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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통신사 전별연 처음 연 충주… 역사적 흔적 보존 시급
2회: 전별연 최초 개최지… 충북 충주의 역사
충북 충주시 역사탐방
2015년 08월 18일(화) 10:27 [영천시민신문]
 

↑↑ 이상기 충주전통문화회장이 충주시내에 있는 관아공원의 청령헌을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면적 984㎢, 인구 20만 가량인 충주시는 예부터 남한강을 끼고 형성된 중원문화의 중심지로서 1970년대 초까지 모든 화물선과 여객선이 이 강줄기를 따라 서울로 운행될 만큼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 특히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사행의 국내 여정가운데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전별연 개최지 가운데 첫 번째 장소라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장소가 많다.
아침 일찍 출발한 답사팀은 옛날 사행단과 반대로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며 그들의 발자취를 더듬기로 했다. 먼저 괴산의 수옥폭포에 도착해 앞서 기다리고 있던 ‘옛길탐사일기’의 저자인 양효성 작가와 충주전통문화회의 이상기회장과 합류했다. 길잡이를 자청해준 양 작가와 그의 지인으로 충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였다.
우리가 찾은 첫 번째 장소 수옥폭포는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높이 20m의 자연폭포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울창한 숲이 천연의 요새를 이루며 앞에는 팔각정의 수옥정이 자리하고 있다. 1711년 사행단의 부사 임수간은 그의 동사일기에 “아침에 조의중과 수옥정을 지나다가 폭포를 보았는데 깎은 듯한 석벽이 3면에 둘렸고 고목과 푸른 덩굴이 울창하게 뒤얽혔다. 공중에 달린 폭포는 어림잡아 10여 길이 넘고 비말과 튀는 물방울은 바라보매 마치 눈과 서리 같으며, 절구질하듯 석항에 쏟아져 내려 그대로 조그마한 못을 이루었다.”라고 상세히 묘사했다.
이상기 회장의 안내로 달리다가 소조령을 지났다. 작은 조령이라는 뜻의 고개인데 지금 차량이 다니는 국도옆에 작은 숲길을 가리키며 옛 통신사의 길이라 알려주었다. 숲과 반대편은 과수원이 생겨 더 이상 길의 흔적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옛길을 찾는 소수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사행이 지나간 안부역(혹은 안보역)의 선정비군을 둘러보고 중간휴게소 역할을 한 수회참(水廻站)을 통과해 충주시내의 마지막 부분인 단월역도 지났다.
충주에 도착한 사행이 거의 매번 들렀던 충렬사가 두 번째 목적지이다. 충렬사는 조선 인조때 명장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으로 임장군은 충주 달천출신이며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병자호란때 의주성과 백마산성을 지킨 인물로 충주에서는 명청교체기때 진정한 존명주의를 지킨 의리의 인물이자 비운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1763년 사행단의 정사인 조엄이 남긴 ‘해사일기’에는 ‘탄금대를 지나면서 임경업 장군의 생가가 달천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에 관한 시를 남겼다’는 기록이 있다.
충렬사의 사당에 임경업장군의 영정(충북유형문화재)이 걸려있고 유물전시관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의 발길이 향한 세 번째 목적지는 관아공원이다.
관아공원은 옛 조선시대 관아 터에 조성된 전국 유일한 장소라고 이상기 회장은 소개했다. 과연 이곳에는 1870년 충주목사 조병로가 중건한 청령헌(淸寧軒)과 제금당(製錦堂) 등 옛 관아건물이 옛자리에 그대로 복원되어 남아있었다. 사행일기인 해사록의 저자 신유는 신숙주의 7대손으로 1643년 종사관으로 참여했는데 왕명을 수행하던 길에 고향인 충주로 돌아와 시를 남기며 비가 내려 잠시나마 느긋한 한때를 보낸 것으로 기록해 놓았다.
50리 길을 걸어온 사행원들을 위한 전별연이 바로 이곳 청령헌에서 행해졌다. 그들은 전별연에서 긴 여행의 피로를 풀며 시문창화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던 것이다.
1719년 사행단의 제술관인 신유한의 ‘해유록’에 의하면 ‘청령헌에서 당시 정사 홍치중의 명으로 시문창화가 열렸고 많은 사행원들이 시를 지었는데 서기 성여필이 가장 빨리 지었고 군관 정후교도 시명이 있었다.’고 한다. 김인겸의 ‘일동장유가’에 남긴 시에도 언급된 바 있는데 충주숙소에서의 시문창화는 1763년 사행에서도 있었다. 김인겸의 기록에는 청령헌이라는 말은 없지만 정사 조엄의 명에 의해 제술관 남옥, 서기 성대중·원중거, 종사관 반인 홍선보 등과 함께 시를 지어 책임을 면했다고 읊고있다.
청령헌 동쪽에 정사, 부사, 종사관이 머물렀던 정면 7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한 제금당이 서있다. 별관으로 사용된 관아건물 중 영빈관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이상기회장은 “청령헌 뒤쪽에 당시 객사가 있었는데 없어지고 제금당이 객사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관아공원을 뒤로하고 네 번째 장소인 탄금대로 향했다.
남한강과 달천강이 어우러지는 탄금대는 대문산이라고도 불리는 낮은 산이다. 탄금대라는 이름은 신라 진흥왕때 가야에서 이주해온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유래된 것이다. 하지만 통신사의 사행록에는 우륵보다 임란때 왜군을 맞아 싸우다가 죽음을 맞은 신립 장군을 더 강조한다. 탄금대 입구에 신립장군과 함께 최후를 마친 8천병사의 영혼을 모신 위령탑이 서있다. 당시 충주에 도착한 1763년 사행의 서기인 김인겸이 신립장군을 떠올리며 지은시 ‘탄금대를 지나면서’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충주의 마지막 목적지인 김세렴의 묘소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세렴은 1636년 사행에 부사로 참여해 일기인 ‘해사록’과 시문집인‘ 사상록’을 남겼다. 일반적 사행록의 경우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노정은 없고 부산에서 일본행의 기록들이 대부분이지만 해사록은 국내와 일본 전체 노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통신사 연구에서 더욱 특별하다.
본복마을 돌표지판을 지나 들어서니 산자락을 따라 전원마을이 조성되어 뾰족한 지붕의 전원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주변으로 여전히 중장비가 산을 깎아내고 있었는데 이상기회장이 3년 전에 찾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주택이 들어섰다고 했다. 좁은 동네길로 들어서니 주택의 마당안에 신도비가 서있는 게 보였다. 1681년경 허목이 지었다는 신도비문에는 김세렴의 올곧은 성품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적혀있다. 몇 채의 집들 뒤로 가파르게 깎은 언덕을 나무뿌리에 의지하며 한참동안 네발로 기어 올라가니 바로 눈앞에 묘소가 서있어서 반가운 마음도 잠시, 큰 비라도 오면 쓸려가 버리지 않을까라는 기우가 생겼다. 묘소는 봉분 앞에 상석이 있고 오른쪽에 상석을 향해 묘비가 서있으며 상석의 정면 왼쪽에 동자석이, 그 뒤에 망주석과 문인석이 각 하나씩 세워져있다.

↑↑ 전민욱 경북문화관광해설사와 탐사일행들이 김세렴 부사의 묘소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한때는 조선과 일본을 오가며 문화사절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김세렴의 묘소는 거의 방치되어있는 듯 잡초가 무성해 묘소를 곧 뒤덮을 것같이 보였다.
충주일대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찾아보며 잊혀 가는 조상의 발자취와 전통과 가치를 지켜오고자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까딱하면 잊히거나 사라져버릴 수 있는 그 흔적들을 지켜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돌아오며 이상기 회장은 “문화의 달을 맞는 영천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전별연이 열린 역사적인 고장답게 영천만의 유일한 문화브랜드인 전별연과 마상재 공연을 원형에 가깝게 재연했으면 한다.”라고 충언했다. 덧붙여 “지난 우정걷기행사때 영천을 방문해 동참했는데 조양공원에 세운 통신사기념비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역사의 장소인 조양각을 잘 이용해 실제 했었던 모양대로의 공연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천의 문화와 조선통신사의 역사가 반석위에 올라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인사했다.
박순하 시민기자·멘토 김기홍 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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