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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출사고 ‘우왕좌왕’… 안일한 대처에 주민 불안
상시 감시제도 법제화 필요
2015년 09월 08일(화) 15:06 [영천시민신문]
 
불산(불화수소산)과 질산 유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불산은 치명적인 것이다. 지난 2012년 10월 구미 불산 유출 사건 당시 사망자, 농작물 및 인근 나무 등 식물이 다 녹아내리고 가축은 소, 말, 개 등 1000여마리중 수십 여 마리를 살 처분하는 등 상당한 위험을 우리에게 안겨준 사건이다.
이보다는 유출량은 많지 않으나 지역에서도 금호읍 원기리에서 일어났다.

↑↑ 사고가 발생한 공장.
ⓒ 영천시민뉴스
사건이 발생하자 읍사무소와 동네 방송을 통해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고 행정당국 등 관계기관에서 현장에 도착했으나 현장은 교통통제부터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현장에 특수복을 갖추고 접근한 소방관계자들도 불산 자체를 모르고 전화로 물어보는 등 우와좌왕 했다.
또한 오후 1시 넘어 일찍 대피한 주민들은 금호읍 체육관에 도착해도 아무것도 없고 텅 빈 공간 속에서 허탈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5시가 넘어 영천시 버스에 타고 대피한 사람들은 체육관에 도착, 비슷한 시각에 물과 간단한 먹을거리 등이 주어졌다. 오후 2시부터 차가 밀려 대기하는 사람, 오후 3시경 현장에 접근한 사람, 원기리 주변 사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질서 있게 실전처럼 움직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 것이 대체적이 중론이다.
영천시 행정도 마찬가지다. 공장 허가는 했어도 공장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곳 주민은 “기업유치 외치는 영천시는 기업을 유치하고는 관리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계 공단과 주변에는 환경오염 업체들이 많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었다”면서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와 환경감시 체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주민 감시제도 등)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지역 이장은 “한마디로 모든 게 엉망이다. 욕하고 비난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할 말이 없다. 현장 나온 소방관이 우리보다 더 모른다. 우리가 하려고 마스크 하나 달라고 하니 마스크도 안주는 등 하는 행동이 영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황산 피해가 일어났다. 이곳은 연중행사다.”면서 “전국에 나쁜 공장은 모두 오계리에 유치했다. 이 바람에 농사에도 상당한 피해가 있다. 그간 언론에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었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이장은 또 “마을에서 병원에 간 사람들이 있는데 비용은 행정에서 처리하고 나중 업체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형식적인 주사와 약이다. 주사와 약이 모두 똑 같다. 산을 마신 사람들은 대구 큰 병원에서 기관지 내시경을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야 몸 상태를 더 알 수 있다.”면서 “질산 영향으로 오늘(6일)부터 과일 시세가 뚝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큰일이다.”고 했다.

↑↑ 잔여물 유기화학물질을 수거할 수 있는 생화학 차량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불산과 질산 등 화학물질 취급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지방환경청 화화물질관리단에서는 “유출된 불산 등을 거의 회수하는 등 안전조치를 모두 마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날도 현장 안전을 확실히 검사하고 9시경 주민들을 귀가 조치했다. 그리고 금호 공장에서 사용하는 불산과 질산 등은 소량을 사용하고 있기에 허가 사항은 아니다. 년 100kg 이상이라야 허가 사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사고발생 이틀 후인 지난 4일 김관용 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하여 사고 경위를 둘러 보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환경보호과에서는 “화학물질은 폐기물이 아니라 우리 담당이 아니다. 또 화학물질을 소량 사용하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소량은 허가 사항이 아니라 우리도 현재로선 취급하고 판매하는 곳에서 주입한 명단을 일일이 보고 따라 다니는 방법 외엔 별 대책이 없다.”면서 “녹이 조금 쓴 곳에서도 산을 사용해 녹을 제거하는 실정이라 산이 있는 곳은 한 두 공장이 아니다. 그래서 도청과 함께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고 했다.
구미시 불산 유출 이후 경상북도와 자치단체는 수차례 환경담당자 교육과 관리자 교육을 해왔으나 모두 형식적인 교육 뿐이다는 것이 이번에 또 증명됐으며 2012년 11월 도남동 질산 유출(물과 반응하면 공기 중 노란색) 당시에도 소방관이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도 ‘우왕좌왕’ 전화하면서 가스에 대한 정확한 사전 지식도 없이 그때그때 물으며 접근하는 방식이었으며, 영천시 담당자들은 일반복장을 하고 그대로 현장에 도착해 선뜻 가기를 꺼려하기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다행이 아직 큰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한다. “모든 게 엉망이다”는 말처럼 향후 대책도 걱정이 앞서나 법적인 권한을 주는 주민감시체계 도입 등 향후 제2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소화 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 김영철 기자·김상호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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