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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5회: 문화의 달 성공열쇠… 조선통신사 재조명
2015년 09월 08일(화) 14:53 [영천시민신문]
 
지금 영천에서는 조선통신사 전별연과 마상재공연이 되살아나면서 새로운 영천문화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일문화교류의 꽃을 피우며 평화의 세기를 이끌어 왔던 조선통신사의 전별연과 마상재공연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지역 문화축제의 한 장르로 복원되고 다가오는 10월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것이다. 영천시는 2008년 영천운주산승마장을 개장하여 말의 도시를 지향해 왔다. 2012년에는 한국마사회 제4경마공원을 유치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기획취재 순서의 마지막으로 전민욱 경북문화관광해설사와 권두현 경북미래문화재단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산업과 함께 말과 관련된 조선시대 문화를 다시 꽃피우고 있는 영천의 미래를 조명해 본다.
- 박순하 시민기자·멘토 김기홍 기자 -


“역사문화자원은 미래가치 척도”
전민욱 경북문화관광해설사

ⓒ 영천시민뉴스
전민욱 경북문화관광해설사(사진)는 영천향토사의 해박한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획취재 동안 충주, 안동, 문경, 예천 등지를 동반취재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조선통신사와 문화의 달에 대한 전민욱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영천의 조선통신사 역사는?
“흔히 말하는 조선통신사라 함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부터 조선 후기까지 일본을 다녀온 사신 일행을 지칭하지만 고려 말[1377년] 포은 정몽주 선생께서 보빙사(報聘使)로 일본에 다녀오신 것과 임진왜란 직전 통신사의 부사인 김성일이 일본을 가는 길에 신녕 환벽정에 들러 시를 남긴 것이 일본 사행에 따른 영천과의 인연이었다. 그 후 1617년 회답사 겸 쇄환사의 정사인 오윤겸과 1636년 통신사 부사인 김세렴을 비롯한 많은 통신사 일원이 신녕과 영천에 관한 시문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영천이 통신사 행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통신사의 삼사를 위한 연회가 충주, 안동, 경주, 부산 네 곳에서 시행되었으나, 숙종 때에 민폐(民弊)를 없애기 위해 영천에서 경상도관찰사로 하여금 전별연을 베풀 때부터다. 이때 통신사 일행 300여 명이 영천에 모이고 인근 각 고을에서 전별연에 필요한 음식과 악공 및 기생이 몰려와 영천에는 활기가 넘쳤고 특히 일본 막부의 요청으로 특별히 파견된 마상재가 조양각 건너 천변에서 시연되었는데 이때마다 일만 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하였다고 하니 그 모습은 상상만 하여도 장엄하기 그지없었다.”

- 조선통신사가 재조명되는 이유는?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양국의 상호교린을 위해 시행된 사행 일행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근대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었을 때 재일교포 학자를 중심으로 상호교린을 증진하기 위해 재조명되기 시작했는데 근래에는 지적재산권 행사에 따른 각국의 역사문화자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게 집중적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에 관한 역사와 자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나 자료수집 등이 아직 걸음마단계이기에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늦으나마 영천에서 활기찬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기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고 있다.”

- 조선통신사 문화사업 방향은?
“조선통신사는 역사문화자원이다.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서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은 객관적인 역사인식이다. 유·불리를 따져서 역사문화를 아전인수 격으로 활용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실패를 맛볼 것이다. 정확한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인식으로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위에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끊임없는 열정을 더할 때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민의 관심이다. 아무리 훌륭한 역사자원이라 할지라도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역사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미래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하고 이것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스스로 나설 때 그 시기를 당길 수 있다고 믿기에 나부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볼 생각이다.”

- 문화의 달과 조선통신사 연계성은?
“문화의 달 행사가 대도시 중심으로 개최되다가 중소도시로는 충남 서천에 이어 영천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게 되는데 이번에 큰 주제로 조선통신사가 선정되었다. 현재 양국관계가 역사인식의 차이로 인해 급랭하고 있는 시기를 맞이하여 자치단체가 나서서 상호교린에 큰 뜻을 두고 있는 통신사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관 도시와 공동으로 미래지향적인 가치창조를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일들이 생각에만 그치지 말고 적극 추진되기를 바란다.”

- 시민과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에 대한 미래가치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특히 문화자원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기에 누가 선점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문화융성을 위해 국가가 나서고 각 자치단체는 그 선점을 위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이 문화가 살아 숨쉬게 하고 역사자원을 활용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너나없이 나서야 할 때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 영천에서도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인문 교육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모쪼록 시민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아울러 시민신문이 그 일에 더욱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다양한 목표설정은 일단 긍정적”
권두현 경북미래문화재단 대표

ⓒ 영천시민뉴스
권두현 경북미래문화재단 대표(사진)는 세계문화 등재의 혁신적인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먼저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을 유네스코 자문기구로 등재시켰고 하회마을 세계유산 과정과 국학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포럼을 구성하고 추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회탈과 예천의 활 문화를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금 진행하고 있을 만큼 유네스코 등재에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권 대표를 만나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에 따른 이야기를 듣고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둔다면 두가지를 제시하고 싶다. 첫째 등재의 목표만큼 중요한 것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함께 그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등재 후 시민들의 손에 의하여 가치가 제고되고 끊임없이 환유되어 미래지향적 가치로 지역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세계유산이 지역유산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다. 세계유산의 심사기준은 세 가지로 탁월한 보편성, 완전성, 진정성이다. 그리고 이보다 앞서 문화다양성 선언은 모든 문화는 인간과 지역의 공유로 만들어진 것이며 모든 문화는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의 개념은 ‘지속가능한 문화가치’라는 점을 주목한다면 지역문화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더 중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문화의 달에 대한 효과는?
“문화의 발전도 물리적 변화와 같이 임계점을 거치게 되는데(나는 문화의 임계점이라 칭함) 계속적인 흐름이 아니라 어떤 에너지 즉, 문화역량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다가 어느 순간이 오면 그것이 급격하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순간에 변했다고 그 순간에 어떤 에너지가 그때만 작용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영천이 문화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그것들을 계기로 영천문화를 진작시키고자 하는 시도들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본다. 이것이 당장에 어떤 효과를 보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그 발전의 에너지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만큼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문화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영천문화에 대한 생각은?
“영천 문화의 달 행사를 계기로 기록유산 혹은 그외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 목표가 영천문화의 발전방향과 부합되어야 한다는 것은 유의해야할 부분인 듯하다. 20년 후 영천이 어떤 도시로 만들어져야 하고 그 영천을 만드는 문화적 디자인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감대는 작은 단위의 문화활동에 영향을 미쳐서 잎과 잔가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잎과 잔가지가 많아야 나무가 풍성해 진다는 것은 당연한 문화활동의 조건이 된다. 바라는 대로 영천이 문화의 달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그에 따라 풍성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끝>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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