 학살한 침탈로 이어져 의병전쟁사에서 최초의 민간인 참화로 기록되고 있다.

◆ 정환직 대장의 순국
그 후 64세의 정환직이 아들을 대신하여 대장이 되어 군사를 모집하고 진영을 재편성 하였고 의병진을 이끌며 흥해분파소를 습격하고 청하를 공격하는 등 보현산 일대와 영일의 동대산 일대를 중심으로 영천, 영덕 일원에서 의병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경찰병력이 보강된 일본군의 추격과 식량의 부족으로 해산하게 되었고, 대장 정환직은 1907년 12월 청하에서 체포되고 말았다. 이세기 등 장병들이 구출작전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실패했고 12월 17일 정환직은 대구로 이송되던 중 도주를 기도하였다는 이유로 영천의 남쪽 교외에서 총살 당해 순국했다.

◆ 최세윤 대장의 체포와 산남의진의 해체
최세윤이 본대가 머물고 있던 거동사에서 다시 의병을 규합하여 대장에 취임한 후 산남의진은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1908년 8월 말까지 유격 활동을 하며 일본군과 유격전을 펼치는 등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최세윤이 경주 양북면 용동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되자 산남의진은 구심점을 잃고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최세윤은 대구지방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단식투쟁 끝에 순국했다.

◆ 산남의진 참가 의병
산남의진에 모인 장병의 수는 ‘산남창의지’와 ‘산남의진유사’의 기록이 다른데 ‘산남창의지’에는 201명, ‘산남의진유사’에는 244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중 영천출신은 47명이다. 주로 산남의진 의병대장이던 정용기와 그의 아버지 정환직을 중심으로 그들의 일족 및 지역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주로 전직관료, 지방유생, 해산군인, 포수, 농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으며 직접 전투에 참가한 의병과 물적으로 후원하는 각지의 부호로 구분할 수 있다.

◆ 산남의진의 의의
산남의진은 영남 지방을 대표하는 대규모의 의병부대로 인근 지역의 신돌석 의병부대와 연합 작전을 수행하였고, 1907년 말부터 1908년 초까지 전개된 십삼도창의대진소의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북상을 준비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산남의진의 구성 인물들은 영남지방을 총 망라할 만큼 광범위하고 활동범위도 경상도 중북부 전역에 걸쳐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의병항쟁 기간도 3년 이상의 장기적 대일 항쟁을 수행했다. 따라서 한말 의병투쟁의 전개 과정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결코 적지 않다.

◆ 『영천의 독립운동사』 공저자
조인호 교장 인터뷰
“산남의진 활동이 오랜기간 동안 이어졌지만 대장들의 순국 등으로 치열한 양상을 띠지 못하고 와해되고 말았다. 하지만 서울진공작전에 단서를 제공했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산남의진의 가장 큰 의병사적 의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산남의진에 관한 학술적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 산남의진의 학술 연구가 상당히 미흡한 상태다. 정상적인 학위 논문이 전국에 하나밖에 없고 그 논문마저도 중앙에서 연구하다 보니 영천지역의 편재가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지 않고 지역성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생긴 오기 부분이 있다. 산남의진과 관련된 학술서를 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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