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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안동 진남루 마상재에 구경꾼 수천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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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사행단 쉼터 예천객사… 사라진 안동 마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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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1일(화) 10:22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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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꿈이크는 예천객사
용궁은 1763년에는 예천으로 가던 사행이 점심을 먹던 곳이었지만 그 이전 1711년 사행까지는 항상 숙박을 했던 장소이다. 사행이 용궁에 도착하면 정사는 용궁현에서, 부사는 금산군에서, 종사관은 비안현에서 각각 나눠 그 접대를 도맡았다고 한다. 현재 폐교가 된 향석초등학교 자리가 옛 용궁의 관아 터라고 한다. 1413년부터 1856년까지 약 440여년간 용궁현청이 있었다는 향석초교는 ‘회룡포 여울마당 체험장’으로 변해 지금은 한무리의 아이들이 모여 야외활동을 하고 있었다. 1636년 사행의 부사 김세렴은 사행록에 “관사가 좁아 아전의 집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1711년 사행의 부사 임수간은 “객사가 높고 넓은 데다 앞에 강을 접하고 있어 무더운 길을 달려오다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적고 있다. 두 사람의 사행기간 약 80년 사이에 관사가 확장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가다가 ‘용궁향교’ 표석을 발견해 찾아갔다.
용궁향교는 1398년 처음 세워진 후 1400년과 임란이 일어난 1592년에 두 차례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후 1603년 새로 복원한 것이 지금의 건물이다. 향교문으로 들어서니 다른 향교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건물이 눈앞에 서있는데 바로 1626년에 지은 세심루(洗心樓)이다. | 
| | | ↑↑ 예천 용궁향교 안에 위치한 세심루. | | ⓒ 영천시민뉴스 | | 세심루는 2층의 목조건물로 색을 입히지 않아 정갈한 선비의 자태를 보는 듯해 과연 누각이 이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세심루에 올라보니 널다란 바닥에 기둥을 경계로 칸마다 문이 설치되어 7개의 문을 모두 따로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있다.
용궁을 나와 예천읍으로 향했다. 예천에 도착한 사행의 정사와 종사관은 예천군에서, 부사는 풍기군에서 그들의 접대를 맡았다. 예천의 객사의 흔적을 찾아 1922년 개교한 대창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목적지인 학교안으로 들어가니 기와지붕의 단층 건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학자들이 말하는 예천객사다. 방학이라 학교는 조용하고 관리인이 마당을 청소하고 있어 예천객사에 대해 물으니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건물은 개조하여 행정실, 교장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객사는 군수 이지명이 중건했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윤상은 ‘예천객사동헌중창기’에서 “마루의 간격이 넓고 시원해 예를 행하기 넉넉하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1763년 조엄의 해사일기에 보면 정사 조엄이 ‘예천 객사에 머무를 때 동문수학하던 홍력의 어머니 부고를 접해 밤에 방문해보았다.’고 남겼다.
대창고등학교를 돌아보며 객사의 흔적을 찾아보았으나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가능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아 사진만 남기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예천을 떠난 사행단은 풍산에서 점심을 먹고 밤에 안동에서 하루를 묵는 것이 관례였다.
양반의 훈향이 느껴지는 안동
유교의 본고장이라 칭하는 안동에서는 먼저 체화정을 찾아갔다. 풍산읍에 들어서 한 폭의 그림같은 체화정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곳은 조선 효종때 진사 이민적이 그의 형인 이민정과 함께 형제의 우애를 다지며 지낸 곳이다. 1763년 원중거의 승사록에 보면 사행의 부사인 이인배가 점심을 먹기 위해 체화정에 머물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음 장소인 삼구정으로 향했다. 1763년 사행의 제술관인 남옥이 ‘일관기’에서 체화정으로부터 5리 떨어진 곳에 보인다고 한 그 누각이 삼구정이다. 소산리마을 입구의 오른쪽 언덕 자리한 누각은 1496년에 안동 김씨 소산 입향조의 손자인 지례현감 김영전이 두아우와 함께 팔순노모를 위해 세운 정자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당 한켠에 삼구정이라는 이름을 낳은 세 개의 거북모양 바위가 보인다.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처럼 어머니의 장수를 기원하는 효심이 담겨있으리라. 삼구정 현판을 중심으로 사방의 벽에 삼구정팔경에 대한 차운시판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빼어난 경치를 감탄하는 시들은 많지만 정작 조선통신사의 시문은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행록에는 당시 소산리에 훌륭한 건물이 많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도 안동 김씨가 400년 동안 살아온 집성촌답게 화려한 기왓집들이 많아 당시 양반가의 기운이 느껴졌다.
풍산을 벗어나 안동 북문동의 태사묘로 갔다. 태조를 도와 견훤을 무찌르는데 큰 공을 세우고 고려 건국의 삼태사인 김선평, 권행, 장정필의 위패를 봉안해 둔 곳이다. 김현문의 동사록에 ‘오후에 세 사신이 삼태사묘에 가서 절했다.’로 보아 1711년 사행이 태사묘를 참배했고 1763년 사행의 제술관 남옥은 ‘회의로 찾아뵙지 못했다.’고 남기기도 했다. 당시 사행원들의 태사묘 참배는 안동에 도착하면 반드시 치르는 의례 행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태사묘 당번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이곳의 유래에 대해 상세히 듣고 굳게 잠겨있는 보물각을 열어 보여주는데 삼태사 유물 22점이 보관되어 있었다.
안동에서 사행은 곳곳에 여러 자취를 기록으로 남겼다. 1711년 임수간의 동사일기에 ‘진남루에서 마상재를 보았는데 다른 지방에서 구경나온 사람이 무려 수천 명이었고, 기악을 베풀다가 강무당으로 옮겨 활쏘기를 구경했다.’고 적혀있다. 말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기예인 마상재가 1636년 사행부터 일본인 모임에 인기를 누렸던 공연예술이었다. 국내 사행길의 안동 진남루와 영천 조양각, 동래 정원루에서만 선보였다. 수천이 모였다하니 사행에 대한 사람들의 큰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1590년 사행의 김성일이 안동 망호루에 올라 시를 남기고, 1636년 김세렴의 일화, 1763년 조엄의 일화 등 다양한 기록이 전해진다.
현재 안동탈춤페스티벌 사무국장인 권두현 씨는 “안동의 인물인 학봉 김성일이 1590년 통신사의 부사로 활동한 데 대한 기록인 ‘해사록’을 남겼다. 하지만 안동에서는 김성일이 퇴계의 학맥을 계승해 학맥의 중요인물이 되면서 통신사에 대한 기록은 크게 중시되지 못하기도 했다. 안동에 대한 기록은 해사록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또 “안동은 부사가 관할하는 부지역이라 경상지역에서 중요한 곳이었기에 사행의 길목에 있어 중요한 지역임은 분명하다. 2005년쯤 안동에서도 조선통신사 재현행사가 있었지만 지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동의 마상재 공연에 대해 묻자 “당시 마상재에 대한 기록은 아는 바가 없지만 최근 마상재 공연은 무예24반의 필수코스라 문화행사가 있으면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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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전민욱 경북 문화관광해결사가 문경시 유곡길에 위치한 찰방비와 선정비를 둘러보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충주와 문경, 예천 그리고 안동의 통신사 유적과 인물을 찾아다니며 지역에서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역사가 미래의 원동력이 되어 그 가치를 평가받기 마련인데 통신사의 유적이 복원되고 지역민들이 생활 속에서 조상들의 아름다웠던 당시 흔적을 누릴 수 있으면 하고 되새겨본다.
박순하 시민기자·멘토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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